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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업체,스마트폰 ‘OS전쟁’서 이겼다

바래미나 2010. 3. 7. 23:16

 

PC업체,스마트폰 ‘OS전쟁’서 이겼다

파이낸셜뉴스 | 이구순 | 입력 2010.03.07 17:23 | 수정 2010.03.07 17:30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흔들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휴대폰 업체가 아니면서도 모바일 혁명을 주도하는 대표 브랜드라는 것이다.

이 시장의 핵인 스마트폰이 작은 PC이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스마트폰은 휴대폰이라기보다 소형 컴퓨터에 무선인터넷 기능을 장착한 기기다. 내 컴퓨팅 습관에 맞는 운영체제(OS)에다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으로 내 몸에 맞게 최적화한 작은 PC인 셈.

이 때문에 사양길을 걷던 컴퓨터 업체들이 스마트폰의 모바일 혁명과 함께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OS다. 여기엔 컴퓨터 업체 간 치열한 기술경쟁이 숨어 있다. 2007년 '아이폰'을 내놓은 애플이 스마트폰 대중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초보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화려하면서도 쉽게 만든 사용자환경(UI)이 비결이다.

이 UI는 애플이 과거 20년 동안 매킨토시 컴퓨터를 만들며 축적한 기술이 바탕이 됐다. 매킨토시에서 자랑하던 그래픽 기술이 휴대폰과 만나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아 버린 것.

실제로 아이폰 OS의 시장점유율은 2008년 8.2%에서 2009년엔 14.4%로 뛰어 올랐다. 반면 이 기간 노키아 심비안의 점유율은 52.4%에서 46.9%로 하락했다.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의 OS 안드로이드는 PC에서 최적화된 인터넷 검색과 광고를 휴대폰으로 옮기는 최고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매력적인 모바일 광고 기술에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이 매료된 것.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 500명의 광고주를 조사한 결과 모바일 광고를 확대하겠다는 답변은 54%에 달해 일반 광고 확대(26%) 의사의 두 배에 달했다. 광고주들이 몰린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의 폭발적 증가를 방증한다는 게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설명이다.

컴퓨터 OS 시장의 절대 강자인 MS도 오는 5월 중 새로운 스마트폰 OS '윈도폰 7'을 적용한 스마트폰을 시장에 선보이며 모바일 OS 전쟁에 가세했다.

이 밖에도 델, 레노버, 에이서 등 글로벌 PC업체들도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 합류했거나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0'에서 독자 OS '바다(bada)'를 선보이며 스마트폰 OS 전쟁 참여를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불과 1년여 만에 독자 OS를 만들어 낸 것으로 알려져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충격을 줬다. 축적된 PC기술 덕분에 짧은 시간에 독자 스마트폰 OS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반면 컴퓨터 기반 기술이 없는 노키아나 모토로라 등의 전통적인 휴대폰 강자들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리는 모양새다.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곧 불어닥칠 태블릿PC는 물론이고 조만간 실현될 웨어러블 폰(Wearable Phone) 등에 꼭 필요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인터페이스 기술은 모두 PC기반 기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