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나보샘

박칼린과 뮤지컬 외

바래미나 2012. 3. 25. 00:31
 
 
박칼린과 뮤지컬

오늘날 가장 주목 받는 음악감독이자 극 연출가, 방송인, 교수 등 전방위 예술가로서 활약 중인 아티스트 박칼린이 뮤지컬 음악을 위한 ‘테이스트 메이커(Taste Maker)’로 나섰다. [Kolleen’s Musical Choice]는 우리시대 뮤지컬 음악감독으로서 탁월한 커리어를 쌓고 있는 박칼린이 직접 고른 뮤지컬 명곡 컬렉션이다. 귀에 익숙한 무대 위 명곡들이 한 데 모인 [Kolleen’s Musical Choice]에는 팝송이면서 뮤지컬 곡으로도 잘 알려진 [맘마미아!(Mamma Mia!)의 수록곡 ‘Dancing Queen’과 ‘The Name Of The Game’, 그리고 뮤지컬 곡이면서 보이존(Boyzone)의 팝 넘버로도 유명해진 [휘슬 다운 더 윈드(Whistle Down The Wind)]의 수록곡 ‘No Matter What’등, 전문가의 취향과 대중들의 기호를 모두 반영한 곡들이 함께 수록되었다.

[Kolleen’s Musical Choice]의 뮤지컬 명곡들과 함께 음악 감독 박칼린의 추억과 인생이야기가 담긴 인터뷰를 소개한다.

박칼린 인터뷰
박칼린의 인생, 음악, 그리고 나눔

[Kolleen’s Musical Choice]의 선곡 작업을 통해서 박칼린은 엄선된 퀄리티의 뮤지컬 음악뿐 아니라 음악 감독으로서 자신이 살아온 인생이야기와 작품 철학을 함께 들려준다. 인터뷰를 통해 박칼린은 그녀의 이름을 건 뮤지컬 컴필레이션 음반이, 꼭 맛있는 음식을 자신이 좋아하는 다른 누군가에게 추천해주는 것과 같은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훌륭한 맛집을 찾아 떠나는 여행처럼, [Kolleen’s Musical Choice]는 우리시대 가장 탁월한 뮤지컬 음악 감독의 인생 여정에 흐르는 가장 매력적인 뮤지컬 음악들로 채워지게 되었다. 뮤지컬 음악을 위한 가장 확실하고 맛있는 선택이 될 앨범 [Kolleen’s Musical Choice]의 작업을 통해, 박칼린이 밝히는 그녀의 삶과 음악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어보자.

뮤지컬 감독의 입장에서 캐스팅과 선곡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뭔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다 비슷한 것인 것 같아요. 어디에 쓰여지며, 어떤 작품을 이루는 그 결과물을 잘 파악을 해야 선곡이나 캐스팅을 잘하게 되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사실 많이 비슷해요. 많이 비슷하고 또 많이 신중해야 하고, 어떻게 사용하게 될 것인지를 잘 알고 있어야 해요. 겁나고 스릴 넘치는 것이 캐스팅이고요, 선곡도 오래 걸려요. 오래 걸리기도 하고 되게 재미있는 과정입니다.

박칼린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작품이 있다면?

글쎄요. 딱히 한 작품은 없는 것 같고 시대별로 다 다른 것 같아요. 제가 어렸을 때, 좀 더 뭔가를 알았을 때와 그 다음은 완전 이 바닥에 뛰어 들었을 때, 각각 다 다른 작품들인 것 같은데, 가장 처음으로 가장 깊게 팠던 작품은 에비타(Evita) 였고요, 76년도였나? 또 그 다음에는 제가 처음으로 출연했던 [The Last Five Years]라는 작품이 있고, 또 지금하고 있는 [Next To Normal]은 배우로 다시 돌아가게끔 했던 작품이고요.

각각 조금씩 다 다른 것 같아요. 좋은 작품들은 너무 많고, 그 때에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에 따라,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이 있었다면?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 하나를 꼭 꼽아야 한다면 가장 힘들었을 때하고 똑같은 것 같아요. 제일 어려웠던 때하고요. 왜냐하면 그만큼 어려웠기 때문에 그걸 일궈냈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던 것 같은데… 그 날이 되게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스물 몇 살에 혼자 호주에 가서 명성황후 음악을 다 녹음을 해야 했었어요. 그런데 그 당시엔 저희가 DAT(Digital Audio Tape)로 뽑았거든요. 그 2주 동안 저는 혼자 달랑 가서 편곡이 완성이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2주 동안 녹음하고, 그 DAT 두 개, 1막 2막을 손에 쥐고서 호텔방에 앉았는데 한국 가기 바쁜 거에요. “아 나 이거 빨리 들려주고 싶다.” 그 때가 제일 힘들었을 때였고, 제일 겁났을 때였죠. 이거 잊어버리면 끝이니깐 침대 옆에 딱 두고 방에서 안 나갔죠. 그날 밤은, 이거 없어지면 안되니까. 신주단지 모시듯 그 두 개를 손에 딱 쥐었을 때, 그 날이 잘 잊혀지지가 않네요.

박칼린 인생의 롤모델이 있는지?

그럼요. 그분들 없었으면 아마 제 0%도 없었을 걸요? 물론 저의 스승들, 로즈메리 크로버저라는 분과 리처드 마이어라는 분, 또 호주에 계시는 피터 케이시라는 분이 계세요. 미국에 계신 분들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저의 음악 선생님들이고, 호주에 계신 분은 제가 어른이 되고 나서의 멘토시죠. 그 외에도 사실 더 많지만 음악 세계와 인간의 세계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신 (부모님들 말고) 그 세 분이 아니면 못 버텼을 것 같아요. 너무 중요한 것 같아요. 스승과 내리 사랑을 받게 되는 그런 멘토들, 믿을 수 있는 영원한 가르침의 보물단지, 꼭 있어야 돼요.

 
그렇다면 그 분들이 음악 감독으로서의 롤모델도 되었는지?

그럼요, 왜냐면 두 분 다 미국에 계신 선생님들이셨고, 그 밑의 제자들한테 어떻게 가르치며 어떻게 음악 세계로 인도하는지를 알려 주셨고, 제가 음악 감독을 하거나 제자를 가르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셨어요. 그리고 기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쳐 주셨죠. 또 호주에 계시는 분은 선생님은 아니지만 아티스트로서 다양한 음악 장르를 사람들과 너무나 쉽게 소통을 하면서 이끌고 나가고 계시는 분이세요. 음악이라는 것이 누구‘랑’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혼자서 책 쓰는 것과는 달리 교감이 있어야 되고, 말을 많이 해야 하고, 소통을 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을 가르쳐 주셨다는 점에서) 세 분 다 정말 현명한 어른들이세요. 그래서 힘들 때마다 언제나 그 분들을 생각하게 되죠. 그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했을까… 제일 많이 배웠던 사람들이죠.

음악 감독과 뮤지컬 배우 중 무엇이 박칼린 본연의 모습과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는?

제 본연의 모습을 알고 있었다면 아마 해탈을 했을 것 같아요. 본연의 모습은 잘 모르겠어요. 둘 다 많이 다른데 또 굉장히 편해요. 그래서 거기서 음악 감독을 하고 있든, 지휘를 하고 있든, 연기를 하고 있든, 그냥 일찍 나와서 연습하고 있든, 저한테는 다 비슷한 것 같아요. 풀어내고 있는 기술 자체는 다르지만, 라이브 무대? 공연 예술이라는 이 ‘퍼포밍 아트’라는 장르가 다 저는 되게 편해요. 잘 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편해요.

자신이 연출한 무대나 음악을 보고 듣는 사람들이 어떤 영감을 받았으면 하는지?

어떤 영감이요? 공연이든 미술이든, 좋은 책이든, 고전이든, 어떤 발레든, 어떤 공연을 보러 가든 간에, 혹은 어떤 음악을 듣던 간에, 사실 우리가 사는 데는 필요 없어요. 하지만 예술이라는 것이 있음으로 해서 삶의 질이 엄청 달라지거든요. 더 진지한 것들? 더 진실된 것들? 저는 주입식은 아니예요. “이 음악 들어서 무엇을 느꼈으면 좋겠다.” 이런 개념이 아니라, 남을 위해서 음악을 만들지 않고, 저는 제 자신부터 출발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진실되게 대하면 각자 느끼는 바는 다 다를 것 같아요. 같은 그림을 봐도 모든 사람들은 다른 느낌을 가지고 가잖아요. 느끼는 것도 다 다를 것이고요. 하지만 그것 하나는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그림이나 그 글이나 그 음악을 만들었던 사람들의 그 마음, 진실, 그 작품을 만들고 있었을 때 얼마나 진지했었는지, 그런 것이지, 어떤 영감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작품을 만드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한테 가장 진실하게 만들어 내는 그걸로 끝.

박칼린에게 자신의 이름을 담은 컴필레이션 앨범이란?

아끼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으면 여행가서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어봤을 때 ‘이 음식은 정말 내 친구한테 먹여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좋은 거 있으면 아끼는 사람하고 나누고 싶잖아요. 그렇게 단순한, 되게 심플한 것 같아요. 이런 좋은 음악,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 아니면 꼭 ‘좋아한다’라기보다는, 너무 잘 만들어진 음악들은 ‘좀 나눴으면 좋겠다’라는 생각과,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라는 그것을 같이 나눈다라는 것? 뭐 어떤 대단한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컴필레이션’이라는 것은, 다른 분들이 만들어 놓은 너무나 좋은 음악을, 어떤 한 테마로 엮어서, 이런 음악들의 모임을 한번 소개를 해 드리고 싶고 나누고 싶다는 의미인 것 같아요.

박칼린의 선택 [Kolleen’s Musical Choice]
앨범명
Kolleen's Musical Choice
아티스트 및 발매일
V.A | 2012.03.22
타이틀곡
Dancing Queen (1999 / Musical Mamma ..
앨범설명

박칼린의 선택 그녀가 추천하는 뮤지컬 음악 KOLLEEN’S MUSICAL CHOICE 대한민국 뮤지컬 음악계의 마에스트로 박칼린 그녀가 선택한 뮤지컬 베스트 트랙 29곡으로 구성된 컴필레이션 앨범! 세계 4대 뮤지컬! 브로..

[Kolleen’s Musical Choice]에는 박칼린이 음악 감독으로 참여했던 뮤지컬 외에도, 맘마미아(Mamma Mia), 지저스크라이스트 슈퍼스타(Jesus Christ Superstar)등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유명 뮤지컬 곡들이 수록되었다. 전세계 27개국 145개 도시에서 약 1억 3천 명이 넘는 관객들이 관람한 세계 최대이자 최장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도 [Kolleen’s Musical Choice]의 트랙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수록되어 ‘The Music Of The Night’과 ‘All I Ask Of You’가 이름을 올렸고, 또 앤드류로이드웨버(Andrew Lloyd Webber)의 또 다른 명작 뮤지컬 캣츠(Cats)에서도 ‘Memory’, ‘Macavity: The Mystery Cat’, ‘The Ad-Dressing Of Cats’와 같은 곡들이 수록되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캣츠와 함께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손꼽히는 미스 사이공(Miss Saigon)에서는 ‘The Last Night Of The World’, ‘I Still Believe’, ‘Room317’이 수록되었다.

[Kolleen’s Musical Choice]에는 이 밖에도 2장의 씨디에 총 29곡의 뮤지컬 명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박칼린은 곡 선정의 변을 대신해“ 다양한 작품과 시대 배경에서 온 뮤지컬 노래들은 장르도, 메시지도 다르지만 우리의 감정에 좀 더 많은 색깔을 입혀줄 수 있다는 점이 이 앨범에 실린 뮤지컬 음악들의 공통분모다.”라고 밝히면서, “좋은 걸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이 곡들을 골랐고, 자신이 곡을 선정하면서 즐길 수 있었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이 노래를 듣고 충분히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뮤지컬 음악과 음악을 사랑하는 대중들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이처럼 [Kolleen’s Musical Choice]는 전문가의 애정 어린 선택이 대중들의 기호를 따뜻하게 충족시켜줄 명작 컬렉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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