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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톤치드와 삼림욕

바래미나 2014. 3. 30. 20:22

피톤치드와 삼림욕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07-01-11 12:37     조회수 :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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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욕과 피톤치드

피톤치드(Phytoncide)란?

식물을 의미하는 [PHYTON]과 죽인다라는 의미의 [CIDE]의 합성어입니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갖는 특유의 향으로 <산림향> 그 자체라 할 수 있습니다.

주로 수목이 생산하여 발산하는 휘발성 물질로서 주된 성분은 타르펜류라 불리는 유기화합물입니다.

휘산하고 있는 상태의 타르펜류를 초록 삼림에서 느끼는 것을 삼림욕이라고 합니다.

 

수목이 우거진 숲 속에 들어가 신선한 공기와 나무의 내음을 호흡하면 피로에 지친 심신이 활력을

찾게 됩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포기한 환자들이 숲에 들어가 요양한 뒤 감쪽같이 병이 낫는 일은 흔히 볼 수 있습니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결핵환자가 마지막으로 의지하는 곳은 숲 속의 요양소였습니다.

과연 숲과 나무에는 무슨 비밀이 있는 것일까요?

우리는 경험적으로 숲 속에는 무엇인가 특별한 것, 인간의 몸과 마음을 회생시키는 신비한

무엇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 산림욕(山林浴)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산림욕이라는 용어도 목욕이나 일광욕이라는 단어처럼 일상생활에 친숙해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산림욕이라는 용어가 쓰인 것은 1980년대 중반부터였습니다.

그 후 전국의 주요 숲에 많은 산림욕장이 조성되었고, 산림욕을 하는 일반인들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산림욕이 급속히 붐을 일으킨 요인은 공해와 스트레스에 찌든 현대인들이 자연 속에서

자기를 보호하고 몸을 살리고자 하는 욕구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산림욕을 한다는 것은 목적의식적인 행동입니다.

도심을 탈출하여 자연 경관을 감상하며 기분을 전환하고 시각적 즐거움을 누리겠다는 것을 넘어서,

건강증진과 치유적인 효과를 거두겠다는 뚜렷한 목적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산림욕을 다른 말로 녹색샤워(Green Shower)라고 합니다.

산림욕은 숲과 나무가 주는 녹색효과(Green Effect) - 뇌의 알파파 증가, 녹색의 심리적 안정

효과 등을 몸으로 체험하는 자연건강법 입니다.

산림욕을 통해 우리는 숲의 정기를 온몸으로 마시고 접합니다.

산림욕의 효과는 활엽수보다는 소나무, 잣나무, 편백나무 같은 침엽수 숲에서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산림욕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는 생소한 단어 하나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바로 피톤치드(Phytoncide)입니다.

여러 언론매체에서 산림욕의 효능에 관해 소개할 때, 거의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피톤치드라는

물질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산림욕은 곧 피톤치드를 마시는 일로 인식되다시피 했습니다.

 
숲이 인간의 건강에 주는 이로운 요소로 깨끗한 공기와 음이온 그리고 피톤치드를 들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것은 피톤치드 입니다.

깨끗한 공기가 있는 환경은 산소를 다량 함유 시키거나 불순물을 거르는 필터 등을 통해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고, 음이온 역시 인위적으로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산소와 음이온은 적정량을 넘어서면 도리어 인간의 건강에 해로운 부작용도 있습니다.

피톤치드는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물질입니다.

 
피톤치드는 나무와 숲의 정수입니다.

그래서, 산림욕의 핵심적인 기능을 피톤치드를 흡수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피톤치드(Phytoncide)는 그리스어로 ‘식물’을 의미하는 Phyton=Plant(식물)과 ‘살균력’을

의미하는 Cide=Killer(살인자)를 합성한 말로서 “식물이 분비하는 살균 물질” 이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는 1930년 레닌그라드대학의 B. P. 토킹(Tokin) 교수가 마늘이나 양파 소나무 등에서

나오는 냄새나는 물질이 아메바 등 원생동물과 장티푸스, 이질, 결핵균등을 죽인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런 현상을 일으키는 물질을 피톤치드라고 명명한 이후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식물들은 왜 이런 독특한 물질을 뿜어내는 것일까요?

 

모든 움직이는 생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도구가 있습니다.

동물들은 날카로운 발톱이나 빠른 발을 갖고 있고, 새는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가 있으며,

곤충들은 딱딱한 껍데기나 보호색 등으로 주변의 위협에 대처하며 생존의 지혜를 발휘합니다.

반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수목(식물)은 이동할 수 없어 주위의 적으로부터 공격이나

자극을 받아도 피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식물은 자기를 방어하는 물질을 스스로 만들어 냅니다.

일례로 나무의 가지가 강풍 등으로 부러졌을 때 더 많은 피톤치드를 발산합니다.

이러한 사실은 나무의 속살이 해충이나 미생물의 침입에 취약해짐에 따라 방어체계를 긴박하게

가동하는 현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수목들이 주위의 해충이나 미생물로부터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 공기 중에 또는 땅 속에

발산하는 방향성의 항생 물질을 총칭하여 피톤치드라 합니다.

 

그 주성분은 휘발성이 있는 테르펜(terpene) 계통의 유기화합물 입니다.

우리가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숲의 정기’란 바로 피톤치드를 가르키는 것이라 보아도 무방하며,

산림욕이란 피톤치드가 휘산되어 있는 상태의 대기에 인간이 접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피톤치드가 주목을 끄는 것은 자신을 위협하는 각종 해충, 병균, 곰팡이, 박테리아 등에게는 킬러의

역할을 하지만 인간에게는 도리어 이롭게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피톤치드는 화학합성 물질이 아닌 천연물질이고, 인간의 신체에 무리없이 흡수되며, 인간에게

해로운 균들을 선택적으로 살균합니다.

피톤치드는 항균작용, 소취작용, 진정작용, 스트레스 해소 작용 등 수많은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피톤치드의 효능에 대해 밝혀진 것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괴질로 불리던 에볼라 바이러스나 최근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사스의 출현이 산림 훼손의 결과

라고 보는 학자들의 시각이 있습니다.

숲을 과도하게 벌목하여 숲이 지닌 미생물 분해력과 공기정화력, 억균 효과 등을 상실한 때문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숲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사라짐으로써 인류는 그만큼 새로운 질병의 위험에 노출된 것이 아닌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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