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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페드라(Phaedra, 1962)

바래미나 2008. 5. 9. 11:46
                                  [영화] 페드라(Phaedra, 1962)




Phaedra (1962)

Directed by: Jules Dassin Written by: Jules Dassin Euripides (play) Cast: Melina Mercouri .... Phaedra Anthony Perkins .... Alexis Raf Vallone .... Thanos Elizabeth Ercy .... Ercy Olympia Papadouka .... Anna Zorz Sarri .... Ariadne Andreas Filippides .... Andreas Alexis Pezas .... Dimitri Costas Balademas .... Dimo Nikos Tzogias .... Felere (more) Original Music by: Mikis Theodorakis Non-Original Music by: Johann Sebastian Bach Also Known As: Faidra (Greece) Runtime: 115 min Country: France / Greece / USA Language: English / Greek Color: Black and White

     



      '죽어도 좋아' 그리스 해운업계에 새로운 실력자로 부상한 야망의 사나이 타노스 크릴리스(Thanos-RafVallone). 전통있는 선박왕 집안의 딸인 페드라(Phaedra-Melina Mercouri)와 정략적인 재혼을 한다. 엄청난 부와 빼어난 미모를 소유한 페드라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선망의 대상이다. 모든 것을 가진 그녀지만 사업가인 남편이 너무 바빠서 마음 한구석에는 조금씩 허전함이 쌓여간다. 런던에서 경제학 공부를 하는 영국인 전처소생의 아들 알렉시스(Alexis-Anthony Perkins)를 무척 보고 싶은 타노스는 그러나 사업이 우선이라 페드라를 시켜 알렉시스를 빠리로 데려오라고 해놓고서는 상봉 몇 시간 만에 뉴욕으로 급히 출장을 가게 된다. 런던에서 서로 처음 본 순간부터, 페드라는 젊고 순진한 그를 사랑하게 되고 알렉시스 역시 30대의 성숙한 아름다움을 지닌 계모에게 매혹되고 만다. 밤비가 내리는 빠리에서 이성과 예지가 마비된 채 열렬한 사랑을 나눈 이들.... 비극적인 불륜의 사랑으로 서로 번민은 시작되고 24살에 첫사랑을 경험한 알렉시스에게 그리스에는 절대 오지 말라고 하며 헤어진 페드라지만 그리스에서도 그녀는 여전히 그를 그리워함을 깨닫는다. 한편 아들이 'My Girl'이라고 부르며 그토록 갖고 싶어 하던 스포츠카까지 미리 준비를 해놓고 여름방학에 그를 그리스로 부른 타노스는 처형의 딸인 얼시(Ercy-Elizabeth Ercy)와 혼인을 시켜 사업적인 후계자로 삼을 생각을 하는데, 이에 불타오르는 질투심을 감출수 없는 페드라는 '날 내버려달라' 는 쌀쌀맞은 알렉시스에게도 분노를 느끼며 '모든 것이 다 망할 것 이다' 라고 저주를 퍼붓는데 공교롭게도 첫 장면에서 호화로운 진수식을가진 'SS 페드라' 호가 이때 노르웨이 연안에서 난파를 당하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그러나 질투와 절망감으로 이성을 잃은 페드라는 사고 수습을 위해 정신 없는 타노스에게 그녀가 알렉시스를 사랑한다고 고백을 하고 만다. 타노스의 놀람은 마침내 분노로 변하고 알렉시스를 불러 피투성이가 되도록 구타하고 쫓아낸다. ' 다시는 페드라의 얼굴을 보지 않겠어요. 난 페드라가 죽어 버리길 바래요. 나는 스물 네 살일 뿐이에요.....' 피묻은 알렉시스의 얼굴을 물로 씻어 준 페드라는 운명적인 종말을 깨닫고 수면제를 먹고 침대에 눕는다. 바로 그 순간, 미친듯 무서운 속도로 스포츠 카를 몰아 푸른 에게해가 보이는 깍아지른 벼랑 위를 달리는 알렉시스.. 고함을 지르고 절규하며 질주하는 차속 라디오에서 볼륨 가득히 울려 퍼지는 바하의 멜로디- '토카타와 푸가'를 소리 높이 노래한다. '그녀는 날 사랑했어! 그녀는 날 사랑했어!' '페드라! 페드라!...' 갑자기 전방에 트럭이 나타나고 이를 피하려던 알렉시스는 절벽 아래로 떨어져 간다. That's my girl. You do what I say, don't you. You want a little music? Sure you do. A little banishment music professor. Good bye cruel life. It's true what they say about you. I hardly got to know you. I see she loved me she loved me who they did in the good old days. ' Phaedra..... Phaedra......'
             








            Goodbye John Sebastian - Movie Phaedra


            Love Theme from Phaedra - Melina Mercouri



              올림포스 신들의 지배자, 그리스 신화의 최고의 신(천공의 신)으로 불리는 제우스(Zeus)... 정부인이었던 헤라의 무서운 질투를 피해가면서 수많은 여신들과 관계를 가졌고 또 인간 여성들과도 많은 관계를 맺었는데... 헤라클레스, 헤르메스, 디오니소스, 헬레네, 아르고스 등이 모두 그의 자식들이며 미노스(Minos)또한 그의 아들(반신반인)이다.


              크레타섬의 왕 미노스는 정략적인 이유로 아테네의 왕인 테세우스(Theseus)의 후처로 딸 파이드라(Phaedra/Faidra)를 보내게 되는데 기구하게도 파이드라는 전처소생인 의붓아들 히폴리투스(Hippolytus)를 사랑하게 된다. 금지된 불륜의 사랑. 그러나 왕비의 불타오르는 정욕을 매정하게 거절하는 히폴리투스. 그러자 파이드라의 사랑은 증오로 변하고 그 복수심은 몹쓸 음모를 꾸미게 하여 끝내, 히폴리투스를 죽음으로 내몰고 그녀 역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유리피데스의 비극에서 히폴리투스는 테세우스와 아마존 여인인 히폴리타의 아들로 되어 있다. 젊고 잘생긴 히폴리투스는 아테네에서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와도 사연이 있다. 그러나 히폴리투스는 결백한 청년이었다. 페드라가 욕정을 고백하자 너무나 역겹다는 반응을 나타내었고 애정을 거부 당한 페드라는 자신의 이름을 더럽히고 자식들의 장래를 망쳐 놓을 것이 두려워서 스스로 목을 매어 자살하고만다. 그녀가 남긴 유서에는 히폴리투스가 자기를 범했다고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지 절대 얘기하지 않겠다고 한 페드라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히폴리투스는 진실을 밝히지 않는다. 분노한 테세우스는 히폴리투스를 추방하고, 포세이돈이 그에게 준 저주 가운데 하나를 내린다. 히폴리투스가 얼마 길을 가지 않았을 때, 몸집이 큰 소가 바다에서 불쑥 솟아 오르고, 히폴리투스의 말들은 놀라서 마음대로 다룰 수 없을 정도로 사납게 날뛴다. 말들은 마차를 부숴 놓고 히폴리투스를 끌고 다녀 죽게 한다. 이 얼마나 무서운 저주인가. 그러나 고대의 비극시인들은 결코 페드라를 악녀로 그리지 않았다. 비극의 원인은 자신을 소홀히 했던 히폴리투스에 대한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노여움이었다고 설명한다.



                Melina Mercouri가 우수어린 목소리로 노래하는 비감한 Love Theme과 Goodbye John Sebastian... 물흐르는 듯한 기타 소리가 아름다운 Agapimou 연주곡, 그리고 바하의 토카타와 푸가가 흐르는 가운데 Anthony Perkins의 절규하는 소리가 압권이다. '라라라라...' 따라 외쳐 부르다 마주오던 트럭을 들이받고 절벽 아래로 굴러떨어지게 했던 바하의 음악이 차라리 '페드라의 영화음악'이라 일컫는 까닭은 앤서니 퍼킨스의 절박한 외침이 인상깊게 새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성적이며 종교적 금욕의 열락을 추구했던 바하의 음악이 핏빛과도 같은 금단의 사랑이라는 주제속에 전혀 다른 음악으로 탄생한 것이다. 의붓 어머니와의 불륜의 사랑에 빠진 알렉시스는 비극적 종말을 운명적으로 감지한 순간 오만하고 도덕적인 세바스찬 바하의 음악을 한껏 비꼬며 커브길을 위태롭게 질주한다. 바하에 대한 빈정거림은 도덕적 권위와 사회적 억압에 대한 비웃음이며, 금기와 제도에 대한 폭력적 저항이라고 볼 수 있다. 근엄한 바하의 음악을 욕설을 덧대어 녹음한 이 독특하고 강렬한 인상의 사운드 트랙은 '페드라' 라는 영화의 비극적 주제를 대변하는 음악이라 할 수 있다.



                  영화의 음악을 맡은 테오도라키스(1925-)는 유럽에서 음악가로서 뿐만 아니라 정치 운동가로서도 주목받은 인물이다. 2차대전이 끝난 뒤 일어난 그리스 내전 중 그는 좌파로 활동했고, 결국 조국을 떠나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면서 음악 활동을 해야 했다. 1961년에 조국 그리스로 돌아와 '희랍인 조르바', '기차는 8시에 떠나네', '페드라', 그리고 '일요일은 참으세요' 등의 음악을 작곡했지만 1967년부터 1970년까지는 다시 군사 독재 정권에 저항해 여러 번의 망명 투옥중에서도 1000곡 가까운 가곡과 클래식 작품을 작곡했다. 그리스군사 정부는 그의 음악을 모두 금지시켰다. 줄스 다생(Jules Dassin,1911-미국)감독은 할리우드에서 사회비판적인 갱스터영화를 제작하다가 1950년대 매카시즘의 바람을 피해 유럽으로 이주했다. 1966년에야 결혼식을 하였지만, 그리스 아테네 출신의 Melina Mercouri(1920-1994)와 1958년서부터 이미 실질적인 부부사이였던 그는 피그말리온(Pygmalion)의 신화를 바탕으로 함께 출연해 만든 저 예산 영화인 1960년의 'Never on Sunday' 로 대성공을 거둔 이후, 이영화를 만들었다. 오이디프스 컴플렉스를 다룬 영화 <사이코>에서 이미지를 굳힌 안소니 파킨스가 선병질적인 젊은이의 연기를 보여준다. 페드라를 연기했던 멜리나 메르쿠리는 이국적인 외모와 매혹적인 발성이 인상적이었다. 이후 그녀는 그리스 문화부장관을 역임하였다.

                      
                  Melina Mercouri (1920-1994)             Anthony Perkins (1932-1992)





                  Goodbye John Sebastian-ost



                          
                  Jules Dassin(1911-)                          Mikis Theodorakis(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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