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주군 산북면 소재 「해여림식물원」을 둘러보다가 귀에 익었지만 매우 보기 어려운 꽃 이름을 목격하게 되었다. 다름 아닌 양귀비꽃이다. 양귀비꽃은 일반적으로 아편꽃으로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재배가 금지되어 있기에 필자는 처음 눈을 의심하였다.
"꽃양귀비"라는 이름표가 붙은 정원에는 적색과 노란색의 꽃이 어지럽게 피어 있다. 양귀비는 당나라 현종의 황후로 최고의 미인이었던 양귀비에 비길 만큼 꽃이 아름답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워낙 많은 종류의 꽃이 선을 보여서인지 내 눈에 그다지 아름다워 보이지는 않는다. 꽃잎의 생긴 모습이 양지꽃 같기도 하고 또 크기는 차이가 나지만 애기똥풀을 닮은 듯 하다.
양귀비의 익지 않은 열매에 상처를 내어 받은 유즙을 60℃ 이하의 온도로 건조한 것이 아편이다. 성분으로는 모르핀·파파베린·코데인 등의 알칼로이드 성분과, 납·수지·타닌·단백질색소 등이 들어있다. 중추신경 계통에 작용하여 진통·진정·지사효과를 내므로 복통·기관지염·불면·만성 장염 등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한다.
그동안 양귀비꽃을 실물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기심이 있는 독자라면 식물원을 찾기 바란다. 그러나 이미 지적한 대로 양귀비꽃 자체는 그리 탐이 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아름다운 꽃이 많으므로 일단 식물원에 들어서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를 것이다.
"다음신지식"에 나와있는 양귀비에 관한 내용을 소개한다.
『마약의 원료로 쓰이는 양귀비는 앵속, 약담배 또는 아편꽃이라고도 한다. 지중해 연안 또는 소아시아가 원산지이다. 줄기는 털이 없고 위쪽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높이가 50∼150cm이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 3∼20cm의 긴 달걀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고, 밑 부분이 줄기를 반정도 감싸며, 가장자리에 깊이 패어 들어간 모양의 톱니가 있다.
꽃은 5∼6월에 흰색·붉은 색·자주색 등 여러 가지 빛깔로 피고, 꽃봉오리 때는 밑으로 처진다. 꽃받침조각은 2개이고 타원형의 배 모양이며 일찍 떨어진다. 꽃잎은 4개이고 둥글며 길이가 5∼7cm이고 2개씩 마주 달린다.
수술은 많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삭과이고 길이 4∼6cm의 둥근 달걀 모양이며, 다 익으면 위쪽의 구멍에서 종자가 나온다. 아시아 열대·온대 지방과 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민간에서는 열매와 식물체를 분리해 두었다가 응급 질환에 사용했다. 아편을 담배와 함께 피면 마취 상태에 빠져 몽롱함을 느끼고 습관성이 되면 중독 현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종자는 45∼50%의 지방이 들어 있어 식용 또는 공업용으로 사용하며 마취 성분이 없다.
그리스 신화에는 곡물과 대지의 여신인 데메테르(Demeter)가 저승의 지배자인 하데스(Hades)한테 빼앗긴 딸 페르세포네(Persephone)를 찾아 헤매다가 이 꽃을 꺾어서 스스로 위안을 찾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편을 합법적으로 생산하는 나라는 불가리아·그리스·인도·일본·파키스탄·터키·러시아·유고 등이며, 한국에서는 법으로 재배가 금지되어 있다.』
(2007.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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