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대전에서 독일이 패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연합군과의 물량대결에서 질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비록 한창 때 유럽 중심부를 지배하였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그것은 해군력이 약한 독일이 사방으로 포위당한 상황이기도 했다. 이처럼 고립된 환경에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보유한 소련, 미국 그리고 엄청난 식민지로부터 물자를 조달받는 영국과의 끝없는 소모전을 감당할 방법이 독일에게는 없었다. 독일의 후방을 초토화인구와 자원뿐만 아니라 산업 생산량에서 구조적으로 독일이 이들 국가들을 앞설 수 없었다. 거기에다가 연합군은 독일이 공격을 가할 수 없는 사정거리 밖에서 엄청난 전쟁 물자를 생산해 내었다. 하지만 독일은 본토나 점령지 내에 있었던 대부분의 전쟁 관련 시설이 연일 연합군의 공격에 맹타 당하였다. 당연히 갈수록 연합군과 독일군의 전력 격차는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미 육군의 야심군사적으로 미국은 마치 섬나라 같다. 우선 육상으로 국경을 마주하는 캐나다와 멕시코는 국력이나 군사력으로 감히 상대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미국을 침공하는 가상의 적이라면 거대한 대서양이나 태평양을 건너와야 하는데 이것부터가 넘기 힘든 커다란 장벽이다. 따라서 미국은 해군이 바다에서부터 적의 침입을 막아내면 국가의 안보를 충분히 지킬 수 있다.
명분과 실리비행기에 주목한 미 육군은 1907년 통신군단 예하에 항공사단을 창설하였고 이것은 이후 미 육군항공대(1947년에 공군으로 독립)로 발전하였다. 지상의 목표물을 공격하는 것이 공군의 궁극적 목표지만, 그전에 자유롭게 폭격이 가능하도록 혹은 반대로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해 하늘을 먼저 장악하여야 하는데 그 임무는 전투기들이 담당하였다. 1차 대전 이후 열강들이 항공대나 공군을 육성하였는데 나라마다 지향하는 방식이 약간 차이가 있었다.
새로운 전쟁의 수단1934년, 미 육군항공대는 그 동안 주력 폭격기로 사용하던 B-10을 대체하기 위해 2,000파운드의 폭탄을 장착하고 시속 350~400km의 속도로 1,500~3,000km의 비행이 가능한 신형 폭격기의 개발을 각 항공기 제작사에 요청했다. 당시 업체들에게 요구한 핵심은 위험한 적진 깊숙한 곳까지 날아가 폭격을 할 수 있도록 자체 방어력도 충분하고 폭격의 정확도도 좋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명분과 달랐던 실제 목적1935년 보잉(Boing)사가 제출한 4발의 모델 299가 군이 제시한 모든 조건을 능가하는 좋은 성적을 보였고 Y1B-17이라는 이름으로 13기의 시험용 기체가 생산되었다. ‘4발의 중폭격기는 둔해서 전투기의 밥이 되기 적합하다’는 당시의 상식을 뒤엎을 만큼 속도도 빨랐고 방어력 및 자체 무장도 훌륭하였다. 하지만 너무 비싼 가격 때문에 발주가 늦어지다가 전운이 감돌던 1939년 B-17이라는 제식명을 부여 받고 양산되기 시작하였다.
유럽의 하늘을 지배하다B-17의 전설을 만든 진정한 무대는 유럽이었다. 영국으로 전개를 마친 미 육군항공대(USAAF) 소속의 B-17편대가 1943년 1월 빌헬름스하펜(Wilhelmshaven)의 공습을 시작으로 전쟁을 끝내기 위한 거대한 전략 폭격 작전을 시작했다. B-17보다 폭장량과 항속거리가 더 좋았던 B-24와 영국 공군의 랭커스터(Avro Lancaster)도 전쟁 말기 유럽 상공을 수놓았지만 그 중에서도 주역은 단연코 B-17이었다.
영원히 기록될 전설그러나 [멤피스 벨 Memphis Belle]이나 [정오의 출격 12 O'clock High](원래는 ‘12시 상공에 적기’라는 뜻)같은 영화에서 알 수 있듯이, 폭격 임무가 결코 수월한 것은 아니었다. 1943년 10월 14일에 있었던 슈바인푸르트(Schwinfurt) 공습에서 독일이 생산하던 베어링 생산 능력의 60퍼센트를 하루아침에 사라지게 만드는 전과를 기록하였지만 작전에 투입한 291기 중 60기가 격추되는 참혹한 대가를 얻어야 했다.
제원(B-17G 기준) 길이: 22.66m/ 전폭: 31.62m/ 높이: 5.82m/ 최대이륙중량: 29,700kg/ 최대속도: 462km/h / 항속거리: 3,219km(2,700kg 폭장시) / 실용상승한도: 10.850m/ 무장: 12.7mm M2 중기관총 13문, 최대 폭장량 7,800kg 글 / 남도현[군사 저술가] [전쟁, 그리고], [2차대전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순간들], [끝나지 않은 전쟁 6.25] 등의 군사 관련 서적을 저술한 군사 저술가. 국방부 정책 블로그, 군사월간지 [국방과 기술] 등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현재 무역대행 회사인 DHT AGENCY를 경영하고 있다. 자료제공 / 유용원의 군사세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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