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에서 사용된 초강력 재래식 대형폭탄 - "데이지 커터"
베트남전 투하 초대형 폭탄 30년 만에 해체
베트남전 당시 미군이 산악 정글지역에 투하한 무게 5.5t의 초대형 불발 폭탄이 30년만에 해체됐다.
베트남 국방부 산하 폭발물 및 지뢰센터는 지난달 중부 산악지역인 자라이성에서 길이 2.95m의 초대형 불발탄을 발견, 20일 간의 작업 끝에 해체했다고 9일 밝혔다.
폭약 해체작업에는 모두 38명의 폭발물제거(EOD) 전문요원들이 동원됐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일반인의 현장접근을 철저히 차단했다고 센터측은 설명했다.
센터측은 지난 1970년대 초 투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폭탄은 헬리콥터 이.착륙장(LZ)이나 특수부대원들의 낙하산 강하지(DZ) 조성에 앞서 주위의 산림 등을 파괴할 목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일명 '데이지 커터(Daisy Cutter)'로 잘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이 폭탄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재래식 무기로 폭발시 반경 2㎞ 내의 모든 것을 초토화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폭탄은 중량 문제로 일반 전폭기 투하가 불가능하며, 대신 C-130 등 대형 수송기를 통해 투하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지난 1990년 제1차 걸프전 당시에도 사막에 은신한 이라크군에게 공포감을 심어주기 위해 이 폭탄을 투하해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투하 당시 인근에서 비밀작전을 수행하던 영국 육군공수특전단(SAS)팀은 이를 '소형원자탄'으로 착각, "양키들이 기어이 핵무기를 사용했다"라고 보고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한편 센터측은 폭약이 제거된 이 폭탄을 전시용으로 보관하기 위해 하노이로 공수했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는 베트남의 지뢰 및 불발탄 제거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500만달러를 기증했다. [하노이=연합]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전에서 데이지 커터를 개량한 공중폭발대형폭탄 (MOAB;Massive Ordnance Air Burst)을 C130 수송기에서 투하했는데 지상 3m 위에서 공기와 결합하면서 폭발, 직경 500m 이내의 지역을 무산소 상태로 만드는 위력을 지녔다. 이번에 개발된 슈퍼폭탄의 화력은 데이지 커터 보다 약 40%나 향상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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