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소형드론 킬러 레이저 무기 개발… 실전배치 임박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정찰 목적에 소형 무인기(드론) 사용이 확대되면서 이를 레이저로 격추할 수 있는 무기가 독일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미국의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뉴스(DN)는 미사일 전문 독일 방산업체 MBDA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일련의 실험에서 3㎞ 거리에서 접근하는 소형 드론을 레이저로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파리에어쇼에서 선보인 이 레이저 무기는 10㎾ 출력의 발사기 4개를 거울을 이용해 한 개의 빔에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40㎾ 위력을 가진 레이저빔으로 움직이는 소형 드론을 파괴했다. 파괴하는 데 걸린 시간은 3.39초에 불과했다.
앞서 20㎾ 위력의 레이저빔 실험에서는 500m 거리에서 접근하는 소형 드론을 화염으로 변하게 해 격추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그는 MBDA가 독일 국방부와 공동으로 지난 10년 넘게 이 레이저 무기 개발작업을 진행해왔다면서, 100㎾ 위력을 내려면 400∼500㎾의 축전지 전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효율은 아직 30%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무기가 앞으로 5년 내에 실전에 배치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 경우 격추 사거리가 5㎞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레이저 무기는 정지된 목표물이나 직선 비행하는 물체를 무력화하는 데는 효과가 입증됐지만, 궤도를 바꿔 비행하는 물체를 타격하는 것은 MBDA가 선보인 무기가 사실상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내년 5월 26∼27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우려되는 소형 드론을 통한 테러 가능성에 맞서 이 레이저 무기가 비장의 카드로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MBDA 관계자는 이 레이저 무기를 통해 급조폭발물(IED) 같은 다른 목표물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차량에 설치한 5∼20㎾ 위력의 레이저 발사기로 500m 이내의 IED를 제거하는 것은 물론이고 5㎾의 레이저를 발사해 2.5㎞ 내의 광학 장비를 무력화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스라엘 방산업체 에어로노틱스도 이번 쇼에서 앞부분에 2.2㎏의 폭약을 적재한 채 적의 목표물을 찾아내 파괴할 수 있는 소형 '자살 드론'도 선보였다.
한편, 미 해군은 차기 항공모함 가운데 초도함인 제럴드 포드(CVN-78)를 시작으로 포드급 항모에 레이저포(LaWS)를 설치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제럴드 포드 함의 자체 발전용량은 기존의 니미츠 급 항모보다 3배나 강력한 1만 3천800볼트.
이는 항공기 이륙을 지원하는 최첨단 전자기 사출장치(EMALS)는 물론이고, 레이저포와 최고 음속의 7배의 속도로 탄환 발사가 가능한 '전기포'(electric gun, 레일건)까지 충분히 운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러시아 역시 10㎞ 이내에서 날아오는 소형 드론이나 미사일 등에 고주파 전자포를 발사해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초고주파포'(Super High Frequency Cannon)을 최근 선보였다고 러시아 국영 매체 스푸트니크 등이 전했다.
레이저 무기는 한 번 발사에 1천 원 미만인 적은 비용과 원거리 표적 타격 성능 등으로 선진국들이 앞다투어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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