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베이징 올림픽

이승엽, "한국야구의 미래를 보여준 대회였다"

바래미나 2008. 8. 26. 22:40

이승엽, "한국야구의 미래를 보여준 대회였다"

조이뉴스24 | 기사입력 2008.08.25 16:51


< 조이뉴스24 >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 모두가 놀랐다. 이토록 많은 성원을 해 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25일 오후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 가운데 가장 늦게 입국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야구대표팀이 입국 게이트를 나서 모습을 보이는 순간 공항 안은 온통 환호로 가득찼다.
김광현(20, SK)은 "이렇게 많이 나와 주시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류현진(21, 한화) 역시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은메달까지 정도는 생각해 봤는데 금메달을 따고 보니까 정신이 없었다. 이렇게 많은 환영인파까지 접하니 더 정신이 없다"면서 얼굴을 붉혔다.

쿠바와의 결승전 마지막 병살타를 잡아내며 감격의 순간을 마운드에서 맞았던 정대현(30, SK)은 "특별한 경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시즌 중에 출전하는 경기같은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 플라이성 공을 유도했는데 오히려 쿠바 타자가 땅볼을 쳐줘 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역시 이승엽(32, 요미우리)이었다. 지금도 결승전의 흥분이 가시지 않는다는 이승엽은 "이번 올림픽 대회는 제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드린게 아니라 우리 후배 선수들이 야구를 잘한다는 것을 보여준 '한국야구의 밝은 미래'를 확인한 대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승엽은 쿠바와의 결승전 마지막 병살타 타구를 본인이 잡자마자 바지 주머니에 넣은 것에 대해 특별히 생각하고 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마지막에 공이 올 경우 꼭 챙기려고 했다. 그리고 선수단 매니저가 이전부터 '공을 잡으며 관중석에 던지면 안된다. 기념비적인 공이기 때문이다'를 강조했기에 머릿속에 새기고 있었다"며 웃음지었다.

이렇게 한국 야구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귀국한 대표팀은 서울의 한 호텔로 이동해 자체 해단식을 가진 뒤 26일 이후 각자 소속팀에 복귀할 예정이다.

/인천공항=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