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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라' 박승희·조해리, 女 1000m가 남았다

바래미나 2010. 3. 1. 19:40

'울지마라' 박승희·조해리, 女 1000m가 남았다

마이데일리 | 강지훈 | 입력 2010.02.25 19:12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어서 눈물을 닦고 마지막 금빛 질주를 위해 스케이트 끈을 바짝 조여맬 시간이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계주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실격 판정을 받아 분루를 삼켰다.

이에 따라 1994년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5연패를 노렸던 '영광의 역사'도 무너졌고 중국이 여자 쇼트트랙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딴 데 반해 한국은 '노골드'의 아픔도 계속됐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태극기를 들고 빙판을 돌다 실격 판정을 받고 충격과 억울함에 눈시울을 적셨던 태극낭자 중 조해리(고양시청)와 박승희(광문고)가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마지막 금메달에 도전한다.

박승희와 조해리는 오는 27일 오전 11시 14분 열리는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준결승에 나란히 진출해 이번대회 처음이자 마지막 여자 쇼트트랙 금메달을 노린다. 여자 1500m 결승에 3명이나 진출하고도 금메달을 따지 못한 아픔과 3000m 계주 실격의 아픔을 딛고 '쇼트트랙 최강' 한국의 명성을 계속 이어갈 기회다.

실격 판정으로 희비가 엇갈렸던 중국의 경쟁자들도 모두 준준결승에 올랐다. 특히 여자 500m 금메달리스트 왕멍과 1500m 금메달리스트 저우 양이 강력한 경쟁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순린린도 올라왔다.

한국은 여자 1000m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과 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 전이경이 2연패를 이뤘고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는 진선유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000m 계주에서 흘린 태극낭자들의 눈물이 화사한 웃음으로 뒤바뀌길 기대한다.

[박승희(왼쪽)와 조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