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미] “내 남편은 임신 8개월”…성별 바뀐 부부 화제
입력 : 2020.05.29 15:52 ㅣ 수정 : 2020.05.29 15:52
아기가 자라면서 한동안 누가 엄마인지, 누가 아빠인지 헷갈릴지 모르겠지만 두 사람은 지금 최고의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고 한다.
콜롬비아의 여자모델 단나 술타나가 최근 공개한 사진이 화제다. 활짝 웃고 있는 남편과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찍은 사진이다.
여느 부부처럼 찍은 사진이지만 두 사람의 사진엔 약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수염을 기른 남편은 팔뚝에 커다란 타투까지 갖고 있어 상남자 같지만 복부를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남편은 잔뜩 복수가 차오른 사람처럼 배가 불러 있다.
여자라면 임신을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사진을 보면 남편은 분명 남자로 보인다.
"혹시 남자가 임신을?" 황당한 질문 같지만 이게 정답이다. 두 사람은 성별이 뒤바뀐 부부다. 부인 단나 술타나는 남자로 태어났지만 후천적으로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발견, 여자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트랜스젠더다. 반대로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남편 에스테반 란드로는 생물학적으로는 여자로 태어났지만 남자로 살기로 결심해 성을 전환한 경우다.
남자에서 여자로, 여자에서 남자로 각각 변신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두 사람은 운명의 장난처럼 만나 백년가약을 맺었다. 두 사람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면서 천생연분을 자랑한다.
그렇게 가정을 이룬 두 사람에게 지난해 2세가 잉태됐다. 두 사람은 의학의 힘을 빌리지 않고 아기를 갖게 됐다. 겉모습은 여자에서 남자로, 남자에서 여자로 각각 완벽하게 바뀌었지만 은밀한 신체부위는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가능했던 일이다.
생물학적으론 완전하게 여성을 유지하고 있는 남편은 이제 임신 8개월이 됐다. 부부는 건강한 남자아기가 자라고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아리엘'이라는 멋진 이름도 준비해 놓았다. 예정된 산달은 다음달이지만 남편은 얼마 전 예상치 않은 산통을 겪었다.
"혹시 아기가 앞당겨 나오는 것 아냐?" 이런 걱정을 한 부부는 황급히 병원을 찾았지만 의사는 "임신 8개월엔 이런 증상이 있기 마련"이라면서 두 사람을 안심시켰다. 태아의 덩치가 커 산통을 또 느낄 수도 있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부부는 "꿈은 이루어진다고 한 말이 사실이더라"라면서 최근 사진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했다.
사진에는 "너무 예쁜 부부다" "많은 트랜스젠더들이 당신들 덕분에 용기를 갖게 됐다"는 응원의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사진=단나 술타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0529601008&rftime=20150630#csidxc94e548db73b9be8dd5e0337a91719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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