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6월은 대한민국이 공격을 받은 끔찍했던 6월 25일, 한국 전쟁이 발발한지 60주년이 되는 달입니다. 미국과 유엔 회원국은 대한민국의 방어와 지원을 위해 힘을 합쳤고 이는 진정한 다국적 지원이었습니다. 또한 유엔에게도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지난 6월 18일 금요일, 저는 이명박 대통령과 각국 주한 대사들과 함께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헌화식에 참석했습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헌화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저는 한국전쟁 유엔 참전국 대사들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사진 제공: 조선일보)
부산 유엔기념공원은 매우 특별한 곳입니다.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유엔군 묘지이기 때문인데요, 1951년에 조성된 후 한국 전쟁에 참전한 유엔 회원국들이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한국 전쟁 당시 40,800명이 넘는 유엔 참전국 장병이 목숨을 잃었으며 그 가운데 미국인 전사자는 36,000명이 넘습니다. 현재 유엔기념공원에는 11개국 2,300구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습니다. 매년 10월, 유엔 사령부 참여국 대사들이 함께 부산에 모여 희생자들을 기리는 행사를 엽니다. 올해는 영광스럽게도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유엔군 묘지를 참배하였습니다. 공동의 희생과 한국이 지난 60년 동안 이뤄낸 성과를 되돌아 보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유엔기념공원내 한 미국인 전사자의 묘역에 헌화했습니다.
주한미국대사관 전면에 걸린 한국 전쟁 60주년 기념 현수막, “기억합니다”
한편 서울 미국대사관에서는 중요한 날들을 기념하기 위해 현수막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올해 6월은 그 의미가 남다른 만큼, 한미 양국의 공동의 역사와 희생을 되새기고 싶었습니다. 현수막의 뒷배경은 용산 전쟁기념관에 있는 몇몇 전사자들의 명단을 찍은 것이고, 앞쪽은 미국 종군기자였던 존 리치가 1951년 봄 어린 한국 병사를 찍은 사진입니다. 이 사진이 특히 제 눈길을 사로잡았는데요, 앳된 병사의 얼굴과 철모에 끼워진 진달래꽃 때문이었습니다. 존 리치도 혹독한 겨우내 치열했던 전투를 치르고 난 후 병사가 철모에 끼운 진달래꽃을 보고 가슴이 찡했다고 회고했습니다. 그토록 절망적인 순간에도 희망과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눈을 잃지 않았다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네티즌 여러분께 얼마 전 문을 연 주한미국대사관 6.25 전쟁 60주년 기념 웹사이트를 소개할까 합니다. 각종 사진 자료와 외교 관련 문서, 그리고 참전 용사들의 인터뷰 자료들을 모아둔 곳입니다. 1950년부터 53년까지 지속된 이 전쟁을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 웹사이트를 꼭 둘러보시고 여러분의 생각도 들려주세요.
한국에서 60년은 환갑이라고 하여 인생의 한 주기가 마무리된다고 하지요. 이런 의미에서 올해는 지난 60년 동안의 희생과 성과를 돌아보고 양국의 역사적인 파트너십을 한단계 격상시킬 다가올 60년을 준비하는 뜻깊은 해라고 생각합니다.
주한미국대사관 6.25 전쟁 60주년 사이트 사진 자료: 리차드 언더우드(왼쪽)와 그의 형 호레이스 G. 언더우드(오른쪽). 두 분 모두 정전 회담 당시 통역사로 일했습니다.
|
'그룹명 > Cafe USA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교 관련 문서들 (0) | 2010.06.25 |
---|---|
인터뷰 및 시청각 자료 (0) | 2010.06.25 |
스티븐스 대사의 메시지 (0) | 2010.06.25 |
6.25전쟁 60주년 (0) | 2010.06.25 |
60 (0) | 2010.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