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이면
이런 집이 그립다.
/ 바다해 해영
크고 화려하여
눈길끌지 못하지만
행주치마 물동이 이고
싸리문 여는
어머니 향취 가득한 초가집.
고급스런 양주에
기름진 음식 없어도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
굴둑연기 나는
어머니 부엌 있는 집.
값나가는 물건 별로 없어도
동내 방내“밥 먹어라”
여섯 자녀 차례로 부르시던
어머니 정감 있는 집.
아플 땐 약손 얹어
내 배 쓸어주시고,
급할 땐 오리길 업고 뛰시던
어머니 안쓰런 눈물 있는 집.
남처럼 물려줄 재산 없어도
“엄마가 좋으냐, 아빠가 좋으냐?”
언제나 사랑 질문하며
나를 곤란하게 하던
어머니 사랑숨결 살아 있는 집
내가 학교 가기 싫어
사촌과 뒷산으로 밤 따러 갔을 때
여린 내 종아리에 매를 때리시며
함께 쓸어앉고 우시던
어머니 회초리 있는 집
지금은
그보다 더 좋은 집에
모든 것을 갖추고 살지만
어머니 사랑 향취 가득한
그 집만 할까?
앞으로 나는
이런 집에 살고 싶다.
지금은 어머니 안 계시지만
언제나 기억 속에
다시 돌아가 볼 수 있는 풍경있는
그림 같은 그런 집.
정말 좋은 집은
나무나, 프라스틱이나, 금속으로
지은 집이 아닌
따듯한 사랑,믿음,
웃음, 눈물, 정감, 우애로 지은
마음의 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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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 그 사랑, 그 은혜
감사드리며
지금 살아계신 아버님 건강히 오래 사시라고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