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핵 문제 협상 책임자였던 웬디 셔먼(사진) 전 국무부 정무차관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보다도 잔학(잔혹하고 포악)하다”고 말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셔먼 전 차관은 전날 인터뷰에서 “김정일은 우리와의 협상에 임하려고 했지만 김정은은 그런 기색조차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셔먼은 지난해 여름 이란과의 핵협상에 참여했던 경험을 토대로 “이란은 국제사회와의 연결이 있었고 국가로서 기능하고 있지만 북한은 국가라기보다는 컬트(종교적 숭배집단)”라며 “북한을 상대로 협상하는 쪽이 훨씬 힘든 부분이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대북제재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열쇠를 쥔 것은 중국이다. 북한에 대한 자원 공급 (축소) 등 많은 수단을 쥐고 있다”며 강력한 제재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
그는 17일 일본기자클럽 회견에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성공 여부는 문제가 아니다. 실험을 거듭하면서 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에 이를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정권의 대북정책에 대해선 “냉정하게 대응하는 것과 무관심한 것과는 같지 않다”며 “북한이 어떻게 움직이든지 미국은 자국과 동맹국을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셔먼 전 차관은 앞서 VOA(미국의 소리) 인터뷰에서도 북한을 비판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위험하고 도발적인 행동을 통해 얻은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굳이 얻은 것이 있다면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었다는 정도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워싱턴은 비핵화를 주제로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 다만 북한이 진지한 대화를 할 준비가 안 돼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북한 체제가 흔들리거나 자칫 붕괴할 것을 우려해 대북 지렛대를 사용해 북한을 압박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며 “모든 관련국이 이 문제를 놓고 중국과 진지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도 했다.
셔먼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무부 대북정책 조정관을 맡아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과 함께 포괄적 대북 접근 방식인 ‘페리 프로세스’를 만들었다. 2000년엔 국무부 고문 자격으로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과 함께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기도 했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셔먼 “김정은, 김정일보다 잔혹…북, 국가 아닌 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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