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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62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전주와 전라북도

바래미나 2010. 3. 9. 23:36

서울 바깥 지역으로의 여행은 한국이 얼마나 변화·변모하는지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동시에,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건재하고 잘 보존되어 있는 전통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같은 새로움과 전통의 조화는 제가 지난달 전라북도를 방문했을 때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전라북도는 왕성한 첨단 개발을 추구하면서도 한국 전통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첫날에는 도청소재지가 있는 전주에서 예술·문화를 흠뻑 경험했습니다. 전주는 예술·문화로 유명한 곳이죠. 이미 잘 알려진 한옥마을을 둘러보았습니다. 이곳은 전통 한옥이 밀집되어 있는 곳으로서, 제가 수년전 전주를 방문했을 때 봤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한옥마을은 아름답게 보존되어 있었고, 현재는 전통 문화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죠. 여기에서 저는 닥나무 원료의 아름다우면서도 내구성이 강한 한지를 직접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장구와 가야금 선율이 어우러진 공연도 보았는데, 전통악기로 그처럼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는 재능있는 국악인을 다시금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전통 한지 만드는 법을 배우는 중입니다.

 

송하진 전주시장님께서 저를 향교로 안내해주셨습니다. 이곳은 60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수업을 하고 있는 유교학교입니다. 교장선생님 및 선생님들을 만나 과거에는 어린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기 위해 얼마나 오래 공부했는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국의 교육열이 그때부터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그곳에서의 가장 큰 선물은 색동 한복을 입은 꼬마들이 예절 수업을 받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었죠.   

송하진 전주시장님과 전주 향교 교장선생님과 함께 향교를 둘러봤습니다. 무척 즐거웠습니다.

 

추운 날이었는데 한복색은 참 다양하지요? 송하진 시장님, 향교 교장선생님, 그리고 예절 수업을 받는 어린이들과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전통 이야기가 나와서인데, 추운 밤을 한옥집의 따뜻한 온돌방에서 지내는 것은 특히나 즐거웠습니다. 다채로운 역사가 담긴 사진들이 곳곳에 걸려있는 집이었습니다. 60여년전에 김구 선생과 주요인사가 머물렀었는데, 그분들의 사진도 걸려 있었습니다.

따뜻한 온돌방에서 편히 잠을 잔 뒤에 아침에 일어나 푸짐한 아침상을 봤을 때, 내가 정말 한국에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선한 나물·국·반찬을 곁들인 한식 아침식사는 서양식 달걀·토스트 아침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것이죠!   

창밖으로 내다본 한옥마을 풍경

이번 방문의 초점은 또한 미래에 맞춰진 것이었습니다. 전라북도의 놀라운 발전을 보고 야심찬 계획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세계 최대의 건설 프로젝트를 담고 있는 새만금 방조제 위도 지나갔는데, 이곳에서 환경에 대한 우려와 엄청난 매립공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개발자들이 노력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지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계획을 조정해 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새만금 개발 지역

 

문동신 군산시장님과 함께 새만금 개발 지역 지도를 보고 있습니다.

 

새만금 근처에 있는, 자동차 제조업체 GM 대우 공장이 위치한 산업 지역도 방문했습니다. 2009년초 어려운 도전에 직면한 이후, GM 대우의 현 상황은 좋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는 고무적이었습니다. 가동률이 100 퍼센트인 GM 대우 군산공장은 수출용 세단을 생산하는데, 불과 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전용부두가 있었습니다. 작년에 대략 84,000대의 세단이 생산되어 67개국으로 수출되었습니다.

풍력 터빈 개발을 위해 미국 기업과 현대중공업이 일하고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도 보았습니다. 한국에서 만들고 있는 6대의 풍력 터빈은 위스콘신 주의 썬 프래리 근처에 설치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한미협력은 전력 생산의 25퍼센트를 신재생에너지가 담당한다는 위스콘신 주의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입니다. 이러한 파트너십은 상업·무역에 혜택을 주는 것이 환경에도 혜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GM 대우 군산공장 방문 및 생산 관리자의 설명

 

군산에서부터 논산까지 금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기 위해 토요일도 이 지역에서 보냈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기억하면서, 한국 역사 속 금강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신라와 당나라의 연합군이 백제와 맞써 싸울 때, 당나라군이 이 길을 따라 올라왔습니다. 나중에 동학농민운동 때도 역할을 했고, 초기 기독교 선교사들이 지방으로 들어가는 통로 역할도 했습니다. 일제시대의 주요 항만으로서의 역할을 포함해서, 군산의 발전에도 금강은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강을 따라 오는 길에 두 군데에서 정월 대보름맞이 고사 지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강에 과일을 던지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무당이 의식을 행하는 모습은 민속전통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또한 철새떼의 비행도 목격했습니다. 사진은 그다지 실감나지 않지만, 그래도 한번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100여년전만 하더라도 이러한 풍경은 너무나도 흔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듭니다. 금강에서 이같은 풍경을 봐서 너무 기뻤습니다. 

살아있는 구름 같은 금강 하늘의 철새들

점심을 먹기 위해 젓갈 백반이 별미인 강경에 멈췄습니다.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에게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한국의 별미인데, 너무나 맛있습니다. 식당주인도 너무 친절하셨습니다.

강경의 별미, 젓갈 백반

충남 논산의 관촉사에서 자전거 여행을 마쳤습니다. 동료들이 여행을 계획했기에, 고려시대 은진미륵을 봤을 때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사찰 안내자분은 혼란의 시기, 당파싸움을 극복하고 조화를 이루기 위해 높이 세워졌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분이 유머러스하게 지적했듯이, 지어졌을 당시에는 매우 높아 보였겠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사는 아파트 건물보다 낮다고 합니다. 제가 은진미륵을 보고 놀랐던 이유는 예전에 제가 이곳을 방문한 기억이 났기 때문이죠. 집에 돌아와 1976년 두 명의 충남 선생님들과 함께 이곳에서 찍은 사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한번 비교/대조해보세요 

1976년 관촉사에서 두 명의 충남 교사들과 함께 (왼쪽), 그리고 2010년 대사관 자전거 멤버들과 함께 찍은 사진 (오른쪽)

 

 

   

출처 : Cafe USA
글쓴이 : 스티븐스 대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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