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점수 연연치 않았는데...놀랍다"
세계선수권 첫 우승·최초 200점 돌파…아사다 4위에 그쳐
♧ figure queen 김연아(19·고려대)가 세계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섰다.
♤ 29일(이하 한국시간) 2009 ISU 세계 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부문에서
우리나라의 김연아가 대회 첫 신기록점수를 세우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 이날 김연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131.59점(기술요소 63.19, 구성요소 68.40)을 받아
쇼트(76.12) 합계 207.71점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이번 대회 직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 "점수에 연연하지 않았지만 이러한 결과를 얻게 돼 놀랍다"고 전했다.
캐나다의 '베테랑' 조애니 로셰트(23)는
합계점수 191.29점으로 개인최고점수를 경신하며
세계선수권 첫 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7년 세계선수권자 안도 미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무결점 연기를 펼치며 190.38점을 받아 동메달을 차지했으며,
김연아의 '맞수' 아사다 마오(19·일본)는
두 번의 트리플 악셀(3회전 반)을 시도했으나,
두 번째 트리플 악셀에서 넘어져 감점을 당하는 바람에
188.80점으로 4위에 랭크됐다.
이날 배경음악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에 몸을 실은
♤ 김연아는 트리플 살코를 2회전으로 처리하는 실수를 제외하고
나머지 6개의 점프를 모두 성공시켰고,
0 점처리 된 하나의 스핀 외에 나머지 두 개의 스핀은 물론
스파이럴에서도 최고레벨을 얻어냈었으며,
스텝에서도 레벨 3를 받으며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 특히
구성요소(PCS) 5개 항목 모두 8점대 이상을 받아내는 기염을 토한
김연아는,
남자, 여자 싱글 통틀어 쇼트와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8점대를 기록한 유일한 선수로서,
이번 성적은
지난 2004년 새 채점 시스템(new judging system)이 도입된 이래
여자 싱글 부문에서 세운 역대 최고점이다.
그녀는
종전 아사다 마오가 2006년 그랑프리 NHK배에서 세운 기록(199.52점)을
8.19점이나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 총 5회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 그녀는 지금까지
쇼트프로그램 3회(2007 세계선수권 71.95점, 2009년 4대륙선수권 72.24점,
2009 세계선수권 76.12점), 프리스케이팅 1회 (2007 러시아컵 133.70)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세운 합계점수 세계신기록까지 5번이나 신기록을 수립했고,
이로써
그랑프리, 4대륙 선수권, 세계선수권 등 올림픽을 제외한
세계 메이저 대회 3개를 모두 휩쓸었다.
지금까지 세 개 대회를 모두 석권한 선수는 아사다 마오가 유일했다.
이제 김연아는
그랜드 슬램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2010년 동계올림픽의 타이틀만을 남겨두고 있다.
♤ 한편,
'피겨샛별'김나영(19·인하대)은 합계점수 131.50점으로 17위에 올랐다.
김연아와 김나영의 이번 성적으로 한국은 내년 올림픽 출전권 2장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