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그리움과 나의 그리움이
나의 그리움이
얼마나 애틋한지
가늠할 수 있는
그런 저울은 없나요
서로의 가슴이 피멍이 들고
터져서 밖으로 튀어나와도
까만 속가슴
태우다 또 태우다
숙이고 말면 그뿐
내 한 해 가고 말면
그뿐
크기도 알 수 없이 커가는
그리움에 심장이 터질 것만 같습니다
늘 마주친다고
서로가 가까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삶을 살다보면
왠지 느낌이 좋고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고
늘 그리움으로 목덜미를
간지럽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까움을 느끼려면
모든 껍질을 훌훌 벗어내고
정직해야 합니다
진실해야 합니다
솔직해야 합니다
외로움으로
고독만을 움켜잡고
야위어만 가는 삶의 시간 속에
갇혀있어서는 불행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더욱
가까워지기를 연습하며
서로 사랑하기 위하여
묶어 놓은 끈들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입니다
어느 길거리 우산을 받쳐든 그대 위로 뛰어 내려
옷자락 끝을 적시며 함께 걷고 싶다
비 오는 날에는 빗물이 된다
그 어느 곳 그대 집 위로 떨어져
처마끝을 타고 내려
땅속으로 파고 들어
어느 바람 좋고 햇살 좋은 날
이름 모를 꽃을 피워
그대의 눈길을 잠시 머물게 하고 싶다
비 오는 날에는 그대인 냥 여기며
그냥 내리는 빗방울을 바라다만 본다
이제 푹 주무세요
당신이 잠든 꿈길에서
빨리 우리 만나야잖아요
이 한 밤 가기전에
세상에서 차마 못했던 이야기
할 말이 서로 너무 많아요
꿈 속에서 하는 말은 모두 진실이지요
헛소리라고들 하지만
오죽 했으면
꿈 속까지 부르짖겠나요
당신을 너무나 사랑합니다
이 세상 다 주어도 바꾸지 않을 당신
차라리 꿈길 이대로
당신 따스한 손 꼭 잡고
곧장 머나 먼 곳까지
함께 가 버릴 수만 있다면
아, 얼마나 좋을까요
우산보다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그대를 만나고서부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대여, 지금 어디 있는가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말도 못 할 만큼 그대가 그립습니다
용혜원, 그립고 보고프면
이재옥, 그대와 나의 사랑
처음부터
그녀는 나와의
로맨스를
원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이 나이에
이만한 낭만을 즐길 수 있는
풋풋한 마음이 같다는 것
나에게 자랑스러운 일이다
인생은 이래서 살만하고
중년의 나이를 잊은 채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어 간다
추억이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낫고
후회하지 않는 우리 사랑에
그대와 나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
오광수, 그대가 그리운 날
그대가 그리운 날
유리창에다 손가락으로 편지를 씁니다
그대에게 하고픈 말 너무 많아
쓴 곳에 쓰고 또 쓰다 보면
맘속에 흐르던 눈물들이
방울 방울 글자들을 울리면서
혹시나 내 맘 들킬까봐
하나 하나 지우면서 흘러 내립니다
그대가 보고픈 날
강가에 앉아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그대 모습 보고픈 맘 너무 커서
물 묻은 손가락 지나간 곳은
애타는 내 마음 한숨들이
이쪽 저쪽 그대 모습 만져가며
혹시나 내 맘 들킬까봐
하나 하나 말리면서 지워버립니다
그대가 야속한 날
입에다 두 손 모으고 그대를 부릅니다
그대에게 바라는 게 너무 많아
저 높은 하늘 향해 부르다 보면
쌓였던 서운한 마음들이
입과 코를 눈물로서 막아가며
혹시나 내 맘 들킬까봐
나오는 절규들을 삼켜버립니다
김지하, 타는 목마름으로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욱소리 호루락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소리
신음소리 통곡소리 탄식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최수월, 그리움이 술이라면
그리움이 술이라면
심장이 녹을 것 같은 밤이 와도
한 잔 술에 눈물 흘리다
두 잔 술에 취해 쓰러져
아무것도 기억 못해
아프지 않아 좋을 텐데
어제마신 그리움의 독주 한 잔
오늘 셀 수 없을 만큼 마셨는데도
취해 쓰러지지 않고
여전히 그 사람이 그립다
마셔도, 마셔도 취하지 않는
그리움의 술잔 속으로
어느새
새벽을 깨우는 바람이 불어온다
슬퍼도, 아파도
가슴 먹먹하게 그리운 그 사람
때론 잊고 살 수 있어 좋을 텐데
그리움이 술이라면
이일문, 한 잔 술로 잊을 수 있다면
창 밖 내리는 빗물처럼
쌓이고 쌓인 내 그리움
한 잔 술로 달래질 향수라면
나는 밤새 마시겠습니다
마시고 또 마셔도
취하고 또 취해도
터질듯한 내 가슴은
애절함에 멍들고
다시는 울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다짐하지만
고독이 넘치는 술잔
흐르는 눈물 그리움
한 잔 술로 잊을 수 있다면
내 이렇게 밤새 울지 않겠습니다
이정하, 그저 그렇게
살아 있는 동안
또 만나게 되겠지요
못 만나는 동안
더러 그립기도 하겠지요
그러다가 또
무덤덤해지기도 하겠지요
살아가는 동안
어찌, 갖고 싶은 것만 갖고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나요
그저 그렇게
그저 그렇게 사는 거지요
마차가 지나간 자국에
빗물이 고이듯
내 삶이지나온 자국마다
그저 그렇게 자국이 남겠죠
심성보, 사무치도록 그리운 사람
사무치도록 그리운 사람 앞에서는
한줄기 비가 되어 내리고 싶다
그의 따뜻한 가슴을 적시며
그의 고운 숨결을 느끼며
내가 그의 마음속 진실이고 싶다
사무치도록 그리운 사람 앞에서는
어두운 밤 갈대숲을 휘돌아
그의 가슴을 두드리는
바람이고 싶다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그가 나의 인생이 되어주지 않아도
섣달 그믐날 밤
달빛의 은은함이고 싶다
사무치도록 그리운 사람 앞에서는
서걱거리는 바람과
내리고 사라져버리는
빗물일지라도
사랑함으로써 행복해 죽어가는
그의 따뜻한 목숨이고 싶다
김설하, 이별 그 찬란한 자유
안녕이라는 말은 유치하고
잘 가라는 말은 정이 묻어 있어서
차라리 아무 말 않는 것이 좋겠다
너 때문에 눈멀었던 순간들
이쯤에서 안녕을 고할 때
얼어붙은 가슴에서 모든 슬픔은 죽고
새로운 시간은 어둠에서 걸어 나와
부질없는 기다림에 종지부를 찍을 때
쓸쓸히 돌아서는 뒷모습을 보는 것
너는 할지 모르나 나는 절대 하지 않겠다
어리석었던 날들 기억 저편에 끼워 넣고
이것이 진정한 이별임을 고한다
뇌리에 총총히 박혔던 너의 기억을 뽑아내고
가슴속 차곡차곡 쌓았던 너의 이력을 비워낸다
그래도 한 번쯤 돌아보고 풀까
재촉하는 걸음이 젖어든다 해도
나는 미련없이 간다
이준호, 문득 그리운 사람이 있거든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너무도 쓸쓸한 일이다
가슴 속까지 뻔히 들여다 보고
물살처럼 빠져 나가는 외로움을
작은 가슴하나로 받아 내는 일은
때론 눈물에 겨운 일이다
하염없이 흐드러지며
눈 앞을 내 뒹구는 햇살 몇 줄기에도
그림자 길게 늘어 뜨리고
무심코 불어 오는 찬 바람에도
몸서리 치게 추운 것이기에
어쩌면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무모한 오만인지도 모른다
그리워 할 수 있을 때 그리워 해야 한다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 해야 한다
다하지 못한 말 언저리 깊게
배어 내어 주절주절 뱉어도 내어야 한다
가슴 시리도록 허전해 오면 목 놓아
이름도 불러 보고 못 견디게 보고픈 사람은
찾아도 보아야 한다
가끔은 무작정 달려가 부등켜 안아도 보고
그렇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느껴도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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