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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 헬기특수부대의 대명사 (160th Special Operations Aviation Regiment)

바래미나 2016. 6. 24. 23:29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 헬기특수부대의 대명사 (160th Special Operations Aviation Regiment)

미 육군의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는 대표적인 헬기 특수부대로 특수전 헬기와 무인 정찰 및 공격기를 운용한다 <출처: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

회전 날개를 돌려 수직으로 비행하는 항공기를 헬기라고 한다. 헬기는 날개를 가진 고정익기와 달리 활주로가 없는 곳에서도 뜨고 내릴 수 있다. 특히 건물의 옥상이나 선박 등과 같은 좁은 공간에서 이착륙이 가능하다. 고정익기에 비해 속도는 느리지만, 헬기는 뒤로 날아갈 수도 있고 공중에서 정지 비행을 할 수도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특수부대의 침투 및 퇴출 수단으로 헬기가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몇몇 국가에서는 특수부대의 작전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헬기로 이루어진 특수한 부대가 존재한다.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미 육군의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이다.

대 실패로 끝난 이란 인질구출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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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1월 4일 이란 테헤란에서 대규모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을 점거하고 63명의 미국인을 인질로 잡았다

이글클로 작전 중 사고로 파괴된 수송기와 헬기들

이란혁명이 한창이던 1979년 11월 4일 이란 테헤란, 대규모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을 점거하고 63명의 미국인을 인질로 잡았다. 당시 지미 카터(Jimmy Carter) 미 대통령은 군사적 구출작전을 실시할 것을 명령하고, 미 육∙해∙공군 그리고 해병대가 동원된 사상최대의 구출작전이 실시된다. 이글클로(Eagle Claw) 작전으로 명명된 이란 인질구출작전은 1980년 4월 24일 시작되었다. 하지만 구출작전은 시작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작전에 투입하기로 한 헬기 중 한대가 고장을 일으키는 바람에 구출작전은 돌연 중지되었다. 또한 귀환을 서두르던 중 사막의 모래바람으로 인해 급유기와 헬기가 충돌하면서 화재가 발생했고, 5명의 수송기 승무원과 3명의 헬기 승무원이 목숨을 잃었다.

헬기 특수부대의 창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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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 제101 공수사단의 헬기부대에서 최정예 조종사를 선발해 헬기 특수부대인 제158 특임대가 탄생한다 <출처: 미 육군>

1981년 1월 20일 이란이 억류하고 있던 인질 전원을 석방하면서 이란 인질 사태는 일단락되었다 <출처: 미 국방부>

작전 실패 후 위원회가 구성되어 실패 원인을 규명하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작전에 투입되었던 헬기는 이러한 특수작전을 수행하기에 성능상 불충분했고, 조종사들 또한 사막의 모래폭풍과 같은 악천후 상황에서의 적절한 대처 훈련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 드러나게 된다. 이러한 교훈을 받아들여 미 육군에 헬기특수부대가 창설되고 새로운 인질구출작전을 구상하게 된다. 당시 미 육군 제101 공수사단의 헬기부대에서, 최정예 조종사를 선발해 제158 특임대가 탄생한다. 그러나 1981년 1월 20일 이란이 억류하고 있던 인질 전원을 석방하면서, 인질 사태는 일단락되었고 결국 인질구출작전은 결국 실행되지 못한다. 제158 특임대는 잠시 해체 기로에 놓였지만, 미군 수뇌부는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를 특수작전에 대비해 부대를 존속하기로 결정한다. 또한 보다 많은 지원을 통해 최강의 부대로 거듭나게 했다.

헬기 작전의 새 지평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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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라크 전쟁이 한창이던 1987년 이란은 페르시아만을 통항하는 유조선과 상선에 대해 무차별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출처: 미 국방부>

프라임 챈스 작전 기간 중 제160 특수작전항공단 소속의 AH-6 무장헬기는 야시경을 이용해 야간전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출처: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

1981년 제158 특임대에서 제160 특임대로 개편된 부대는, 1983년 미국의 그레나다 침공을 시작으로 실전에 본격 투입된다. 그레나다 침공을 통해 헬기 특수부대인 제160 특임대의 우수성이 확인되었고, 군 수뇌부의 지원 하에 부대규모가 커지게 되었다. 결국 1986년 제160 특임대에서 제160 특수작전항공단으로 다시 한번 변신을 시도한다. 1987년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란은 소형 고속정과 기뢰 그리고 대함 미사일을 이용하여, 페르시아만을 통항하는 유조선과 상선에 대해 무차별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결국 미국은 특수부대를 동원해 유조선 전쟁에서 유조선과 상선을 보호하기 위한 프라임 챈스(Prime Chance) 작전을 실시한다. 제160 특수작전항공단 소속의 A/MH-6과 MH-60 특수전 헬기도 이 작전에 참여하게 된다. 1년여의 작전 기간 동안 군용헬기 역사상 최초로, 야시경1)전방감시 적외선장비를 이용한 야간전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헬기 작전에 새 지평을 열게 된다.

사상 최대의 피해를 기록한 모가디슈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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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쟁에 투입된 제160 특수작전항공단 소속의 MH-60L DAP 무장헬기는 적진 깊숙이 위치한 이라크 군의 스커드 미사일을 찾아내 파괴했다 <출처: 미 육군 특수전 사령부>

모가디슈 전투에서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 소속 조종사와 승무원 5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으며 1명은 반군에 붙잡히게 된다. 사진은 당시 추락한 슈퍼 64의 조종사와 승무원들

1991년 걸프전쟁에 투입된 제160 특수작전항공단은 MH-60L DAP(Direct Action Penetrator) 무장헬기를 동원해 적진 깊숙이 위치한 이라크 군의 스커드 미사일을 찾아내 파괴했다. 1993년 제160 특수작전항공단은 지금의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로 개편되고, 영화 블랙호크 다운으로 유명한 모가디슈 전투에 투입된다. 1993년 10월 3일 델타포스제75레인저부대를 지원하기 위해 투입된 MH-60L 특수전 헬기 가운데 2대가, 반군이 쏜 RPG-7 대전차 로켓포에 맞고 연달아 추락하면서 전투는 최악의 상황에 빠져들게 된다. 결국 이 전투에서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 소속 조종사와 승무원 5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으며 1명은 반군에 붙잡히게 된다. 모가디슈 전투는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 역사상, 최단기간에 가장 많은 사상자를 기록한 전투로 기록되고 있다.

특수전 헬기를 운용하는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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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는 180여대의 MH-6M, MH-60M, MH-47G 특수전헬기와 AH-6M, MH-60M 무장헬기를 운용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미 육군>

2013년부터는 특수전 헬기에 더해 무인 정찰 및 공격기인 MQ-1C 그레이 이글을 운용 중이다 <출처: 미 육군>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는 일반 군용헬기가 아닌 특수전 헬기를 운용하고 있다. 특수전 헬기는 군용헬기를 특수작전용도에 맞게 개조 혹은 특별 제작한 헬기로, 악천후 상황에서도 비행이 가능하도록 레이더와 전방감시 적외선장비를 내장하고 있다. 또한 적의 지대공 미사일과 대공포화에 대비해 각종 생존장비와 방탄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자체방어무기로 미니건을 장착하고 있다.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는 180여대의 MH-6M, MH-60M, MH-47G 특수전헬기와 AH-6M, MH-60M 무장헬기를 운용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지난 2013년부터는 특수전 헬기에 더해 무인 정찰 및 공격기인 MQ-1C 그레이 이글(Grey Eagle)을 운용 중이다.

그린플래툰으로 알려진 독특한 선발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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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그린 플래툰 이라는 독특한 선발 및 훈련과정을 거쳐야 한다 <출처: 미 육군>

해군특수전전단과 연합훈련을 실시중인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 소속의 MH-47G 특수전헬기 <출처: 미 육군>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그린 플래툰(Green Platoon)이라는 독특한 선발 및 훈련과정을 거쳐야 한다. 1985년부터 시작된 그린 플래툰은 일반병의 경우 최소 5주, 조종사의 경우 8개월 이상이 걸린다. 기본적으로 강도 높은 체력측정과 함께 수영능력 그리고 각종실기시험이 실시되며, 3주차에는 SERE(Survival, Evasion, Resistance and Escape)로 알려진 포로체험 훈련도 실시한다. 이밖에 수중에 추락한 헬기 기체에서 탈출하는 훈련도 실시된다. 조종사는 그린 플래툰을 포함해, 2년 동안 기종 별 훈련과 여러 고급 기술을 추가적으로 교육받게 된다.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는 2,700여명의 병력과 4개 대대 및 직할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부는 미 켄터키 주 홉킨스빌과 테네시 주 클락스빌에 걸쳐 있는 포트 캠벨(Fort Campbell)에 위치하고 있다. 예하부대 가운데 루이스-맥코드 합동기지 (Joint Base Lewis-McChord)에 배치된 제4-160대대는,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투입되어 특수작전을 지원하는 부대로 알려져 있다.

김대영 이미지
김대영 | 군사평론가
용인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0여 년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국방관련 언론분야에 종사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겸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해군발전자문위원 및 방위사업청 반 부패 혁신추진단 민간자문위원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