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고와 조언의 함정
"지금 부터 내가 하는 말 서운해하지말고 들어~" 하는 말을 주변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고 해 줄 수도 있다 그것을 국어사전에서는 충고와 조언이라 이름하는데 <충고란 남의 허물을 고치도록 타이름>을 말하며 <조언이란 말로 거들거나 깨우쳐주어 도움을 주는 일> 이라고 한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 혹은 상처가 될지도 모르는 독설을 충고나 조언이라는 그럴싸한 포장으로 미화시켜 나도 모르게 멋대로 자행하는 일이 종종 있는 것이다 딸 아이가 아파 입원을 하게 되었노라 근심을 털어 놓으니 지인 한 분이 대뜸 "엄마가 교회를 나가지 않아서 그래, 시험이고 연단이야" 한다 불쑥 화가 일어서며 얼굴이 붉어짐을 느꼈다 내가 아는 하늘에 계신 그 분은 사랑과 자비의 상징이며 낮은 곳에 임하셔 어려운 이의 고통을 어루만져주시는 분 아니던가 엄마가 교회에 나가지 않아 그 벌로 아이가 아프다? 때론, 거친 진실보다 부드러운 거짓이 위로가 되기도 하는데... 적절하고 타당하며 친절한 충고나 배려심이 깃들인 조언이 아닌 내 삶의 방식이나 생각의 차이를 멋대로 휘둘러 타인에게 외려 아픔과 좌절을 남기는 일은 없었는지 충고나 조언의 함정에 빠져 명분을 잃은 말의 씨앗을 남용하지 않았는지 오늘은 한번쯤 돌아 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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