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가는 그리운 나의 님께
詩 영도
아스라한 산 너머로 그리운 사람이 보인다
아득한 태고 적부터 나를 사랑한 그 사람
다시 만남을 소원하지만
그는 나의 님이 아니다
만남이 찰라 일지라도
메디슨다리의 사랑처럼
영원한 사랑으로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하고서 끈을 길게 드리운다.
아스라한 산 너머로 그리운 사람의 향기가 바람결에 실려온다
이루지 못한 사랑이라 말하고 싶다.
혼자만의 가슴앓이라고 향기로 더듬어본다.
그는 나만의 님이 아니었나보다
짧은 입맞춤처럼 그렇게 가버리고 없다.
이제 커피 향 같은 낙엽 타는 냄새가
이 가을을 태우고 있다.
지나간 사랑을 불사르고 있다.
아스라한 산 너머로 그리운 사람이 웃고있다.
모든 것을 초월한 미소로 나를 본다.
사랑했던 것도 만났던 것도 다 잊은 듯이..
그 미소를 보면서 나는 울고있다.
변치 않는 그 미소가 서럽게도 그립다.
가을이 화려하게 색칠하고
텅 빈 가슴에 한 잎 두 잎 낙엽으로 쌓인다
아스라한 산 너머로 그리운 사람이 가고있다.
붙잡고 싶은데 그는 소리 없이 가고있다.
미소를 머금고 사랑도 잊은 채
화려한 가을산너머로 훨훨 넘어가고 있다.
----남편을 하늘나라에 보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