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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세-후지카와' 日야구의 자랑 불펜 무너지다 [올림픽 야구]

바래미나 2008. 8. 23. 00:58

'이와세-후지카와' 日야구의 자랑 불펜 무너지다 [올림픽 야구]

마이데일리 | 기사입력 2008.08.22 15:52


[마이데일리 = 박세운 기자] 한국과 일본이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맞붙은 작년 12월2일 대만 타이중. 한국은 일본의 좌완 마무리 이와세 히토키 공략에 실패해 올림픽 직행티켓 확보를 다음으로 미뤘다.

6회에 마운드에 오른 이와세는 만루 위기를 간신히 넘기는 등 처음부터 불안했다. 한국은 2-4로 뒤진 8회 1점을 만회했고 2사 1,3루 득점기회를 이어갔다. 하지만 호시노 센이치 일본 감독은 뚝심을 보였다. 계속 이와세로 밀어붙였고 결국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결국 한국은 3-4로 패했다. 이와세를 상대로 역전 직전까지 몰고갔으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 16일 베이징올림픽 예선에서 다시 맞붙었다. 2-2 동점이던 9회초 일본 마운드는 이와세가 지키고 있었다. 9개월만에 찾아온 복수의 기회. 한국은 이와세에 두번 무너지지 않았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2사 1,2루에서 좌타자 김현수를 대타로 내세우는 과감한 전술을 펼쳤고 김현수가 결승타를 때려 5-3 승리를 이끌었다. 이와세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일이었다.

그로부터 6일 후 이와세는 또 다시 한국전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한국은 1-2로 뒤진 7회말 우완 마무리 후지카와 규지를 공략해 2-2 동점을 만들었다. 일본이 한국의 상승세를 꺾어야만 했던 중요한 8회, 호시노는 우에하라 고지가 아닌 이와세를 선택했다. 한국타순이 좌타자 3명으로 시작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선두타자 이용규가 좌전안타로 출루해 포문을 열었다. 이와세는 날카로운 제구력과 낙차 큰 변화구를 앞세워 김현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숨을 돌렸다. 다음 타자는 이승엽. 이와세의 역할은 여기까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와세가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이승엽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깨끗한 투런포를 때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1974년생 이와세는 주니치 소속의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지만 최근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두차례나 이와세의 벽을 넘는데 성공했고 이는 예선 전승 및 대망의 결승진출로 연결됐다.

그 전에 후지카와를 상대로 동점을 만든 장면은 이승엽의 결승포 못지않은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1사 1루에서 초구를 때려 안타를 만든 고영민의 과감한 타격과 동점타의 주인공 이진영이 돋보였다. 또한 직구에 강한 이진영을 대타로 투입해 동점을 일궈낸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용병술도 빛을 발했다.

이와세와 후지카와, 일본프로야구 센터럴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의 부진은 일본의 몰락으로 이어졌다. 일본이 자랑하는 최고의 불펜투수 우에하라 고지는 한국전에 나설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승리를 기뻐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