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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억울한 실격… 그래도 포기는 없다.

바래미나 2010. 3. 1. 19:45

쇼트트랙 억울한 실격… 그래도 포기는 없다.

세계일보 | 입력 2010.02.26 06:39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포기는 없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다 잡았던 금메달을 빼앗겼다. 조해리(고양시청)와 김민정(전북도청), 이은별(연수여고), 박승희(광문고)로 짜여진 한국 여자 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세움에서 열린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중국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경기 직후 심판진은 레이스 도중 한국 선수가 중국 선수를 밀쳤다고 판정해 실격 판정을 내렸다. 외신들이 한국의 실격 이유에 대해 제각각으로 해석할 정도로 논란이 있는 판정이었다. 6바퀴를 남기고 터치를 받은 김민정의 오른쪽 팔이 선두로 코너를 돌다 뒤따르던 중국의 선린린과 부딪혔다는 것이다. 한국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태극기를 휘날렸지만, 비디오 판독을 한 심판진은 김민정이 고의로 밀쳤다며 '임피딩(impeding)'으로 판정해 실격을 선언했다.

자연적인 손동작으로 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오히려 AP통신 등은 반칙 이유에 대한 심판의 해설이 나오기 전에 "스케이트 날이 부딪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이 판정을 내린 심판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김동성-오노 사건'의 그 주심을 맡았던 제임스 휴이시(호주)였기 때문에 한국 팬들은 더욱 더 분노했다.

이로 인해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금메달을 놓친 후 아쉬움에 펑펑 울었다. 그러나 포기는 없다. 마지막 1000m가 남아 있다. 오히려 흥분을 가라앉힌 후에는 남은 경기에서 금메달을 반드시 따내겠다는 투지로 더 똘똘 뭉쳤다. 어차피 한번 내려진 판정을 뒤집을 수 없기 때문에 대표팀 선수들은 오는 27일 여자 1000m 결승에 집중하기로 결의를 마쳤다.

27일은 쇼트트랙에서 여자 1000m와 더불어 남자 500m와 5000m 계주 결승까지 열리는 '쇼트트랙 골든 데이'다. 눈물을 닦은 여자 대표팀은 악재를 털어내고 훈련에 집중해 마지막 1000m를 위해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최광복 여자 대표팀 코치는 "결과가 안타깝게 끝났지만 아직 1000m가 남아 있다. 다행히 하루만 쉬고 바로 경기라서 선수들이 빨리 힘을 낼 수 있다. 쉬는 기간이 길었으면 훨씬 분위기가 더 처질 것이다. 경기는 끝났고 생각해봤자 마음만 아프다.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