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人花 - 매염방 (梅艶芳)
나는 꽃 한송이를 마음속에 심었어요.
조용히 꽃망울이 피어나기를 기다려요.
매일 매일 간절히 기도하죠.
꿈속에서 그대를 만났어요.
여인화는 흙먼지 사이로 흔들거려요.
여인화는 바람결에 흔들거려요.
오직 누군가가 부드러운 손길로
내 마음속의 외로움을 위안해 주길 바라죠.
내 마음속에는 꽃 한송이가 자라고 있어요.
가득한 향기로 진심어린 그대를 기다리고 있지요.
꽃은 오래 피지 않고 언젠가는 지기 마련이니
여인화는 한 순간의 꿈과도 같아요.
내 마음속에는 꽃 한송이가 자라고 있어요.
하지만 그 누구도 이 진실한 사랑을 몰라주어요.
들에도 산에도 야생화가 만발하건만
내 마음속에 홀로 핀 꽃은 마음이 아파요.
여인화는 흙 먼지 사이로 흔들거려요.
여인화는 바람결에 흔들거려요.
만일 그대라면 나의 꽃향기를 알고 있겠죠.
묻지 말아요 누구를 위하여 핀 꽃인지.
사랑이 지난 후에야 정의 소중함을 알고
취한 후에 술이 진한 줄 알게 되죠.
꽃은 속절없이 피고 또 지고
인생은 끊임없이 봄바람처럼 왔다가는 또 가고
여인화는 한순간의 꿈과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