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소식들은 이미 많이 들어서 알고 계시겠지만, 오늘은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민에게 전한 위로와 애도를 생각해 보려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에 대해 언제나 깊은 애정을 갖고 존중해왔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만, 나라 전체가 슬픔에 빠진 지금, 함께 걱정하고 위로한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한국에 대한 그의 마음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오산 공군 기지에 도착하자마자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 제게 질문한 것들은 모두 세월호 침몰 사고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헬기를 타고 서울로 함께 이동할 때에도, 오바마 대통령은 이 안타까운 사고로 영향을 받은 모든 이들을 크게 걱정했으며 깊은 애도를 전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저희 역시 10대 자녀들을 둔 아버지로서, 지금 그 가족들이 겪고 있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 시작에 앞서 먼저 다같이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는 미국 국민들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은 여객선 침몰 사고 당일 백악관에 게양되었던 성조기를 직접 가져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설명한 것처럼, 미국에서는 군인이나 참전 용사가 목숨을 잃으면 이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그 가족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국기를 증정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이번에 전달한 성조기는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한국 친구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함께 묵념하며
오바마 대통령은 또한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및 가족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징표로 백악관 남쪽 뜰에서 목련 묘목을 가져왔습니다. 이 묘목은 단원고등학교에 기증되었으며 이번 사고 희생자들의 가족 및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미국 국민들의 위로를 담고 있습니다. 백악관 목련 나무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1800년대 중반 앤드류 잭슨 전 대통령이 먼저 떠난 부인을 기려 백악관 잔디밭에 목련을 심은 이후로 계속해서 백악관을 장식해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목련이 “아름다움, 그리고 매년 봄마다 새로 피는 부활”을 뜻한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학생들이 자신의 딸들과 같은 또래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일정을 마치고 한국을 떠난 다음, 저는 아내와 함께 단원고등학교에 가서 학교 관계자들을 만나 심심한 애도와 위로를 전하고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모두에게 참으로 가슴아픈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열심히 함께 일할 것입니다. 동시에 소중한 우리의 한국 친구들을 위로하고 힘을 보태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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