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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Missile Defence)의 역사와 사드 배치

바래미나 2016. 2. 11. 00:40

MD(Missile Defence)의 역사와 사드 배치              


MD의 역사는 레이건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레이건은 성서의 종말사상을 문자 그대로 믿었던 사람으로서 아마겟돈 전쟁은 역사건으로 이해했습니다.

그 아마겟돈 전쟁에서 붉은 군대는 소련이고 푸른 군대는 미국이며 아마겟돈 전쟁은 미국과 소련 사이의 핵전쟁이라고 믿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그는 미국이 소련과의 핵전쟁에서 승리해야할 종교적, 역사적 사명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거죠. 그래서 그는 미국이 러시아와의 핵전쟁에서 이길 방도를 생각한 끝에 모든 러시아 핵미사일을 방어할 능력을 갖추고 러시아를 핵공격하면 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결론을 내린 그는 먼저 SDI(Strategic Defence Initiative, 일명 별들의 전쟁) 계획을 세웁니다. 이 계획은 지구 정지궤도에 10여 개의 위성을 띄우고 거기에 거울을 달은 다음 지상에서 강력한 에너지를 가진 레이저 빔을 쏘아 올려 이 빔을 러시아가 발사하는 로켓에 거울로 반사시켜 맞추어서 요격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당시 미국이 보유하고 있던 전체 발전량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하고 이 발전소들이 가동을 하고 있다가 러시아가 핵미사일을 발사한다는 정보가 입수되면 미사일 발사 후 2-3분 내에 이 발전소에서 발전되는 전체 전기 에너지를 가지고 만든 레이저 빔을 쏘아 올려 빛의 속도로 미사일들을 요격한다는 것입니다.

이 계획이 불가능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과학자들이 별로 실효성이 없다는 것을 주장해서 결국 레이건이 대통령에서 물러난 후 백지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황금알을 낳는 군비 계획을 군부와 방산업자들이 그냥 넘어갈 리가 없습니다. SDIMD로 바뀌어 레이저 빔으로 요격한다는 계획이 미사일로 요격하는 것으로 변경되었을 뿐 계획은 지속되었던 것이지요.

클린턴 대통령 시절엔 이 계획이 지지부진하다가 아들 부시가 대통령이 되자 다시 활기를 띄고 부활하게 됩니다. 물론 클린턴 대통령 시절에도 록히드 마틴은 꾸준히 실험을 하면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MD는 크게 세 부분으로 분류됩니다. SDI는 요격 체계가 레이저 빔 하나였지만 MD에서는 장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발사되어 일정정도 고도로 올라 온 이후부터 우주 공간을 이동하는 과정까지 SM3 요격미사일이 요격을 담당합니다.

중거리 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의 탄두 분리 직전과 마지막 돌입 과정 때에 요격하는 것이 사드입니다. 사드가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ce의 약자인데 이 때 막다른, 끝이라는 뜻을 가진 terminal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것이 요격할 막다른 지점이란 뜻입니다. 여기를 통과하면 더 이상 요격할 기회가 없다는 점에서 터미널인 거죠. 중거리 미사일과 ICBM은 이 마지막 지점이 상당한 고고도입니다. 그래서 high altitude(고고도)라는 말이 들어간 것이고요.

그리고 저공으로 진입하는 사거리 1000km 미만의 단거리 미사일은 패이트리옷(Patriot)으로 요격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탄도미사일들에 대한 요격 및 방어계획이 수립되는 것입니다(이밖에도 GBI(Ground Based Interceptor) 시스템도 있고 추가적이고 보조적인 요격시스템도 있습니다.).

미국은 이렇게 가상적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핵공격을 완벽하게 방어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위험합니다.

전쟁을 쉽게 못하는 이유가 설사 내가 승리한다 해도 나 역시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는 단 한 방도 맞지 않고 완벽한 승리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게 믿는 나라는 쉽게 전쟁을 일으킵니다.

지금은 MD 계획이 완벽하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 계획을 추진하다가 결국 기술에 완벽성이 이뤄지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전쟁무기 개발의 역사를 보면 MD가 완성도를 높여가면서 완벽하다고 믿을 정도의 성능을 가지게 될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고 봅니다.

실제로는 어떤 성능을 내건 완벽하다고 믿는 순간 미국은 긴장이 고조될 경우, 혹은 경제적 이유로 한바탕 전쟁을 하고 싶은 유혹에 시달릴 것이고 그 유혹을 견디지 못하는 레이건 같은 대통령이 나올 경우 세계는 핵전쟁의 광풍에 휘말릴 가능성이 농후해집니다.

핵전쟁이 발발하면 미국의 적국은 먼저 미국이 배치해 놓은 방어시스템부터 공격할 것입니다. 방어시스템을 무력화시키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마음 놓고 보복 공격을 할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사드가 배치된 한반도가 중국이나 러시아의 1차 핵공격 대상이 됩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가까운 시베리아에 배치된 SS-27 중거리 미사일이 곧바로 우리나라로 날아올 가능성이 100%입니다. SS-27은 핵탄두가 3개씩 장착된 중거리 핵미사일입니다. 10기가 발사되면 30개의 핵탄두가 우리 머리 위에서 터진다는 얘기지요.

미국이 우리나라에 사드를 배치하려는 이유는 비용 분담도 그 중 하나겠지만 더 큰 이유는 미국으로 떨어지는 가상적국의 미사일을 우리나라로 분산시키겠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러시아나 중국의 미사일이 한국으로 날아가는 만큼 미 본토로 향할 미사일의 숫자가 줄어들 테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미국의 MD 계획의 일환으로서 사드를 배치하는 것을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막아야할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의 생존이 걸려 있는 문제니까요. 북한이 우리나라를 핵무기로 공격하겠다면 그것을 막을 길은 없습니다. 너무나 거리가 가까워서 요격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죠. 그냥 미그27에 싣고 가미가제식으로 돌격만 해도 우리는 당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 핵무기를 해결할 유일한 길은 서로 대화를 통해 핵무기를 사용할 길을 원천 차단하는 것입니다.

사드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것 같아 설 연휴지만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