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 쌍사자모양 베개 한쌍의 사자가 장방형의 기대위에 웅크리고 앉아 서로 등을 맞댄 채 머리에 침판(枕板)을 이고 있는 형태의 청자베개이다. 사자의 조각수법은 비교적 사실적이지만 세부의 묘사에 치우치지 않고 좌우대칭과 전체의 조화에 힘써, 사자의 내재된 강인함과 외면의 부드러운 질감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연잎을 형상화한 베개판의 윗면에 음각의 엽맥문(葉脈文)이 베풀어졌고, 받침대 측면에는 엽맥(葉脈)이 표현된 음각 연판문대가 돌려져 있으며, 사자의 두 눈에 철채점(鐵彩點)이 가해져 생기를 더해준다. 광택이 좋고 투명한 담록의 비색유를 고르게 시유하였으며 빙렬은 없다. 굽은 따로 만들지 않고 받침대의 바닥을 편평하게 다듬고 시유한 후, 작은 규석을 받쳐 번조하였다. 온몸에 팽팽한 긴장감이 도는 사자의 미끈한 조각솜씨, 절묘하게 휘어진 베개판의 빼어난 감각, 고르게 잘 녹은 아름다운 비색유 등, 흠잡을 데 없이 우수한 상형청자(象形靑磁)이다. 청자 어룡모양 인장 편평한 인면(印面) 위에, 꼬리를 하늘로 치켜든 어룡(魚龍)이 조각장식된 작은 인장이다. 어룡은 꼬리가 과장되어 크게 표현되고 머리에는 수염과 작은 귀가 묘사되어 있다. 몸체는 가는 음각선으로 비늘과 지느러미를 세세하게 나타내고, 눈에는 철사점(鐵砂點)을 가하여 생기를 불어넣었다. 어룡이 딛고선 판의 윗쪽에는 이중연판문을 양각하여 장식하였다. 광택이 있고 투명한 담록의 비색유를 두껍게 시유하였으며, 빙렬은없다. 편평한 바닥면에 시유하지 않고'왕전인(王田印)'의 명(銘)을 백문(白文)으로 각(刻)하였다. 고려청자 전성기의 작품으로 일상용기 이외에도 다양한 용도를 위해 제작되던 한 예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청자 오리모양 연적 작은 연봉이 달린 연줄기를 목과 등에 두르고 줄기의 중앙을 입에 문 채, 날개를 모으고 있는 오리모양의 연적이다. 오리의 등과 가슴에는 활짝 핀 연잎으로 장식된 수입구(水入口)와 수출구(水出口)가 뚫려 있다. 굵고 가는 음각선을 사용하여 연잎과 깃털 그리고 눈등을 사실적으로 세세하게 묘사하였으며, 특히 눈동자는 유약을 닦아 적갈색 태토를 드러내 청자색과 대비되게 하였다. 광택이 좋고 투명도가 높은 연한 비색유를 고르게 시유하였으며, 굽은 따로 만들지 않고 바닥면을 편평하게 다듬어 시유한 후, 규석을 받쳐 번조하였다. 연못에 노니는 오리의 자태를 연적으로 변형시킨 뛰어난 조형성과 짙거나 옅은 비색의 아름다운 색조가 돋보이는 우수한 상형청자의 예이다. 청자음각 보상당초문 광구병 외반된 넓은 전이 있는 구연에, 동체는 골패임이 생략된 참외모양으로 만들어진 특이한 형태의 병이다. 문양은 고려전기에 유행한 가늘고 가벼운 음각선을 사용하여 동체 전면에 보상당초문(寶相唐草文)을 빽빽이 시문하고, 굽의 둘레에 연판문을 배치하여 마무리하였다. 광택이 있고 투명한 담록색의 청자유를 시유하였으며, 전면에 빙렬이 있다. 굽은 깎음새가 단정하고 접지면의 폭이 좁으나 일부 고르지 못하며, 굽안바닥을 대충 시유하고, 접지면의 유약을 닦아낸 뒤, 여덟곳에 백색 내화토 비짐을 받쳐 번조하였다. 굽 안바닥에 '李'의 음각명(陰刻銘)이 있어 주목된다. 이 청자병은 수평으로 외반된 구연과 참외형의 몸통, 비교적 높게 외반된 굽다리 등에서 금속제 병의 영향이 남아 있어, 기형이 아직 고려화가 덜 된 상태임을 알 수 있지만, 형태가 드물고 문양과 유색이 은은한 기품을 지닌 명품이다 청자 정병 전형적인 형태의 청자정병으로, 문양은 없으나 기형이 준수하여 세련미가 넘치며, 비색유가 특히 아름다운 작품이다. 광택이 좋고 투명한 담록의 비색유가 두껍게 시유되었으며, 유면(釉面)에는 그물모양의 은은한 빙렬(氷裂)이 고르게 퍼져 있다. 굽은 낮아 직립하고 깎음새가 단정하며, 적갈색 흙모래비짐을 받쳐 번조하였다. 정병은 불상이나 불화 속에서 공양수를 받치는 용기(容器)로 나타나고 있어서 일반적으로 자기 혹은 금속으로 만든 불기(佛器)의 하나로만 알려져 있지만, 고려시대의 생활상을 기록한 문헌인 서긍(徐兢)의 고려도경(高麗圖經)에는 금속제로 만들어 일반 생활용구로도 많이 사용되었다고 전한다. 실제 전하는 청동기나 금속용기중에 정병의 예가 많다. 이 청자정병은 기형과 유색이 빼어난, 12세기 무렵의 절정기 비색청자를 대표하는 작품의 하나이다.. 청자 탁잔 잔은 구연이 다소 내만(內彎)하고 기벽이 부드러운 곡면을 이루며, 잔받침은 상면중앙에 볼록한 잔받침대가 있고 폭이 넓은 전이 달려 있다. 잔과 잔받침 모두 문양이 없이, 광택이 좋고 투명한 담록색의 아름다운 비색유를 고르게 시유하였는데, 잔받침의 가장자리에는 유약이 고여 발색이 더욱 짙은 초록으로 빛난다. 일부 유 속에 미세한 기포(氣泡)가 형성되어 있지만, 빙렬이 없어 유면이 깨끗하며, 태토는 고운 치밀질이다. 잔의 굽은 낮고 내경(內傾)하며 깎음새가 단정한데, 잔받침의 굽은 높고 다소 외반(外反)하며, 접지면을 둥글게 다듬었다. 잔과 잔받침 모두 안바닥까지 시유한 후, 그대로 안바닥 세 곳에 규석을 받쳐 번조하였다. 단아한 자태에 벽옥(碧玉)같은 비색유가 베풀어진 이 작품은, 절정기 비색청자의 세련된 경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청자 골호 유례가 극히 드문 청자골호의 외호(外壺)이다. 뚜껑에는 큼직한 보륜형(寶輪形)의 꼭지가 달려 있고, 호신은 원통형에 가까우며 구연에 턱받침이 있다. 뚜껑면에는 아래위에 두 줄의 톱니문띠를 장식하고 그 사이에 골이 깊은 주름문을 양각하였다. 호신의 동체 네곳에는 장방형 선곽(線廓) 안에 피장자(被葬者)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해서체(楷書體)의'願我臨欲命終時', '盡除一切諸障碍', '面見彼佛阿彌陀', '卽得往生安樂刹'의 글귀를 새겼으며, 하단은 주름문으로 장식된 짧은 돌출대를 돌려 마무리하였다. 광택이 좋고 투명한 담록색의 유를 두껍게 시유하였으나, 일부에 유가 뭉쳐 흘러내렸으며, 전면에 빙렬이 있다. 굽은 안굽이고, 얕은 안바닥에는 거친 모래받침 흔적이 있으며, 뚜껑은 백색 내화토를 받쳐 구웠다 청자반양각 모란문 장경병 목이 매우 가늘고 길어, 학수병(鶴首甁)이라 불리기도 하는 병으로, 구연 밑에 작은 고리가 달려 있다. 문양은 굵고 가는 음각선을 사용하여 동체의 어깨에 이중의 여의두문대를 배치하고, 가운데 세 곳에는 연화절지(蓮花折枝)를 등간격으로 시문하였으며, 밑둥에는 연판문대(蓮瓣文帶)를 두어 마무리하였다. 광택이 있고 투명한 담록의 비색유를 시유하였으며 잔잔한 빙렬이 있다. 굽은 낮고 다소 내경하며 접지면의 가장 자리를 둥글게 다듬고, 안바닥을 얕게 깎아 내어 시유한 다음, 접지면의 유약을 닦아내고 다섯 곳에 적갈색 흙모래비짐을 받쳐 번조하였다. 이러한 형태는 중국청자에서 볼 수 없는 고려청자의 독특한 예로, 고려 중·중기에 걸쳐 제작되었다. 청자반양각 연당초문 호 목이 거의 없이 외반(外反)된 입술이 달린 동체가 동그란 구형호(球形壺)이다. 문양으로 동체 가운데에 커다란 연화문을 등간격으로 시문한 후, 사이사이에 당초문을 빽빽이 배치하였는데, 윤곽은 반양각(半陽刻)을 하고 세부는 가는 음각선으로 처리하였다. 광택이 있고 투명한 담청의 비색유를 시유하였으며 곳곳에 미세한 기포가 형성되어 있고 빙렬은 거의 없는데, 문양의 윤곽부분에 유가 몰려 짙은 벽색(碧色)을 보인다. 바닥은 평저이며 유를 훑어 내고 여섯 곳에 커다란 적갈색 흙모래 비짐을 받쳐 번조하였다. 이 작품처럼 형태가 단정하게 구형을 이루는 호는 고려자기 중에 유례가 매우 드물며, 반양각으로 기면에 가득 처리된 문양 또한 예사롭지 않아, 비색청자 중에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명품으로 꼽을 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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