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는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소리는 인간의 여섯 가지 감각기관 중에서 귀(耳根)를 통해서 인체 내부로 들어온다. 감각기관 중에서 눈(眼根)은 빛(色)을 보지만, 귀는 소리를 듣는다. 사람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요소는 빛과 소리이다. 그러므로 눈과 귀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면 눈보다도 귀가 더 비중을 차지한다. 왜냐하면 눈은 뒤에 있는 것은 보지 못하지만, 귀는 뒤에서 들리는 소리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능엄경(楞嚴經)'에서는 눈이 800가지 공덕을 지니고 있지만, 귀는 1200가지 공덕을 지니고 있다고 설파한다.
귀가 눈보다 400가지 공덕이 더 많은 것이다. 소리마다 반응 부위도 다르다. 어떤 소리는 사람의 상단전(上丹田)을 자극하여 활성화시킨다. 어떤 소리는 중단전(中丹田)을 자극한다. 어떤 소리는 하단전(下丹田)을 자극한다. 하단전은 성적인 에너지를 주관하는 부위이고, 중단전은 기(氣)가 강하고 약하고를 주관하는 부위이고, 상단전은 섬세한 정신작용을 담당하는 부위이다. 하단전이 발달한 사람은 체력이 좋고, 중단전이 발달한 사람은 결단력이 강하다. 상단전이 발달한 사람은 머리가 좋고, 창의력이 뛰어나다. 어느 단전이 발달했느냐에 따라 선호하는 소리도 각기 다르다.
엊그제 경기도 화성에 있는 옥란재(玉蘭齋)에서 바리톤 우주호를 비롯한 '바보음악가들' 12인의 공연이 있었다. 넓은 극장이 아닌 50평 남짓의 좁은 실내에서 남자 성악가들 목소리를 동시에 듣기는 처음이었다. 공간이 좁으니까 소리의 에너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가장 높은 음의 테너 소리는 상단전을 자극했다. 바리톤은 가슴 부위의 중단전을, 그리고 가장 낮은 음의 베이스는 하단전을 자극했다. 마치 무협지에 나오는 무술의 고수들이 한꺼번에 쏟아내는 장풍(掌風)을 온몸으로 받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 장풍을 맞으니까 오르가슴이 찾아왔다. 먹고산다고 고생하면서 쌓인 삶의 찌꺼기를 씻어내는 효과라고나 할까. 불경기일수록 음악을 들어야만 재생의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인간의 육성에서 나오는 소리는 힘을 준다.
조선 12/08 조용헌살롱에서...
Luciano Pavarotti
이 영화의 초반은 대단히 흥미진진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하룻밤을 보낸 록가수와 첼리스트 사이에서 태어나자마자 고아가 되어버린 소년의 안타까움과 선천적으로 세상의 모든 소리를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타고난 천재성이 두각 되는 처음 이야기는 영화를 몰입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음악천재의 성장기가 기대되는 영화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소년이 부모를 찾기위해 고아원을 뛰쳐나오면서 전개되는 뉴욕의 이야기는 초반의 기대를 철저하게 무너뜨리고 맙니다.
음악 천재의 이야기지만 악기를 다루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오히려 천재 소년의 음악적 성장기가 아닌 프로급 연주자의 길거리 연주회를 보는 듯합니다. 소년은 처음 만져보는 기타도 교회의 파이프오르간도 아주 쉽게 수준급으로 연주를 합니다. 신나게 하루 만에 해치워버린 음악 이론으로 성당 신부를 놀라게 하여 아주 쉽게 줄리아드음대에 들어가고 연주도 모자라 몇 개월 만에 지휘자로 대중 앞에 서게 된 후 부모를 만나는 과정은 안타깝게도 전혀 영화스럽지가 않습니다. 영화 내내 음악영화의 "ㄱ"자도 모르는 감독이 외치는 "음악은 신비한 거다. 신비하니 이건 가능한 일이다. 천재음악성은 바로 이런 거다." 를 듣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역배우 프레디 하이모어(Freddie Highmore)의 연기가 대단했다는 것입니다. 어린 나이에도 감독이 벌려놓은 촌스러움을 이 친구의 연기로 가려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음악의 천재가 아니 연기 천재였던 것입니다. 빈약한 줄거리와 어설픈 편집으로 대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연기마저 퇴색해버렸지만 프레디 하이모어의 절제된 연기는 이 영화를 그나마 끝까지 보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음악 영화이니만큼 OST에 대해 얘기하겠습니다.이 영화는 분명히 음악영화이지만 쓸만한 음악은 좀처럼 들리지 않는군요. 주인공의 부모가 록가수와 첼리스트라는 설정인지 몰라도 어설프게 편곡된 크로스오버 음악이 영화를 지배합니다. 음악영화를 만들기엔 아직은 벅찬 감독의 내공이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바로 음악감독을 잘못 택했다는 것입니다.음악감독 마크 맨시나(Mark Mancina)는 더블타켓, 타잔, 트레이닝 데이등의 주로 액션물의 음악을 맡아 이 영화와는 궁합이 그리 잘 맞는 감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영화 초반의 이야기 전개와 뛰어난 아역배우의 연기, 그리고 이것저것 무시하고 생각 없이 흘려 들으면 신이 났던 몇몇 음악들로 완전히 비추하고 싶은 영화는 아니니 감상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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