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UNIFIL) 소속으로 활동 중인 동명부대원들은 감시 및 정찰 임무를 나갈 때 바라쿠다 장갑차에 탑승한다. 국내 제작사가 만든 차륜(바퀴)형 장갑차 측면에는 ‘UN’(유엔)이라는 글자가 선명하다. 평화유지군은 이 장갑차에 파란색 유엔 깃발을 매단 채 매일 헤즈볼라(이슬람 무장세력) 등 담당지역을 순찰다닌다.
바라쿠다 장갑차는 저강도 공격에 대비하고 잠재적 적대세력의 활동을 억제하기 위한 작전 차량이다. 이라크에 파병됐다가 철수한 자이툰부대도 바라쿠다 장갑차를 사용했다. 정규군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상황보다는 무장세력을 제압하고 간헐적인 공격을 막기 위한 용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보병수송용 장갑차이긴 하지만 대테러작전, 폭동 진압용에 가깝다. 현재 전쟁상태는 아니지만 치안이 불안한 레바논과 이라크 등에 안성맞춤인 장갑차다.
바라쿠다 장갑차는 1979년 독일의 티센(THYSSEN)사가 설계해서 만든 TM-170을 두산 인프라코어(현재 두산 DST로 분사)가 면허 생산한 것이다. TM-170은 기본적으로 병력을 빠르게 수송하기 위한 차량이었다. 바라쿠다 장갑차도 차륜형 장갑차의 장점인 빠른 속도가 눈에 띈다. 일반적으로 궤도형 장갑차가 최고속도 시속 80㎞를 넘지 못하는 것에 비해 바라쿠다 장갑차는 시속 100㎞로 달릴 수 있다. 군은 파병부대의 기본적 임무 수행을 위해 속도와 방호력을 갖춘 바라쿠다 장갑차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무장으로 7.62㎜ 혹은 12.7㎜ 기관총 탑재가 가능하다. 외부 장갑의 방호력은 50m 거리에서 발사되는 7.62㎜ 총탄에 대해 갖추고 있다. 로켓추진수류탄(RPG) 공격에 대비해 슬랫 아머(slat amor) 혹은 슬랫 펜스(slat fence)를 도입했다. RPG에 피격됐을 때 차량 본체가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차량을 둘러싸는 철제 구조물을 덧댄 것이다. 로켓포 공격을 받아도 슬랫 아머에 맞아 폭발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바라쿠다 장갑차의 전술타이어는 파손 시에도 시속 30㎞의 속도로 최대 70㎞ 거리까지 계속 주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항속거리는 1160㎞에 이른다.
동명부대원들은 바라쿠다 장갑차에 탑승해 무장세력의 활동이 의심되는 곳까지 이동하고 임무를 펼친 뒤 다시 부대로 귀환한다. 바라쿠다(Barracuda)라는 이름은 육식성 열대어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두산 DST 관계자는 “바라쿠다는 깊은 바다에 사는 어종으로 생명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위험지역에서 우리 군의 생존성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장갑차라는 의미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제 원 길이.폭.높이 : 6.3m × 2.5m × 2.4m 최대중량 : 12.5t 최대속도 : 시속 100km 항속거리 : 1160km 엔진출력 : 218마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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