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할리우드에 맞서 한국전쟁 영화 제작... 미군 역사상 가장 고전한 '장진호 전투' 다뤄|
중국, 할리우드에 맞서 한국전쟁 영화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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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11월 말 함경남도 개마고원 장진호 전투에서 사망한 미 해병대원 사체를 고토리로 옮기는 장면. 자료 사진. |
미군 역사상 가장 고전한 '장진호 전투' 다뤄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 중국 군 당국이 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꼽히는 '장진호(長津湖) 전투'를 자국의 시각으로 영화화하겠다고 나섰다.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바이(八一)영화제작소 황훙(黃宏) 소장은 최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회의에서 장진호 전투를 블록버스터 영화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대만 연합보가 19일 보도했다.
감독은 영화 '대지진'(2010)으로 유명한 중국의 거장 펑샤오강(馮小剛)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26일부터 12월 13일까지 미 해병 1사단을 주축으로 한 1만5천여 명의 연합군이 개마고원 장진호 일대에서 12만 명에 달하는 중공군에 포위돼 전멸 위기에 몰렸다가 영하 40도의 혹한 속 치열한 전투 끝에 포위를 뚫고 후퇴에 성공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철수 작전에서 미군은 수천 명의 사망자와 1만여 명의 부상자를 냈고, 중공군은 4만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중국 군 당국이 이 영화 제작에 나선 것은 같은 소재의 영화가 할리우드에서 개봉을 앞둔 것과 관련이 있다.
할리우드 특수효과의 거장인 에릭 브레빅은 '혹한의 17일'(17 Days of Winter)이라는 제목으로 조만간 장진호 전투를 다룬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황훙 소장은 "장진호 전투는 중국이 서방 군대를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 사건"이라고 주장하면서 "이 전투에 대한 중국의 독자적인 시각을 전 세계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펑샤오강 감독도 지금은 당시 참전했던 '노병'들이 살아 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룬다면 증언자들조차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tjd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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