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7대불가사의 (다뉴세문경)
커다란 다뉴세문경(多紐細紋鏡)이 발견됐다. 숭실대박물관이 소장한 직경 212㎜짜리(국보 제141호)에 비해 60㎜
가까이 더 크다. 보존상태도 양호하다.
29일 이 다뉴세문경을 공개한 김수영(64·천기도선 대종선사)씨는 “전문가 2인에게 자문한 결과, 아직까지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문화재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출토 장소와 입수 경로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호남문화재연구원도 전북 완주 갈동유적 5호 토광묘에서 146㎜ 다뉴세문경 2점을 출토했다.
존재가 드러난 다뉴세문경은 30점 남짓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다뉴세문경은 당대 지배계급의 부장품, 즉 매장문화재”라며 확인되지 않은 개인 소장 다뉴세문경이 더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다뉴세문경은 현대기술로도 복제가 어렵다고 알려졌지만
2003년 전후로 복제품이 나돈 적이 있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다뉴세문경은 대개 방울과 함께 발굴된다. 거울[鏡]은 빛, 방울은 소리를 상징한다. 다뉴세문경이 얼굴을 비추는
거울보다는 제사장의 무구(巫具)라 짐작되는 이유다. 김씨도 자신의 270㎜ 다문세뉴경이 일종의 정표로
사용됐으리라 믿고 있다. 다뉴세문경은 기원전 4세기께인 초기 철기시대에 제조된 잔무늬 청동거울이다.
뒷면에는 거울을 멜 수 있는 고리[紐]가 2~3개 있다.
과학자 이종호 박사는 저서 ‘한국 7대 불가사의’에서 “거울 안에 0.3㎜ 간격으로 가는 선 1만3000개를 기하학적 규칙성을 고려해 화려하게 새겨 넣었다. 확대경과 정밀한 제도 기구를 갖춘 현대의 주조기술로도 만들기 어렵다”며 다뉴세문경을 ‘불가사의’로 손꼽기도 했다. 당시 다뉴세문경처럼 뛰어난 수준의 청동 주조물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관련사진 있음>
갈동유적 다뉴세문경 등 청동유물 다수 출토
고조선과 漢나라의 금속기술
[조선일보 - 2006.06.29 ]
한국사 연구의 큰 문제 중 하나는 “중국보다 문명 수준이 낮았다”는 고정관념이다. 사대주의적 유학자들과 일제(日帝) 식민사학자들이 만든 이 신화는 아직도 살아있다.
청동기는 구리·주석·아연의 합금인데, 중국 것은 주석 성분이 많은 반면 고조선 것은 아연 성분이 많다.
과학자들은 아연·청동 합금을 세계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한다.
청동은 섭씨 1000도까지 가열해야 용융(鎔融)이 되면서 주물로 이용되지만 아연은 섭씨 900도 정도에서 끓으면서 날아가기 때문이다. 서로 비등점이 다른 아연·청동 합금은 고도의 합금(合金)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고조선보다 훨씬 뒤인 한(漢)나라 때에나 나타났다.
국보 제141호 다뉴세문경(多紐細文鏡·잔무늬거울)은 청동 주조 기술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국보 141호 다뉴세문경(多紐細紋鏡) - 고조선(기원전 4세기)]
20cm가 안 되는 원내에 깊이 0.7mm, 폭 0.22mm로 구성된 1만 3300개의 원과 직선이 새겨져 있는데,
선의 굵기는 머리카락 같다. 현대의 컴퓨터 기술로도 재현이 불가능한 이런 청동거울을 기원전 4세기경에
어떻게 만들었는지 여전히 수수께끼다.
제철 기술도 마찬가지이다. 철은 탄소 함유량에 따라 연철·선철·강철로 구분한다.
탄소가 많은 선철이 유럽에서 널리 사용된 것은 서기 14세기경 이후이고, 선철에서 강철을 얻는 제련 방법도 대략
이때부터 사용된다. 그 전에 사용했던 강철은 연철을 단조하여 얻은 것이다.
그런데 고조선 사람들은 기원전 수백 년 전에 연철과 선철을 제련하고 강철도 제련하여 사용했다.
이는 철에 대한 지식과 가공 기술이 매우 높았음을 말해 준다.
사마천의 ‘사기(史記)’는 동이족(東夷族)의 수령인 치우(蚩尤) 집단이 “머리는 동(銅:구리)이고 이마는
철(鐵:쇠)”인 동두철액(銅頭鐵額)이라고 전하는데, 이는 이미 금속문명기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이처럼 ‘사기(史記)’에서 동이족이 화하족(華夏族)보다 빨리 금속문명을 사용했다고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도 “중국보다 문명이 낮았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TV 드라마 주몽이 한사군(漢四郡)의 제철 기술을 우리 민족의 그것보다 월등한 것으로 그려서 논란이다.
역사적·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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