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좋은 이야기-

사랑을 담아내는 편지처럼

바래미나 2010. 7. 26. 01:45

 

사랑을 담아내는 편지처럼 나 다시 태어난다면 사랑을 담아내는 편지처럼 살리라. 폭포수 같은 서린 그리움에 쉬이 얼룩져 버리는 백색의 편지가 아니라 오염될수록 싱그런 연둣빛이었으면 좋겠다. 나 다시 태어난다면 사랑을 담아내는 편지처럼 살리라. 가슴에 커져 버린 암울한 상처에 마침표를 찍어버리는 이별의 편지가 아니라 흉터 속에서도 뿜어내는 시작의 편지였으면 좋겠다. 미움은 온유함으로 지워버리고 집착은 넉넉함으로 포용하면서 한 장에는 사랑이란 순결한 이름을 새기고 또 한 장에는 삶이란 소중한 이름을 써넣으면서 풀향보다 은은한 내음으로 내 삶을 채웠으면 좋겠다. - 좋은 생각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