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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탈 애마 ‘제원표’부터 꼼꼼히 살펴라

바래미나 2011. 7. 25. 00:44

내가 탈 애마 ‘제원표’부터 꼼꼼히 살펴라

차를 사려는 고객들이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것이 자동차 제원표다. 제원표는 자동차를 몰아보지 않고도 차의 성능을 짐작케 해주는 이력서다. 하지만 전문 용어와 이해하기 어려운 단위와 수치로 구성돼 일반 운전자들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 성능의 핵심인 차체와 엔진을 중심으로 제원표의 비밀을 알아봤다.

■ 차체: 전장·전폭·전고 잘 살펴야

차의 외관을 설명하는 항목은 대개 전장·전폭·전고·윤거·축거라는 한자말로 표시돼 있다. 쉬운 용어로 바꾸면 길이, 너비, 높이 등이다. 전장은 차의 전체 길이를 말한다. 전폭은 차를 전면에서 봤을 때 사이드 미러를 제외한 차폭을 뜻한다. 전고는 차의 높이다.

휠베이스라고도 표시되는 축거는 측면에서 차를 봤을 때 앞바퀴의 중심과 뒷바퀴의 중심 사이의 길이를 말한다. 차의 실내공간이 넉넉한지는 전장(길이)이 아니라 축거를 확인하면 된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신형 SM7은 전장 4995㎜, 전폭 1870㎜, 전고 1480㎜, 축거 2810㎜의 제원을 갖고 있다. 경쟁 차종인 현대자동차의 신형 그랜저(4910×1860×1470×2845㎜)와 비교하면 전장·전폭·전고는 더 길지만 축거는 짧다. 신형 SM7이 차체는 더 크지만 실내공간은 신형 그랜저가 더 길다는 얘기다.

윤거는 차 앞면과 뒷면에서 봤을 때 바퀴 간의 거리다. 윤거가 길면 안정성이 높아져 승차감이 좋아진다. 짧으면 안정성은 떨어지지만 회전반경이 짧아져 차가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특별하게 접근각과 이탈각, 최저지상고 등의 수치도 봐야 한다. 접근각은 앞바퀴의 땅에 닿는 지점과 차의 맨 앞부분(범퍼 등)을 연결한 각도다, 이탈각은 뒷바퀴와 범퍼를 연결한 각도다. 각도가 클수록 굴곡이 심한 오프로드를 달릴 때 차가 덜 상한다. 최저지상고는 땅바닥에서 자동차 중앙부의 가장 낮은 곳까지 거리다.

■ 엔진: 최고출력과 토크가 중요

엔진 제원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은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다. 출력은 속도와, 토크는 치고 나가는 순간 가속력과 관련 있다. 물론 수치가 높을수록 좋다. 그러나 주의할 점이 있다. 출력과 토크 수치 뒤쪽에 슬래시(/)로 따라붙는 1분당 엔진회전수(rpm)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이달 초 출시된 쌍용자동차 뉴체어맨의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배기량 3.6ℓ기준으로 각각 '250/6600', '35.0/4000'으로 돼 있다. rpm이 6600까지 올라갔을 때 최고출력 250마력이 나오고 rpm이 4000이 돼야 최대토크 35.0㎏·m가 나온다는 의미다. 이달 중순 나온 현대차 쏘나타 2.0 터보 GDi의 제원표를 보면 최고출력은 '271/6000', 최대토크는 37.2/1750~4500'이다. 최고출력의 경우 둘 다 6000rpm이 넘어야 도달한다는 의미인데, 이 수준까지 가속페달을 밟아대는 일반 운전자들은 거의 없다. rpm 수치가 낮을수록 현실성 있는 최고출력이라 할 수 있다. 이달 초 나온 아우디 A7 3.0은 최고출력이 '310/5500~6500'이다. 뉴체어맨이나 쏘나타 터보보다 최고출력이 낮은 rpm에서 나온다는 얘기다.

최대토크는 낮은 rpm과 넓은 영역에서 나올수록 시내주행 등 일반도로에서 운전자가 차를 다루기 쉽다. 쏘나타 터보의 최대토크는 1750rpm에서 처음 터진다. 4000rpm에서 최대토크가 나오는 뉴체어맨에 비해 초반에 치고 나가는 힘이 강력하다는 얘기다.

최근 차를 사려는 사람들이 엔진 부분에서 가장 많이 주목하는 수치는 연비다. 연비가 15㎞/ℓ라고 하면 연료 1ℓ로 15㎞를 갈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는 공인연비일 뿐 실제 연비는 운전습관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지고, 대부분 공인연비보다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