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문화재청 홈페이지
[석굴암]
국보 제24호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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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겨레는 수학의 달인 - 경주로 떠나는 수학 여행>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부터 고교까지 최소 12년 동안 수학을 공부한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달인’은 못 되더라도, 웬만한 계산은 겁내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정반대다.
오래 배울수록 수학 하면 손사래부터 치는 이들이 많다. 생활이 아닌 머릿속으로만 수학을 공부했기 때문이다.
<우리 겨레는 수학의 달인>은 우리 조상의 삶 속 유물에 담긴 수학의 원리를 찾아 나선다.
우리가 아름답다고 느끼거나 안정적으로 느끼는 건축물과 유물 속에 ‘수학’이 숨어 있다.
공교롭게도 ‘수학 여행’의 단골지인 경주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안압지 등 곳곳에 수학의 원리가 가득 담겨 있다.
우리 불교 건축의 백미인 석굴암은 내부 반지름 12자(1자=29.7㎝)를 기본으로 너비와 높이 등이 계산됐다.(그림1)
석굴암 내부의 본존 불상은 얼굴과 가슴과 어깨와 무릎의 비율이 각각 1:2:3:4의 비율로 일정하다.(그림2)
돌로 쌓은 돔 형태의 천장에는 2m가 넘는 30개의 끼임돌이 비녀처럼 박혀 있는데, 그 간격이 1㎜의 오차도 없다.
원의 둘레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얘긴데, 3.14로 시작되는 원주율을 소수점 다섯째 자리까지는 계산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 석굴암 끼임돌에 원주율이 숨어 있네
첨성대와 불국사의 청운교·백운교 등에는 3:4:5의 비례가 쓰였다.
우리 수학에서는 이를 ‘구고현’이라고 하는데, 서양에서는 ‘피타고라스의 정리’라 한다.
밑변이 ‘구’, 높이가 ‘고’, 빗변이 ‘현’이다.
조선 시대에도 수학 사랑은 계속된다.
대개 길이의 단위는 신체를 바탕으로 어림잡아 만들어지는데, 선조들은 좀더 정확히 하기 위해 피리의 한 종류인 ‘황종관’을 이용했다.
가장 낮은 음을 내는 황종관의 길이를 1자로 정하고, 이 안의 공간을 0.5홉이라 했다.
쌀을 파는 상인들이 부피 단위인 말과 되를 속여 팔자, 나라에서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암행어사에게 마패뿐만 아니라
놋쇠로 만든 자인 어척을 함께 주어 도량형 질서를 단속했다고 한다.
오늘날의 전자계산기와 같은 구실을 했던 곱셈 계산 막대도 볼수록 신기하다.
구구단쯤은 쉽게 외우는 초등 고학년 이상 학생들에게 유용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