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화력 대응할 '킬러'는 공격헬기.. 지상 대전차미사일은 무용지물 전락
정철순 기자 입력 2019.02.15. 11:30 수정 2019.02.15. 11:33
전차는 압도적 화력과 기동력을 갖추고 있어 ‘지상군의 왕자’로 불리지만 천적도 만만치 않다. 수십억 대에 달하는 고가의 전차를 상대로 약소국들은 100만 원도 안 되는 값싼 대전차미사일로 대응하고 있으며 경제력을 갖춘 국가들은 공격형 헬기를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대전차미사일은 독일에서 만든 팬저파우스트-3(PZF-3)와 소련이 개발한 RPG-7이다. PZF 시리즈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만들어져 70년 넘게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대전차미사일이다. 1992년부터 사용된 PZF-3의 경우 사거리는 500m 안팎이며 관통력은 900㎜에 달한다.
1961년 소련에서 만들어져 중국과 북한 등 공산권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는 RPG-7 또한 사거리는 500m, 관통력은 700㎜ 수준이다. 세계 곳곳에서 게릴라 반군들은 RPG 시리즈를 도입해 1990년대까지 위력을 떨쳤다. 하지만 전차의 방어능력이 향상되면서 대전차 미사일의 위력은 약화됐다. 최첨단 감시장비를 갖춘 전차가 늘어나면서 대전차미사일을 발사하는 병사들의 접근도 어려워지고 있다.
공격형 헬기는 ‘전차 킬러’로 불린다. 전차 포탄의 사정거리(약 2000m) 밖 공중에서 내리꽂는 헬기의 미사일은 파괴력이 강해 웬만한 신형 전차의 장갑을 뚫을 수 있다.
1950년대부터 생산된 T 54, T 55를 주축으로 4300여 대의 전차를 보유한 북한의 기갑전력을 상대로 한국군은 180여 대의 공격헬기로 대응하고 있다. 한국이 보유한 공격헬기 중에 성능이 가장 우수한 아파치(AH-64E·사진)는 작전반경이 480㎞에 달하며 헬파이어 미사일을 최대 16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AH-64E 1개 대대(18대)가 북한의 1개 기갑여단(전차 100여 대) 이상을 상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격형 헬기가 효과적인 전차 킬러이기는 하지만 AH-64E의 경우 대당 가격이 500억 원에 육박해 도입 비용이 만만치 않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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