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오페라

"외로운 등대는 바람으로 산다'에서 "커피 연가 2"

바래미나 2009. 12. 28. 18:29

"외로운 등대는 바람으로 산다'에서 "커피 연가 2" ... 글, 이갑완(크낙새님)"  

 

 

 

 

 

 

 

 

 

 

 

 

 

 

 

 

 

외로운 등대는 바람으로 산다'에서  "커피 연가 2"  ...  글,이갑완

 

 

 

 

 

 

 

 

 
 
 
 
 
 

커피 연가 2

 

 

 

어느 신명나는 날...

 

낯선 글로 A4 한 장 메꾸다 보면

어느새 낯익은 그 한잔이 곁에 와 입맛을 재촉한다

 

 

문맥이 막히면 속절없이 손길이 가는 찻잔,

 

잔속에 코를 묻고 눈을 멀거니 담고서

가물거리는 글자를 건지고 있다

 

돋보기란 낚싯대는 헤엄치던 글자 하나하나,

미끼도 없이 송사리떼 잡아 올리듯이 개가를 올린다

 

 

아, 궁색하던 글 문이

길을 활짝 열어가면 자축으로

 

또 한 잔! 커피향에 취해서

 

막힘없이 툭 터진 고속도로를 주행하듯

신명나게 읽어간다

 

간신히 엮어진 내 삶의 잔상들을

그 향기에 취해서 가슴 떨며 읽는다

 

 

이제사 알았네

내 삶이 이토록 메말랐음을,

 

비를 기다리는 마른 대지에 단 비 뿌리듯

둔탁한 내 찻잔으로 달콤한 사랑을 뿌리며

 

꽃글  한 점 움틔우는 마음의 벗이되어

 

 

오늘도 고소하게

따순 커피 한 잔을 마신다...

 

 

 

- 글, 이갑완,, 외로운 등대는 바람으로 산다'에서 -

 

 
 
 
 
 
 
 
 

 

 

gena_rowlands8.jpg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Nabucco중에서) /Ver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