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600발 사격… 소말리아 해적퇴치때도 위력
[세계일보]
2000년 10월12일 예멘의 아덴항에서 미 해군 5함대 소속 이지스구축함 콜호가 폭탄테러 공격을 받았다. 알카에다 요원 2명이 고무보트에 450여㎏의 폭약을 싣고 '콜'호(8600t급)로 돌진해 승조원 17명이 사망했다. 최첨단 전자장비와 무기를 장착한 이지스구축함이 자살폭탄테러에 어이없이 당하자 미 해군은 충격에 빠졌다. 이후 미군의 가장 오래된 근접 전투장비 중 하나인 M2 중(重)기관총이 다시 각광받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0년 3월26일 천안함 사건 이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우리 군의 주력 중기관총인 K6 기관총이 세간에 알려진 것은 천안함 침몰 1년이 지나서다.
지난 3월25일 경기도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천안함 폭침으로 순직한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68)씨가 기탁한 성금 1억여원으로 마련한 K6 기관총 두 정을 초계함인 영주함에 장착하는 행사가 열렸다. 윤씨가 기증한 K6 기관총은 모두 18정으로 천안함과 동급인 다른 초계함 8척에도 두 정씩 탑재됐다.
최대 사거리 6765m, 분당 최대 600발까지 쏠 수 있는 K6 중기관총은 주로 기계화부대의 전차나 장갑차 등에 탑재돼 운용되지만 함포를 사용하기 힘든 함정 간 근접 전투 시에도 사용된다. 아덴만에서 소말리아 해적 퇴치 작전을 펼치는 청해부대 함정과 링스 헬기에도 장착됐다.
앞서 우리 군은 1986년 육군의 중기관총 소요 제기에 따라 미군의 M2 HB(Heavy Barrel)와 유사한 중기관총을 개발하기 시작해 89년부터 야전에 보급했다.
미군의 50구경(caliber 50) M2 중기관총은 야전에서 흔히 '캘리버50'으로 불린다. 구경 50은 총의 구경이 0.50인치(12.7㎜)라는 의미다. 구경 20㎜ 이상은 기관포로 분류되며, 미군과 한국군의 기관총 중에는 구경 12.7㎜가 가장 크다. 이 기관총은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부터 개발하기 시작해 1933년 정식으로 보급됐다.
본래 공군 전투기에 탑재할 목적으로 개발돼 기총 사격용으로 운용됐지만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아 육군 전차·장갑차·트럭에서부터 해군 함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플랫폼에 장착됐다. M2 중기관총 가운데 미 육군에서 주로 사용한 것은 총신을 강화해 지속 사격이 가능하게 만든 M2 HB 모델이다. 비슷한 시기에 개발된 많은 무기가 퇴역한 것과 달리 M2 HB는 지금까지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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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왼쪽이 K6 중기관총 12.7㎜탄. 소총탄과 비교하면 파괴력을 짐작할 수 있다. |
박병진 기자, 공동기획 국방과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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