▼막대 사용하는 야생고릴라▼
고릴라가 야생에서 도구를 사용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돼 10월 생물학 분야 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에 실렸다. 그동안 우리에 갇힌 고릴라가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목격된 적은 있었다. 미국 야생보호협회 토머스 브로이어 연구팀은 레아라는 암컷 고릴라가 1m 길이의 막대기를 갖고 물의 깊이를 재면서 물웅덩이를 건너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또 에피라는 암컷 고릴라가 질퍽거리는 땅에서 막대기를 다리처럼 이용해 이동하는 장면도 관찰했다.
▼깊은 바다에서 포착된 괴물 오징어▼
마침내 거대한 오징어(Architeuthis)가 산 채로 처음 포착된 사진이 9월 말 ‘영국왕립학회보 B’에 공개됐다. 일본 국립과학박물관의 주네미 구보데라와 오가사와라 고래감시연합의 고이치 모리는 태평양 900m 아래에서 미끼가 달린 낚싯줄로 8m짜리 오징어를 꾀어냈다. 줄에 걸린 거대 오징어는 4시간 13분 만에 다리를 끊고 도망갔고 줄에는 5.5m 길이의 다리만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동안 두 사람은 괴물 오징어 사진 550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해저 2만 리 속의 ‘우윳빛 바다’▼
전설 속의 ‘우윳빛 바다’의 정체가 드러나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10월 4일자에 발표됐다. 17세기 이래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 내려왔고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 리’에도 등장하고 있다. 미 해군연구소 스티븐 밀러 박사팀은 인공위성 사진에서 우윳빛 바다를 발견해 이 현상이 엄청난 박테리아 무리가 내는 빛에 의한 것임을 알아냈다.
▼최초의 외계행성 사진?▼
지구에서 400광년 떨어져 있는 ‘이리자리 GQ’ 별 둘레를 도는 외계행성(b)이 사진으로 찍혔다. 최초의 외계행성 사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독일 천체물리연구소 랄프 노이호이저 박사팀이 발견한 이 행성은 목성보다 더 무겁고 1200년에 한 번씩 별 주변을 공전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화성의 얼음호수▼
유럽우주국(ESA)의 화성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가 2월 초 화성 북반구에서 찍은 얼음호수. 북위 70.5도에 있는 넓은 평원 ‘바스티타스 보레알리스’에 위치한 지름 35km 충돌구덩이 중앙의 원형 얼음이 인상적이다. 구덩이 가장자리에도 서리의 흔적이 보인다. 이미지에서 가로 세로 15m의 물체가 한 점으로 나타난다.
▼코페르니쿠스와 투탕카멘의 얼굴 복원▼
462년 전 폴란드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왼쪽)의 뼈가 올해 발굴됐다. 폴란드 경찰의 법의학실험실에서 법의학적 기술로 뼈에 살을 붙여 코페르니쿠스의 머리를 3차원 형상으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이집트 고대유물 최고위원회에서는 3300년 전의 왕 투탕카멘(오른쪽)의 미라에 대한 컴퓨터 단층촬영을 통해 생생한 3차원 얼굴을 제작했다.
▼완벽한 렌즈에 다가간 금 기둥▼
영국 맨체스터대 알렉산더 그리고렌코 박사팀은
‘네이처’ 11월 17일자에서 어떤 빛도 다른 데로 빠져나가지 않고
초점에 모이게 하는 ‘완벽한 렌즈’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높이와 폭이 약 100nm(나노미터·10억분의 1m)인 금 기둥을 여러 쌍으로
배열시켜 완벽하게 빛을 모을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사진에서 파란 부분은 빠져나가지 못한 빛을 나타낸다. 배경에는 여러 쌍의 금 기둥이 보인다.
▼토성에 뜬 보름달▼
토성의 달 가운데 하나인 디오네가 10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카시니’의 카메라에 잡혔다. 이 얼음위성은 고리의 그림자가 비친 토성을 배경으로 전례가 없이 자세한 표면을 드러냈다. 충돌구덩이 하나하나가 드러날 정도다. 카시니는 지난해 토성에 도착한 이후 토성 둘레를 돌면서 토성과 그 위성의 놀라운 사진을 찍어 보내고 있다.
▼대장균이 ‘찍은’ 인물 사진▼
유전자 조작된 대장균 무리가 빨간 빛에 반응해 만든 고해상도 흑백 사진이 ‘네이처’ 11월 24일자에 실렸다. 이 대장균은 원판 그림을 통과하는 빛을 감지할 때 검은 색소를 생성하지 못하도록 유전자 조작됐다.
반면 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검은 부분에서는 이 대장균이 검은 색소를 만들어 검게 나타났다.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의 대학원생들은 이 대장균을 이용해 지도교수 가운데 한 명인 앤드루 엘링턴의
흑백 사진을 만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브러시▼
폭 30nm, 길이 10μm(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의 세상에서 가장 작은 브러시가 6월 재료 분야의 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스’에 발표됐다.
미국 뉴욕 렌슬러공대 앤윤 카오 박사팀이 개발한 이 브러시는 사람 머리카락 두께의 2배에 해당하는 폭 300μm의 미세 관 내부에 칠을 할 수 있을 정도다. 이 브러시는 무게가 50μg(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에 불과하고,
털은 미세한 대롱 모양의 탄소나노튜브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