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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군 열차포 "Dora" 의 세바스토폴 공성전

바래미나 2011. 4. 18. 20:53








독일군 열차포 "Dora" 의 세바스토폴 공성전

 

1차대전때부터 독일은 프랑스와 벨기에의 접경지역에 있던 요새지대에 대한 돌파방법으로 공성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이러한 대구경의 화포를 운반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될 수 없는 것이고, 따라서 열차에 탑재하는 방식을 취하게 됩니다.

독일뿐만 아니라 러시아, 프랑스, 영국, 폴란드,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도 이러한 열차포를 생산하여 배치했는데, 특히 독일의 경우 종류도 많고 특히 그 유명한 80cm 구경의 포를 배치하여 실제 전장에 활용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습니다.

독일은 2차대전시 벨기에의 에방 에마엘 요새나 프랑스의 마지노 요새 돌파를 위해 보다 대구경이고 장사정이면서도 비교적 신속한 전개가 가능한 열차포의 확보에 노력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크루프 사의 80cm Kanone (E) - "구스타프(Gustav)" 와 "도라(Dora)" 입니다.

프랑스전에서는 이들을 써먹을 새도 없이 신속하게 종결되고 또한, 스페인 남부 영국령 지브롤터 공략에 투입하려고 했다가 프랑코가 절대 반대하여 뜻을 이루지 못하자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들을 써먹을 기회가 마침내 찾아오는데, 바로 1942년 세바스토폴 공략전-철갑상어낚시 작전에서 그 쓸모를 찾게 됩니다.

세바스토폴은 러시아 흑해함대의 모항으로서 크림전쟁 때도 장기간의 포위전을 치룬 도시입니다. 그래서 러시아는 세바스토폴 외곽에 요새지대를 만드는데 대단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1890년부터 시작한 대대적인 포좌건설의 결과 20개가 넘는 거대한 포좌가 완성되었고, 여기에 배치된 포들은 빅커스 120mm 포부터 최대 구경 280mm의 구포까지 장착됩니다. 또한 포를 더욱 대구경으로 교체하고 새로운 포좌를 축조하는 사업을 계속 하는데, "막심 고리끼 1호"와 "막심 고리끼 2호"에는 305mm 포 2문을 갖춘 회전장갑포탑이 설치됩니다. 전함이 사용하던 포탑을 그대로 해안에 설치했습니다.

이들 요새중 강력한 요새들은 305mm 포의 직사 및 1000kg 짜리 폭탄의 직격에도 견딜 수 있게 축조되어있었고, 일반적인 요새들도 외벽 1m, 내벽 20~40cm의 철근콘크리트로 둘러싸여 있어서 웬만한 포격으로는 쉽게 파괴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이들 요새를 따라 소련군은 600여 문의 야포와 2,000여 문의 박격포를 배치하고 있었고, 마지노선과 달리 이들 요새지대들은 세바스토폴을 반원형으로 크게 둘러싸고 있어서 우회할 만한 곳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정면으로 요새지대를 돌파하는 길밖에 없었지요..

그래서 철갑상어낚시 작전에서 독일군과 루마니아군은 어마어마한 화력을 집결하는데, 24개 네벨베르퍼포대를 비롯한 205개 포병대, 17개 대공포대를 배치했고, 특히 15cm를 넘는 중포 81개 포대도 집결시킵니다. 이 중포 포대에는 60cm 칼 자주박격포와 80cm 열차포 "Dora" 가 포함됩니다.

투입된 야포는 모두 1,300여 문에 달했고, 추가로 3개 돌격포대대와 루프트바페의 3개 급강하폭격기 항공전단, 7개 수평폭격기 항공전단이 동원되는 실로 엄청난 규모였습니다.

거대한 열차포인 “도라” 는 1942년 드디어 독일을 출발하여 러시아를 향해 출발합니다. 총 25대의 열차로 구성된 특수 열차행렬은 기관차, 곤돌라차, 특수화차, 부속화차, 탄약차, 크레인, 병력을 태운 열차 등으로 구성되어 폴란드, 우크라이나를 거쳐 크림반도로 향합니다.

긴 여행끝에“도라”는 페레코프에 도착하고, 4월초 남부 크리미아의 심페로폴 근처에 위치하게 됩니다. 드디어 포 설치작업이 시작되고 1,500여명의 요원들이 바삐 움직이게 됩니다. 사실 이포의 설치, 조작 및 경비에는 많은 병력이 동원되는데, 심지어 2개의 대공포 부대가 이 열차포 전담부대로 편성되기까지 합니다.

"도라" 는 목표에서 약 30km 떨어진 심페로폴과 세바스토폴사이의 레일위에 위치를 잡고, 설치작업에 들어갑니다. 먼저, 노반을 새로 깔고, 거기에 4개의 반원형 트랙 (포는 상하로만 움직이고, 좌우조절은 반원형트랙을 왔다 갔다 하면서 조정합니다) 을 새로 깔아야 합니다. 그리고 가져온 크레인으로 도라의 부품들을 하나 하나 조립합니다. 마치 작은 공장을 만들듯이...

이렇게 조립이 끝나고, 6월 1일까지 모든 준비가 완료됩니다.

6월 2일, 세바스토폴 요새에 대한 독일군과 루마니아의 제2차 공격이 시작되고(이미 1차 공격은 1941년 말, 만쉬타인의 제 11군이 시도하였으나 결국 실패로 끝났음), 독일군의 모든 화력이 집중됩니다.

작전개시 3일 후, 6월 5일 “도라”의 첫 번째 7톤에 달하는 철갑탄이 8발 발사되어 “스탈린 요새” 에 명중합니다. 이어, 6월 6일에는 "몰로토프 요새"에 8발을 사격하여 격파하고, 천연 탄약고인 "하얀 암반층"에 9발을 사격하여 30m 암반층에 구멍을 내고 격파합니다.

6월 7일에는 "수드베스츠피체 요새"에 7발 사격합니다. 그리고 지하 3층 규모의 막심 고리키 요새에 사격하여 구멍을 내고 공병대가 폭약을 이용하여 격파합니다. 이어 "시비리엔" 요새에도 5발 사격합니다.

“도라” 는 6월 17일까지 총 47발의 무시무시한 포탄을 날려 세바스토폴의 난공불락 요새들을 점령하는데 일조하게 됩니다.

금세기 최후의 공성전은 1942년 7월 3일 막을 내리고 “도라” 는 독일로 다시 보내어 수리를 받습니다. 그리고 뚜렷한 활동 없이 지내다가 1944년 9월 폴란드 바르샤바 봉기시 다시 나타나 거 포탄을 날리고, 결국 독일 본토의 조용한 교외 역부근에 머물다가 자체 폐기되는 신세가 됩니다.

폐기된 것을 미군들이 발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