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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항공전력 ① 다목적 소형헬기 '500MD'

바래미나 2013. 11. 17. 01:01

육군 항공전력 ① 다목적 소형헬기 '500MD'

연락·정찰·특수전용으로 사용
생산된지 30년 지나 노후화 단점

세계일보|입력2013.11.12 20:02|수정2013.11.12 20:51 

 

물방울을 연상케 하는 동체와 얇은 꼬리 때문에 '잠자리', '올챙이' 등으로 불리지만 육군의 다른 헬기보다 민첩한 움직임을 선보이는 헬기가 있다.

바로 '500MD 디펜더' 헬기다. 미군에서 OH-6라는 이름으로 도입돼 정찰헬기로 활약했고, 특수전용(AH-6)으로도 쓰일 만큼 기동력이 우수하다.

한국군은 500MD 기본형과 토우 대전차미사일을 장착한 대전차형을 운영한다. 대한항공이 1976년부터 면허생산해 250여대가 육군에 도입된 500MD는 연락 및 정찰용으로 쓰이지만 기체 양쪽에 M-134 미니건 같은 기관총이나 70㎜ 로켓발사기를 장착할 수 있다.

 

 

 

 

미니건은 구경이 7.62㎜로 작지만 분당 발사속도가 4000발에 달해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이 때문에 500MD는 북한 헬기나 AN-2기 같은 침투용 비행기를 방어하는 임무에 적합하다.

대전차형은 토우 대전차미사일 4발을 사용하며, 미사일 유도에 필요한 장비가 탑재된다.

북한도 500MD를 보유하고 있다. 북한은 1980년대 미국에서 제작된 민수용 500MD 60여대를 서독 기업을 통해 수입해 군용으로 사용 중이다. 지난 7월 평양에서 열린 전승절 60주년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북한의 500MD는 한국군이 사용하는 500MD와 외형이 매우 비슷해 유사시 특수부대를 태우고 한국군으로 위장해 후방에 침투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500MD는 한국이 최초로 국내 생산한 헬기로서 항공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500MD 생산경험을 바탕으로 1980년대 F-5E/F 제공호, 1990년대 UH-60 수송헬기를 면허생산함으로써 항공기술 축적에 작지 않은 공헌을 했다. 베트남전 이후 폭증한 군용헬기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도 도움이 됐다.

하지만 생산된 지 30년이 지나면서 노후화가 심하다는 지적도 많다. 기체가 노후화되면 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크다. 지난 10월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500MD가 비상착륙한 사례는 31건에 이른다. 원인으로는 경고등 점등, 전기·전자·계기 계통 결함이 대부분이었다. 또 3년간 추락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조종사 3명이 순직하고 2명이 부상했다.

이에 따라 육군은 500MD 헬기를 소형 공격헬기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소형 공격헬기 사업은 2022년까지 1조6500억원(개발비)을 투자해 민수 헬기 개발과 연계해 국산 공격헬기를 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