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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언론 "탱고축구 파산선고"

바래미나 2010. 7. 4. 23:13

 

아르헨 언론 "탱고축구 파산선고"

세계일보 | 입력 2010.07.04 11:30

 




3일(아르헨티나 시간)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가 독일에 0 대4로 완패를 당하자 아르헨티나언론은 이를 재앙으로 표현했다.

스포츠 신문 올레(Ole)는 "모든 아르헨티나 국민이 땀과 눈물에 젖었다"고 전했으며, 일간지 라 나시온(La Nacion)은 "독일이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파산시켰다"고 보도했다.

올레는 아르헨티나가 2006년 월드컵에서도 독일에 패한 사실을 떠올리면서 "이날의 패배는 2006년 때보다 내용이 훨씬 더 나빴다. 마라도나는 독일전 승리를 위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일간지 클라린(Clarin)은 아르헨티나의 완패 소식을 비교적 담담하게 전하면서 "독일이 팀 전술과 선수 기량에서 앞섰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아르헨티나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래 4강에 단 한 차례도 들지못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루 24년만의 우승 꿈이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C5N 등 TV 방송들은 실망한 축구팬들의 모습을 전하면서 "우승을 향한 꿈이 멈췄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남아공 월드컵 개막 이후 아르헨티나 경기가 열릴 때마다 들썩이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이날 무거운 침묵에 휩싸였다. 브라질이 8강전에서 탈락하자 아르헨티나의 우승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환호했던 축구팬들은 아르헨티나가 독일에 참패를 당하자 망연자실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의 대표적 상징물 오벨리스크 앞에 설치된 900㎡ 크기의 대형 스크린 앞에 모여있던 축구팬들은 눈물을 떨구며 "0-4 패배가 믿어지지 않는다. 브라질과 마찬가지로 2014년 월드컵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