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애물단지'에서 '보물단지'로..130살 된 에펠탑
입력 2019.03.29. 07:00 수정 2019.03.29. 10:45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조혜진 인턴기자 = 프랑스 파리는 낭만적인 꿈의 도시로 '미드나잇 인 파리', '비포 선셋', '아멜리에' 등 여러 유명 영화의 배경이었다. 파리가 이렇게 많은 영화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오랜 역사를 가진 세계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아마 많은 사람이 예술의 도시 파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에펠탑을 떠올릴 것이다. 매년 에펠탑을 찾는 관광객은 800만명이 넘는다. 에펠탑은 인스타그램에서 전 세계에서 해시태그가 가장 많이 된 관광명소로 꼽히기도 했다.
오는 31일은 에펠탑이 완공된 지 130년 되는 날이다. 에펠탑은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파리 만국박람회 전시를 위해 건설됐다. 1887년 공사를 시작해 1889년 완공된 에펠탑은 설계자 구스타브 에펠의 이름을 따서 명명했다. 1886년 프랑스 정부는 만국박람회를 위한 전시물 공모전을 열었다. 에펠은 320m라는 높이를 구현하기 위해 돌로 만든 건축물이 대부분이었던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철골 탑을 제안했다.
오늘날 수많은 여행객이 방문하는 에펠탑이 처음부터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프랑스 시민들은 고풍스러운 건물이 주를 이뤘던 파리에 흉물스러운 철골 조형물이 세워지는 것을 반대했다. 작가 에밀 졸라, 작곡가 샤를 구노 등 46인의 예술가들은 에펠탑을 '쓸모없고 흉측한 탑'이라고 혹평하며 반대 서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프랑스 소설가 기 드 모파상은 에펠탑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다고 한다. 그 이유를 묻자 "파리에서 유일하게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에펠탑은 원래 박람회 20년 뒤 철거될 예정이었으나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이었기 때문에 전파 송신탑으로 이용할 수 있어 철거를 면했다. 법으로 시내 건물 고도를 제한함에 따라 파리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에펠탑은 예정보다 오랜 시간 자리에 머물며 시민들의 일상에 스며들었다.
에펠탑은 이제 프랑스 시민들이 여가를 보내고 축제를 즐기는 공간이 됐다. 국내외 주요 기념일에는 색색의 조명 아래 화려한 빛을 내기도 한다. 파리 시민들의 눈총을 받던 '미운 오리 새끼'는 명실상부한 파리의 상징이자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백조'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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