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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기 리포트> 항공모함까지 위협하는 대함 미사일  

바래미나 2014. 7. 8. 23:48

<신무기 리포트> 항공모함까지 위협하는 대함 미사일  

지난 5월 말 북한이 공개한 50분 분량의 선전용 기록영화 ‘백두산 훈련 열풍으로 무적 강군 키우시어’ 끝부분에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미사일 발사 장면이 등장했다. 2~3초간의 짧은 시간에 이 미사일이 멀리 떨어진 북한 함정에서 발사되는 모습, 원통형 발사관에서 튀어나가는 모습이 방영됐다. 군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 이 미사일은 러시아제 Kh-35 ‘우란’(나토명 SS-N-25)이거나 이를 북한이 모방 생산한 KN-01 계열 대함 미사일로 판명됐다. KN-01은 원래 해안에서 적 함정을 공격하는 지대함(地對艦) 미사일 형태로 여러 차례 시험 발사가 이뤄졌지만 함정에 탑재하는 함대함(艦對艦) 변형도 개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Kh-35는 러시아가 1990년대 중반 개발해 인도, 미얀마, 베트남에 수출한 미사일로, 미국의 대표적인 대함 미사일인 ‘하푼’과 유사하다고 해서 ‘하푼스키’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길이 3m85㎝, 무게 480㎏(탄두 중량 145㎏), 직경 42㎝이고, 최고속도는 음속에 미치지 못하는 마하 0.8이다. 함정은 물론 항공기, 지상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다. 최대 사거리는 130㎞가량이고, 전파 교란도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안 및 함정 발사형에는 초기 가속도를 얻기 위한 로켓 부스터가 장착돼 있고, 1개 발사 컨테이너는 4발의 미사일로 구성돼 있다. 북한이 보유한 미사일은 러시아가 아닌 제3국을 통해 몰래 들여온 뒤 이를 모방생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미사일의 강점은 바다 위를 낮게 스치듯이 비행해 레이더에 탐지되기 어렵고 요격도 힘들다는 것이다. Kh-35는 15m 정도의 고도를 초속 300m로 비행하다가 목표물에 가까워지면 3~5m까지 고도를 낮춰 기습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 고도로 정확한 전파 고도계를 활용해 일정 고도를 유지하며 관성항법 시스템으로 비행하다 최종 단계에선 미사일 앞부분에 달려 있는 레이더가 스스로 목표물을 탐지해 타격한다.
   

▲ 북한의 신형 대함 미사일 ‘Kh-35’
문제는 이렇게 낮게 비행하고 전파방해에도 강한 북한 대함 미사일이 지금까지 없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북한 해군이 보유한 대함 미사일은 1950년대 개발돼 1960~1970년대 각광받았던 ‘스틱스’ 미사일로 최대 사거리는 46㎞(개량형은 80㎞)이고 전파 교란에도 취약한 것으로 평가돼 왔다. 우리 해군의 이지스함과 3000~4500t급 한국형 구축함 등 신형 함정에는 이런 미사일을 요격하거나 교란할 수 있는 고속 기관포와 전자전(電子戰) 장비가 탑재돼 있다. 대함 순항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고속 기관포로는 유럽제인 30㎜ ‘골키퍼’와 20㎜ ‘팰링스’가 대표적이다. 전자전 장비로는 국산 ‘소나타’가 장착돼 있다.
   
   하지만 약 30척에 달하며 서해 NLL(북방한계선) 경계임무의 주력인 구형 초계함과 호위함에는 이런 무기가 없어 북 신형 대함미사일은 치명적 위협이 될 수 있다. 구형 초계함과 호위함에는 레이더로 유도되는 미사일을 교란하는 ‘채프’를 살포하는 장비가 있지만 이런 장비는 구형 스틱스 미사일에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신형 대함 미사일에는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따라 군에서는 구형 초계함과 호위함은 이 신형 미사일의 사거리 밖에서 작전하는 등의 대책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2차 세계대전 중반까지만 해도 수상 전투함정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구경이 큰 거포였다. 일본은 직경 46㎝ 거포를 가진 사상 최대의 전함 야마토와 무사시를 건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1960년대 들어 여기에 일대 변화를 초래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제3차 중동전 중이던 1967년 10월 21일 이집트의 포트사이드항 인근에서 무력시위 중이던 이스라엘 구축함 에일라트(1730t급)를 향해 네 발의 미사일이 날아왔다. 1960년대 중반에 이집트 해군이 구소련으로부터 도입한 코마급 미사일 고속정에서 발사된 스틱스 함대함 미사일(SSN-2)이었다.
   
▲ 북한의 대함 미사일 ‘스틱스’
미사일 공격을 받은 에일라트는 승무원 190명 중 47명 전사, 41명 부상이라는 인명 피해를 입고 침몰했다. 100t도 안 되는 소형 미사일정이 2000t에 육박하는 함정을 격침한 건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린 거였다. 스틱스 미사일은 4년 뒤인 1971년 인도-파키스탄 전쟁에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인도 해군이 발사한 13발의 스틱스 미사일 가운데 12발이 파키스탄 함정에 명중된 것이다. 이로써 스틱스는 함정을 잡는 세계 최초의 실용 대함 미사일로 한동안 대함 미사일의 대명사가 됐다.
   
   스틱스의 놀라운 전과 이후 세계 각국은 대함 미사일을 앞다퉈 개발해 다양한 대함 미사일이 등장했고 지금도 신형 미사일이 개발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 미국의 하푼, 러시아의 3M80 선번, 프랑스의 엑조세다. 미국의 신형 하푼 블록Ⅱ는 사정거리가 150㎞로, 2003년 실전배치됐다. 길이 4.6m, 직경 34㎝로 최대속도는 마하 0.9다. 수상 목표물은 물론 육상 표적도 공격할 수 있고 정확도가 향상돼 50㎞ 밖에서 10m의 정확도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3M80 선번은 초음속으로 비행해 요격이 힘들고 강력한 파괴력을 가져 ‘항공모함 킬러’로 불린다. 러시아가 막강한 미국의 항공모함 전단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했다. 수면 위 7m의 낮은 고도에서 마하 2.5의 초음속으로 비행하고, 공격 직전에 적 함정의 단거리 대공미사일 공격을 회피하기 위한 급격한 기동을 한다. 5000t급의 대형 함정도 단 한 발로 무력화할 수 있다. 사정거리는 90~160㎞이고 러시아, 중국 등이 보유하고 있다. 길이 9.4m, 직경 76㎝의 대형 미사일이다. 프랑스 엑조세 미사일은 1982년 포클랜드전쟁 때 아르헨티나군이 사용, 영국의 최신형 구축함을 격침시켜 유명해졌다. 원래 사정거리는 70㎞이지만 180㎞로 늘린 신형 블록Ⅲ형이 개발되고 있다. 길이 5.9m, 직경 35㎝다.
   
   우리 해군의 경우 미국제 하푼과 프랑스제 엑조세 미사일을 도입해 구축함, 호위함, 고속함에 탑재해 왔으며 2003년 이후 국산 대함 미사일 ‘해성’을 배치하고 있다. 미국의 하푼과 대등한 성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해성은 사정거리 150㎞, 순항속도 마하 0.8로 수면 가까이 낮게 비행해 요격하기 힘들다. 국산무기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국방과학연구소(ADD)는 해성을 발전시킨 국산 초음속 대함미사일도 2000년 이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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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 네티즌본부, 카페
스틱스 대함미사일-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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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대함미사일 해성.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