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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축함들의 열차 사냥

바래미나 2014. 9. 28. 01:51

 
철도와 기차는 전시에 전선으로 보내는 보급품 수송의 주요 수단으로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덕분에 6·25전쟁중 철도 위의 열차는 유엔 항공력의 집중적인 공격대상이 되어 왔었다. 

 


 

트레인 버스터 클럽의 구축함 올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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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열차 사냥에 전투기나 폭격기가 아니라 구축함
같은 해군도 주요 역할을 했었다.

험준한 백두대간 때문에 주거지가 해안을 따라 발달될 수밖에 
없었고 철로도 그 주거지를 연해서 발달할 수밖에 없는 
북한 북부 동해안이 해군의 주요 열차 사냥터였다. 
 
6·25 전쟁 중 미 해군은 거의 동해안에서 작전했는데 
태평양 전쟁과 같은 치열한 해전은 없었지만 육상 포격 작전은 
왕성하게 전개했었다.  
남한도 그렇지만 북한 동해안쪽  노선의 열차들은 
바다 쪽에 열차의 한 쪽을 노출한대로 운행되어야 한다. 
결과로 함포 사정권에서 오고가는 북한의 군용열차들이 
유엔군 함대의 먹이감이 되었다. 
 
북한도 이것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동부 전선에서 필요한 막대한 
군수품을 제 때 수송하기 위해서는 대량 수송 수단이 
열차 외에 별다른 것이 없었다는 제약성을 극복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북한 열차들은 어쩔 수없이 포격의 위험성을 
감내 하고서라도  지옥의 선로를 달려야 했다. 
 
또 다른 큰 이유는 소련에서 두만강을 건너 보내오는 
군수품들중 동부전선에 보급하는 것들은 싫어도 이 최단거리의 
철도를 타야했었기 때문이다.  

 
적 열차를 파괴한 트라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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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전투함의 포격에 걸려든 열차들은 대개 무기나 
탄약들을 적재한 짭짤한 목표들이었다.
 
1952년 7월 미 해군 95 기동 함대의 장교들은 트레인 버스터
클럽이라는 조직을 결성하고 적 열차를 파괴한 군함들에게
인증서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유엔군 함포의 목표가 되었던 북한군 철도 초소병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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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중국의 백두산에 찾아 가서 호랑이 사냥꾼인 8순의 
최 석도씨를 만났었다. 
그 때는 내가 블로그가 무엇인지 몰랐지만 하여튼 그런 분의 
경험은 기록해 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분은 여러 사냥 이야기를 들려주기 전에 6.25참전 용사라는 
사실을 털어 놓았다. 
 한국군이 아니라 북한군으로 참전했다는 말이었다. 
해방 후 중국으로 이주했었는데 잠깐 고향인 보천보를 들렸다가 
그대로 징집되어 훈련을 받고 북한 철도 경비대에 배치되었었다. 

 
백두산 내두산촌에서 막내 부부와 노후를 보내고 있는
최 석도옹.왕년의 유명한 호랑이 명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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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철도 경비대 근무중 세월이 조금 지나자 청진 부근에 있는
일개 분대 병력이 지키는 경비 초소장이 되었다. 
 
철도 경비대는 중국군에도 있는 편제인데 증국이나 북한은
광활한 국토에 긴 철로를 가진 소련군의 편제를 베낀 것 같다.

뭘 몰랐던 나는 북한의 반공 유격대가 철도를 기습해서 
철도 요소마다 그런 경비 초소가 있는 줄 알았다, 
[남한 지리산 연변의 공비들은 열차들을 자주 공격했었기 
 때문에 북한에도 그런 것이 있는 줄 알았었다.] 

그러나 최 석도 씨는 기대 밖의 말을 했다. 

“ 전선이 따로 없었지. 미 함포하고 비행기가 죽자하고 
   철로를 깠으니까--“
그의 말은 이어졌다.

최 석도씨는 한 쪽 귀가 난청인 청각 장애자였다. 
그 연유에 대해서 그는 말했다. 

“ 미군 애들 함포에 당했소.” 
그는 한쪽 귀의 고막이 완전히 파열되었던 날의 
포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의 초소는 바다가 잘 보이는 고지 후면에 은폐되어 있었는데 
어느 날 헬리콥터가 날아와서 두 어 번 초소 주변을 둘러보고 
이어서 함포 사격이 마구 가해졌다.
초소도 박살났지만 급히 방공호에 은신했던 자신의 
고막도 날아가 버렸다는 것이었다. 
 
“ 좌우간 미국 애들 군함은 한번 쐈다하면 무지막지 했었소 -- 
   나도 여러 번 죽었다가 살았다우!“ 

 그의 초소에서는 바다에 수시로 출몰하는 군함의 위치를 
보고하고 야간에 북한 열차의 운행을 돕는 주 업무 외에 
가끔 침투하는 한미 해군의 특공대 침투에 대비해서 철로의 
야간 순찰과 주요 지점 매복의 힘든 근무를 매일 해야 했다. 
 

당시의 증기 기관차.
​파괴 된 철교를 다시 잇고 시승하고 있는 미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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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수병으로 구성된 임시 정찰대가 파견 된 작전이 
여러 번 있었던 것을 읽은 바 있었다.] 
 
미 군함들은 대담해져서 해안에 바짝 접근하는 바람에 최 포수가 
함상의 수병들 움직임을 상세히 볼 수 있었던 일도 몇 번 있었다. 
 
적함이 그렇게 가깝게 다가와도 최 석도 씨 지역의 북한군은 
별다른 수단이 없어서 대항을 못했었다. 
북한군용 열차들은 유엔군 공습을 피해서 낮에는 터널 속에서 
쉬고 밤이면 쥐처럼 바다의 눈치를 보아가며 이 해안 노출의 
구간을 건넜었다. 
 

1950년 12월 31일 1.4 후퇴 직전, 역시 후퇴하다가 장단역에서 파괴 되었던 기관차. 
대구경의 함포에 두들겨 맞은 북 기관차들은 훨씬 더 참혹한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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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군의 함정들은 낮에는 정상 초계 항해를 하였지만 어둠의 
장막이 내리는 밤이 되면 소리 없이 해안에 다가와 철로를 
감시하다가 기차가 철로를 달리는 소리가 들리거나
[ 증기 기관차는 특히 요란한 소리를 낸다.] 
연통에서 날리는 불꽃을 보면 용서 없이 연속 펀치를 날려 
열차를 전량 파괴 시켜 버렸다. 

여기에 그 야간 열차 파괴의 대표적 실화로서 미 구축함 
올렉 함의 열차 파괴 작전을 소개한다. 

 1951년 새벽 1시. 
당직 사관 크래파크 대위는 견시[見視]의 보고로 해안선에 
철도에서  적 군용열차가 북쪽에서 내려오는 소음을 들었다. 

 함내에 즉시 총원 전투 배치 명령이 발령되고 함은 함수를 
기차가 향하는 남쪽을 향해 돌려 병진하는 항로로 코스를 잡고 
전부 포탑 4 문과 후부 포탑 2 문을 육지로 겨냥했다. 

 명령에 의해 조명탄들이 일차 발사되었다.
조명탄들은 열차 상공에서 폭발하여 사방을 조명했다. 
 
6문의 5인치 포는 포탄과 조명탄을 배합하며 연속 발사했다. 
기관차는 앞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터널을 향해 필사적으로 달렸다. 

서 너 번의 일제 사격이 가해지자 드디어 기차의 
마지막 화차에 명중탄이 폭발했다.
이 폭발 충격으로 탈선해버린 북한 열차는 정지할 수밖에 없었다. 
 올레그 함은 더 접근하여 남은 기관차와 화차들에게 
조준 사격을 가해 날이 새기 전에 모두 파괴하였다. 

 다음 날 항공 관측 한 결과에 의하면 14량의 탄약을 
만재한 화차들과 탱크를 적재한 한 개 화차, 
그리고 중포를 적재한 5 량의 화차가 구축함 올렉에 의해서 
완파 되었슴이 확인되었다. 
터널안으로 탈출하기 위해서 몸부림쳤던 기관차는 다음날
출격한 함재기에 의해서 완파 되었다.

그날 올렉은 항모에서 출격한 함재기들의 축하 비행을
받았다. 항모에서 출격한 미 해병기들은 올렉함의 주변을
10피트 높이로 날면서 열차 사녕을 축하했다.
이 축하 비행을 한 해병대 조종사중에 나중에 미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 삭스의 유명 플레이어 텍스 윌리암스가 있었다.
 
울렉함은 2 주 뒤에 한 열차를 더 격파해서 트레인 버스터 클럽의
더블 멤버가 되었다.
 
6·25전쟁중에 18척의 유엔군 함정이 트레인 버스터 클럽 멤버가
되었고 이들 포격에 의해서 28편의 북한 화물 열차가 파괴 되었다. 

최대의 수훈함은 엔디코트 함으로 적 화물 열차 3개 열차를
격파했다.



클럽의 킹카, 구축함 앤디코트 함-
적 군수물 적재 3개 화물 열차를 격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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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함, 자르비스함 보이드함, 트라텐함, 에버솔함. 
제임스 키스함.챈들러함. 칼믹함. 매독스함. 멕코이함. 
레이놀즈함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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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인  버스터에 등록한  캐나다 구축함 크루세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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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트레인 버스터 클럽의 전투함 중에는 미 해군 함정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네델란드 구축함 피에트 하인 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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