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피겨 전설'이 인정한 김연아, 이유가 있다
엑스포츠뉴스 | 입력 2010.02.18 16:30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0, 고려대)가 20일(한국시간) 올림픽이 열리는 장소인 캐나다 밴쿠버에 도착한다. 그랑프리 시리즈와 파이널, 그리고 4대륙 선수권과 세계선수권을 모두 정복한 김연아는 '마지막 고지'인 올림픽만을 남겨 놓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09-2010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는 지난달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4대륙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올림픽 준비에 전념해왔다.
오로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이 이루어지는 '7분'에 집중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쌓은 김연아는 선수촌이 아닌, 밴쿠버 시내에 있는 호텔에 머무를 예정이다. 주변의 시선을 피해 현지 적응 훈련에 전력을 다하기 위해서다.
여자 싱글에서 메달을 노리는 몇몇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선보일 특정 기술을 언급했다. 아사다 마오(20, 일본)는 자신이 할수 있는 '모든 것'인 트리플 악셀에 대한 발언을 빼놓지 않았다. 또한, 안도 미키(23, 일본)는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트리플 러츠 + 트리플 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이번 올림픽에서 시도하겠다고 공언했다.
홈 어드밴티지의 장점이 있는 조애니 로셰트(24, 캐나다)는 자신의 롱프로그램인 '삼손과 데릴라'에서 트리플 점프를 7차례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올림픽을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낸 이들 중, 로셰트와 안도는 밴쿠버 현지에 도착해 적응 중이다.
지난 시즌 막판, 김연아는 4대륙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를 정복하면서 명실상부한 '피겨 여제'에 등극했다. 한 시즌의 스케줄을 치밀하게 준비한 '오서-윌슨-연아 팀'의 성과는 지난 시즌 빛을 발휘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김연아는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특정 기술을 추가해 기초점수를 높이는데에 집중하고 있지만 김연아는 '프로그램 완성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피겨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거장'들은 모두 김연아를 지지하고 있다. 80년대, 피겨 스케이팅의 전성기를 이끈 카타리나 비트(독일,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 금메달,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금메달)는 "김연아는 정말 대단한 스케이터다. 올림픽 출전이란 부담감은 어마어마하지만 나를 비롯한 주변인들은 모두 김연아가 잘 되길 기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는 빙판 위에서 이루어지는 피겨 스케이팅을 '기술'이 아닌 '예술'로 승화시킨 장본인이다. 피겨 역사상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받는 '카르멘'은 비트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렇게 당대의 스케이터로 활약한 비트는 후배 스케이터에 대한 평가를 쉽게 언급하지 않았다.
아사다 마오를 비롯한 일본 피겨 스케이팅에 대해 비트는 "점프만 있고 예술성은 보기 힘들다'는 의견을 우회적으로 남겼다. 구 동독 출신인 비트는 피겨와 함께 발레와 무용에 전념했다. 그 누구보다도 '피겨의 예술성'을 추구했던 그는 점프가 위주가 된 일본 피겨 스케이팅을 쉽게 인정하지 않았다.
또한,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크리스티 야마구치(미국)도 이번 밴쿠버 올림픽의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김연아를 꼽았다. 지난 2009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의 연기를 본 야마구치는 쇼트프로그램인 '죽음의 무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야마구치는 "이번 올림픽에서 전국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부담감이 크지만 현재 김연아가 지니고 있는 기량은 최고"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김연아가 가장 존경해 마지 않던 미셸 콴(미국)도 "김연아는 진정한 토털패키지다. 뛰어난 기술과 표현력의 아름다움을 이처럼 조화롭게 지닌 스케이터는 보기 힘들다. 지금까지 준비를 철저히 한 만큼, 올림픽 무대를 즐긴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설적인 피겨 선수들에게 이처럼 일관된 칭찬을 들은 스케이터는 김연아 밖에 없다. 세 명의 '피겨 전설'에게 일관된 평가를 받은 선수는 김연아가 유일하다.
뛰어난 기술과 표현력을 동시에 갖춘 선수라는 평가는 비트와 콴, 그리고 야마구치가 내린 공통점이다. 하지만, 이들의 또 한가지 공통분모는 '전국민의 기대를 받고 있는 부담감'이라는 점이다.
미셸 콴은 "올림픽은 꿈의 무대이고 피겨 스케이터가 출전하는 가장 큰 대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당대의 스케이터였던 이들은 올림픽 무대에 서면서 이러한 부담감을 모두 경험했었다. 이들은 모두 김연아가 최고의 선수가 느끼는 심적 부담을 털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해외의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가진 브라이언 오서는 "김연아의 컨디션은 최상이고 지금까지 준비했던 모든 것들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일 밴쿠버에 입성해 현지 훈련에 적응하는 점이 김연아가 준비해야할 마지막 과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들은 모두 자신과의 치열한 사투를 펼쳐야 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다른 선수들에 대한 여러가지 동향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선수가 대단한 기술을 시도하는 것은 김연아에게 큰 위협을 주지 못한다. 올 시즌 객관적인 데이터에서 드러났듯이 특정 기술을 성공시켜도 '흔들리지 않는 김연아'의 점수를 넘기는 것은 힘들다.
김연아에게 중요한 것은 아사다 마오와 안도 미키, 그리고 조애니 로셰트의 움직임이 아니다. 쇼트프로그램이 펼쳐지는 24일까지 자신이 준비한 것을 잘 마무리 하는 것이 김연아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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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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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09-2010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는 지난달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4대륙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올림픽 준비에 전념해왔다.
여자 싱글에서 메달을 노리는 몇몇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선보일 특정 기술을 언급했다. 아사다 마오(20, 일본)는 자신이 할수 있는 '모든 것'인 트리플 악셀에 대한 발언을 빼놓지 않았다. 또한, 안도 미키(23, 일본)는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트리플 러츠 + 트리플 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이번 올림픽에서 시도하겠다고 공언했다.
홈 어드밴티지의 장점이 있는 조애니 로셰트(24, 캐나다)는 자신의 롱프로그램인 '삼손과 데릴라'에서 트리플 점프를 7차례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올림픽을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낸 이들 중, 로셰트와 안도는 밴쿠버 현지에 도착해 적응 중이다.
지난 시즌 막판, 김연아는 4대륙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를 정복하면서 명실상부한 '피겨 여제'에 등극했다. 한 시즌의 스케줄을 치밀하게 준비한 '오서-윌슨-연아 팀'의 성과는 지난 시즌 빛을 발휘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김연아는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특정 기술을 추가해 기초점수를 높이는데에 집중하고 있지만 김연아는 '프로그램 완성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피겨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거장'들은 모두 김연아를 지지하고 있다. 80년대, 피겨 스케이팅의 전성기를 이끈 카타리나 비트(독일,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 금메달,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금메달)는 "김연아는 정말 대단한 스케이터다. 올림픽 출전이란 부담감은 어마어마하지만 나를 비롯한 주변인들은 모두 김연아가 잘 되길 기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사다 마오를 비롯한 일본 피겨 스케이팅에 대해 비트는 "점프만 있고 예술성은 보기 힘들다'는 의견을 우회적으로 남겼다. 구 동독 출신인 비트는 피겨와 함께 발레와 무용에 전념했다. 그 누구보다도 '피겨의 예술성'을 추구했던 그는 점프가 위주가 된 일본 피겨 스케이팅을 쉽게 인정하지 않았다.
또한,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크리스티 야마구치(미국)도 이번 밴쿠버 올림픽의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김연아를 꼽았다. 지난 2009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의 연기를 본 야마구치는 쇼트프로그램인 '죽음의 무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야마구치는 "이번 올림픽에서 전국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부담감이 크지만 현재 김연아가 지니고 있는 기량은 최고"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김연아가 가장 존경해 마지 않던 미셸 콴(미국)도 "김연아는 진정한 토털패키지다. 뛰어난 기술과 표현력의 아름다움을 이처럼 조화롭게 지닌 스케이터는 보기 힘들다. 지금까지 준비를 철저히 한 만큼, 올림픽 무대를 즐긴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설적인 피겨 선수들에게 이처럼 일관된 칭찬을 들은 스케이터는 김연아 밖에 없다. 세 명의 '피겨 전설'에게 일관된 평가를 받은 선수는 김연아가 유일하다.
뛰어난 기술과 표현력을 동시에 갖춘 선수라는 평가는 비트와 콴, 그리고 야마구치가 내린 공통점이다. 하지만, 이들의 또 한가지 공통분모는 '전국민의 기대를 받고 있는 부담감'이라는 점이다.
미셸 콴은 "올림픽은 꿈의 무대이고 피겨 스케이터가 출전하는 가장 큰 대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당대의 스케이터였던 이들은 올림픽 무대에 서면서 이러한 부담감을 모두 경험했었다. 이들은 모두 김연아가 최고의 선수가 느끼는 심적 부담을 털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해외의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가진 브라이언 오서는 "김연아의 컨디션은 최상이고 지금까지 준비했던 모든 것들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일 밴쿠버에 입성해 현지 훈련에 적응하는 점이 김연아가 준비해야할 마지막 과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들은 모두 자신과의 치열한 사투를 펼쳐야 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다른 선수들에 대한 여러가지 동향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선수가 대단한 기술을 시도하는 것은 김연아에게 큰 위협을 주지 못한다. 올 시즌 객관적인 데이터에서 드러났듯이 특정 기술을 성공시켜도 '흔들리지 않는 김연아'의 점수를 넘기는 것은 힘들다.
김연아에게 중요한 것은 아사다 마오와 안도 미키, 그리고 조애니 로셰트의 움직임이 아니다. 쇼트프로그램이 펼쳐지는 24일까지 자신이 준비한 것을 잘 마무리 하는 것이 김연아의 관건이다.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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