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밴쿠버] 봅슬레이, '꿈의 질주' 이어가기 위한 지원 절실
조이뉴스24 | 입력 2010.02.28 09:18
지난 2009년 1월 11일.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은 일본 나가노 스피럴경기장에서 치러진 '2009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선발전 겸 제2회 회장배 대회'를 통해 대표선수를 선발했다.
그런데 왜 대표선발전을 겸한 국내대회를 일본에서 해야 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면서도 서글프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제대로 된 경기장 하나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 봅슬레이팀은 경기장이 없어 아스팔트 위에서 연습을 했으며, 대회 때 쓸 봅슬레이 기구가 없어서 주최측에 500달러의 장비 대여비를 내고 참가했다. 이어 국제 봅슬레이·스켈레턴 연맹(FIBT) 세계선수권대회에도 독일팀이 연습용으로 제작한 봅슬레이를 2천600달러에 빌려 출전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내용이 전해지면서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은 영화 '쿨러닝'의 한국판 버전으로까지 표현되며, 많은 스포츠팬들에게 안타까움과 감동을 함께 안겼다.
영화 '쿨러닝'은 눈 한 번 구경할 수 없는 카리브해에 위치한 자메이카의 봅슬레이 대표팀이 지난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과정을 담아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스포츠 영화다.
하지만 '한국판 쿨러닝'에 대한 반짝 관심에도 불구하고 한국 봅슬레이의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고 있다. 2008년 9월 강원도가 1억8천여만원을 들여 스위스에서 봅슬레이를 제작해 구입한 것이 그나마 국내 봅슬레이팀의 유일한 변화로 꼽힐 정도다.
한국 봅슬레이는 아직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 28일 오전 끝마친 대회 성적도 결선 진출이라는 1차 목표는 이뤘지만 성적은 결선에 오른 20개팀 가운데 19위에 머물렀다. 그렇지만 한국대표팀은 꿈을 안고 노력 중이다.
함께 고민해야 할 일도 생겼다. 한국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는 봅슬레이처럼 저변이 넓지 않은 동계 종목들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투자하고 지원하는 일이 시급한 것이다.
올림픽 도전 첫 페이지를 훈훈한 감동 속에 넘긴 봅슬레이 대표팀의 선전이 이를 더욱 재촉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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