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함들의 열차 사냥
철도와 기차는 전시에 전선으로 보내는 보급품 수송의 주요 수단으로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덕분에 6·25전쟁중 철도 위의 열차는 유엔 항공력의 집중적인 공격대상이 되어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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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인 버스터 클럽의 구축함 올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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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열차 사냥에 전투기나 폭격기가 아니라 구축함
같은 해군도 주요 역할을 했었다.
험준한 백두대간 때문에 주거지가 해안을 따라 발달될 수밖에
없었고 철로도 그 주거지를 연해서 발달할 수밖에 없는
북한 북부 동해안이 해군의 주요 열차 사냥터였다.
6·25 전쟁 중 미 해군은 거의 동해안에서 작전했는데
태평양 전쟁과 같은 치열한 해전은 없었지만 육상 포격 작전은
왕성하게 전개했었다.
남한도 그렇지만 북한 동해안쪽 노선의 열차들은
바다 쪽에 열차의 한 쪽을 노출한대로 운행되어야 한다.
결과로 함포 사정권에서 오고가는 북한의 군용열차들이
유엔군 함대의 먹이감이 되었다.
북한도 이것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동부 전선에서 필요한 막대한
군수품을 제 때 수송하기 위해서는 대량 수송 수단이
열차 외에 별다른 것이 없었다는 제약성을 극복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북한 열차들은 어쩔 수없이 포격의 위험성을
감내 하고서라도 지옥의 선로를 달려야 했다.
또 다른 큰 이유는 소련에서 두만강을 건너 보내오는
군수품들중 동부전선에 보급하는 것들은 싫어도 이 최단거리의
철도를 타야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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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열차를 파괴한 트라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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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전투함의 포격에 걸려든 열차들은 대개 무기나
탄약들을 적재한 짭짤한 목표들이었다.
1952년 7월 미 해군 95 기동 함대의 장교들은 트레인 버스터
클럽이라는 조직을 결성하고 적 열차를 파괴한 군함들에게
인증서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유엔군 함포의 목표가 되었던 북한군 철도 초소병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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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중국의 백두산에 찾아 가서 호랑이 사냥꾼인 8순의
최 석도씨를 만났었다.
그 때는 내가 블로그가 무엇인지 몰랐지만 하여튼 그런 분의
경험은 기록해 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분은 여러 사냥 이야기를 들려주기 전에 6.25참전 용사라는
사실을 털어 놓았다.
한국군이 아니라 북한군으로 참전했다는 말이었다.
해방 후 중국으로 이주했었는데 잠깐 고향인 보천보를 들렸다가
그대로 징집되어 훈련을 받고 북한 철도 경비대에 배치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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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내두산촌에서 막내 부부와 노후를 보내고 있는
최 석도옹.왕년의 유명한 호랑이 명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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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철도 경비대 근무중 세월이 조금 지나자 청진 부근에 있는
일개 분대 병력이 지키는 경비 초소장이 되었다.
철도 경비대는 중국군에도 있는 편제인데 증국이나 북한은
광활한 국토에 긴 철로를 가진 소련군의 편제를 베낀 것 같다.
뭘 몰랐던 나는 북한의 반공 유격대가 철도를 기습해서
철도 요소마다 그런 경비 초소가 있는 줄 알았다,
[남한 지리산 연변의 공비들은 열차들을 자주 공격했었기
때문에 북한에도 그런 것이 있는 줄 알았었다.]
그러나 최 석도 씨는 기대 밖의 말을 했다.
“ 전선이 따로 없었지. 미 함포하고 비행기가 죽자하고
철로를 깠으니까--“
그의 말은 이어졌다.
최 석도씨는 한 쪽 귀가 난청인 청각 장애자였다.
그 연유에 대해서 그는 말했다.
“ 미군 애들 함포에 당했소.”
그는 한쪽 귀의 고막이 완전히 파열되었던 날의
포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의 초소는 바다가 잘 보이는 고지 후면에 은폐되어 있었는데
어느 날 헬리콥터가 날아와서 두 어 번 초소 주변을 둘러보고
이어서 함포 사격이 마구 가해졌다.
초소도 박살났지만 급히 방공호에 은신했던 자신의
고막도 날아가 버렸다는 것이었다.
“ 좌우간 미국 애들 군함은 한번 쐈다하면 무지막지 했었소 --
나도 여러 번 죽었다가 살았다우!“
그의 초소에서는 바다에 수시로 출몰하는 군함의 위치를
보고하고 야간에 북한 열차의 운행을 돕는 주 업무 외에
가끔 침투하는 한미 해군의 특공대 침투에 대비해서 철로의
야간 순찰과 주요 지점 매복의 힘든 근무를 매일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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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의 증기 기관차.
파괴 된 철교를 다시 잇고 시승하고 있는 미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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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수병으로 구성된 임시 정찰대가 파견 된 작전이
여러 번 있었던 것을 읽은 바 있었다.]
미 군함들은 대담해져서 해안에 바짝 접근하는 바람에 최 포수가
함상의 수병들 움직임을 상세히 볼 수 있었던 일도 몇 번 있었다.
적함이 그렇게 가깝게 다가와도 최 석도 씨 지역의 북한군은
별다른 수단이 없어서 대항을 못했었다.
북한군용 열차들은 유엔군 공습을 피해서 낮에는 터널 속에서
쉬고 밤이면 쥐처럼 바다의 눈치를 보아가며 이 해안 노출의
구간을 건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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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12월 31일 1.4 후퇴 직전, 역시 후퇴하다가 장단역에서 파괴 되었던 기관차.
대구경의 함포에 두들겨 맞은 북 기관차들은 훨씬 더 참혹한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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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군의 함정들은 낮에는 정상 초계 항해를 하였지만 어둠의
장막이 내리는 밤이 되면 소리 없이 해안에 다가와 철로를
감시하다가 기차가 철로를 달리는 소리가 들리거나
[ 증기 기관차는 특히 요란한 소리를 낸다.]
연통에서 날리는 불꽃을 보면 용서 없이 연속 펀치를 날려
열차를 전량 파괴 시켜 버렸다.
여기에 그 야간 열차 파괴의 대표적 실화로서 미 구축함
올렉 함의 열차 파괴 작전을 소개한다.
1951년 새벽 1시.
당직 사관 크래파크 대위는 견시[見視]의 보고로 해안선에
철도에서 적 군용열차가 북쪽에서 내려오는 소음을 들었다.
함내에 즉시 총원 전투 배치 명령이 발령되고 함은 함수를
기차가 향하는 남쪽을 향해 돌려 병진하는 항로로 코스를 잡고
전부 포탑 4 문과 후부 포탑 2 문을 육지로 겨냥했다.
명령에 의해 조명탄들이 일차 발사되었다.
조명탄들은 열차 상공에서 폭발하여 사방을 조명했다.
6문의 5인치 포는 포탄과 조명탄을 배합하며 연속 발사했다.
기관차는 앞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터널을 향해 필사적으로 달렸다.
서 너 번의 일제 사격이 가해지자 드디어 기차의
마지막 화차에 명중탄이 폭발했다.
이 폭발 충격으로 탈선해버린 북한 열차는 정지할 수밖에 없었다.
올레그 함은 더 접근하여 남은 기관차와 화차들에게
조준 사격을 가해 날이 새기 전에 모두 파괴하였다.
다음 날 항공 관측 한 결과에 의하면 14량의 탄약을
만재한 화차들과 탱크를 적재한 한 개 화차,
그리고 중포를 적재한 5 량의 화차가 구축함 올렉에 의해서
완파 되었슴이 확인되었다.
터널안으로 탈출하기 위해서 몸부림쳤던 기관차는 다음날
출격한 함재기에 의해서 완파 되었다.
그날 올렉은 항모에서 출격한 함재기들의 축하 비행을
받았다. 항모에서 출격한 미 해병기들은 올렉함의 주변을
10피트 높이로 날면서 열차 사녕을 축하했다.
이 축하 비행을 한 해병대 조종사중에 나중에 미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 삭스의 유명 플레이어 텍스 윌리암스가 있었다.
울렉함은 2 주 뒤에 한 열차를 더 격파해서 트레인 버스터 클럽의
더블 멤버가 되었다.
6·25전쟁중에 18척의 유엔군 함정이 트레인 버스터 클럽 멤버가
되었고 이들 포격에 의해서 28편의 북한 화물 열차가 파괴 되었다.
최대의 수훈함은 엔디코트 함으로 적 화물 열차 3개 열차를
격파했다.
클럽의 킹카, 구축함 앤디코트 함-
적 군수물 적재 3개 화물 열차를 격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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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함, 자르비스함 보이드함, 트라텐함, 에버솔함.
제임스 키스함.챈들러함. 칼믹함. 매독스함. 멕코이함.
레이놀즈함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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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인 버스터에 등록한 캐나다 구축함 크루세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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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트레인 버스터 클럽의 전투함 중에는 미 해군 함정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네델란드 구축함 피에트 하인 함과
캐나다 구축함 크루세이더 같은 유엔 참전군의 군함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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