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도라도의 전설이 전해지는 오리노코강의 발원지, 고원지대 그랑사바나는 브라질 상단의 국경과 맞닿은 베네수엘라 서남쪽에 자리하고 있다. 1937년 엘도라도를 찾아 이 곳을 찾은 미국인 지미 엔젤은 우연히 나이아가라 16배 높이의 폭포를 발견했다. 그가 발견한 세계최고의 폭포를 그의 이름을 따서 스페인어로 앙헬폭포라 부른다 조주청<만화가, 여행가>
1492년 콜롬버스가 풍랑과 싸우며 대서양을 건너와 미지의 땅 신대륙에 첫 발을 디딘 뒤 1500년대로 접어들며 유럽엔 이상한 소문이 퍼졌다. 아마존강과 오리노코강 정글 속엔 황금의 계곡 엘도라도가 숨어있어 아침햇살이 쏟아져 내릴 때 눈을 뜨는 사람은 그 찬란한 황금빛으로 눈이 먼다는 것이다.
그 당시의 해양왕국 스페인에서는 엘도라도를 찾으려는 건달들이 너도나도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신천지로 몰려들며 대항해 시대가 열린다. 대서양의 풍랑에 고기밥이 되고 아마존과 오리노코에서 악어밥이 되고 정글에서 말라리아와 풍토병에 쓰러지면서도 황금을 잡으려는 건달들은 불나비처럼 달려든다.
엘도라도를 찾으려는 인간의 욕망은 18세기까지 이어지며 정글을 샅샅이 뒤졌지만 모두가 허망한 한숨으로 주저앉았다. 엘도라도는 뜬구름이라는 것이 판명되며 욕망의 불꽃은 서서히 꺼졌다.
오리노코강의 발원지가 되는 고원지대, 그랑사바나(Gran sabana)는 브라질 상단의 국경과 맞닿은 베네수엘라 서남쪽, 울울창창한 정글에 덮여있다. 20세기 중반까지 이곳은 페몬 인디오들만이 조상 대대로 이 구석 저 구석에서 살아갈 뿐 문명세계와는 동떨어진 전인미답의 오지였다.
엘도라도 찾겠다고 불나비처럼 몰려들어
베네수엘라 서남쪽 고원지대 그랑사바나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폭우, 바위를 굴리며 흐르는 격류, 득실거리는 악어와 맹수, 그리고 우글거리는 말라리아모기와 독충이 단절의 벽을 쌓았지만 무엇보다 외부인들이 발을 들여놓기 어려웠던 것은 정글 속에 불쑥불쑥 솟아올라 페몬 인디오들이 떼뿌이(Tepui)라 부르는 이상한 바위산이었다.
수직으로 솟아오른 바위산은 1천m의 높이에서 하나같이 무처럼 가로 잘려나가 산 위는 편편한 테이블이 된다. 작은 것은 운동장만 한 것이 있는가 하면 큰 것은 그 둘레가 수백 km가 된다.
1937년 어느 날, 바람소리, 새소리, 빗소리만 들리는 이 적막 강산에 멀리서 엔진의 파열음이 가느다랗게 들려온다. 적막을 깨며 4인승 프로펠러 경비행기 한대가 나타나 그랑사바나 고원 위를 배회하더니 거대한 아우얀(Auyan) 떼뿌이 테이블에 덜커덩 걸리며 착륙한다.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네 사람이 비행기에서 내린다. 미국인 지미 엔젤(Jimmie Angel)과 그의 부인, 그리고 엔젤의 친구 두 사람이다.
놀랍게도 그들은 엘도라도를 찾으러 온 것이다. 엘도라도는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은 뜬구름이라는 것이 판명된 지 수세기가 흘렀건만 이 위대한(?) 몽상가들은 철석같이 엘도라도는 어딘가에 숨어있다고 믿어왔다.
그들은 드넓은 아우얀 떼뿌이를 샅샅이 뒤져봐도 황금 부스러기 하나 찾지 못했다. 그리고 끝자락에서 망원경을 들고 사방천지를 내려다봐도 황금빛 하나 볼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착륙할 때 망가진 비행기는 꼼짝도 하지 않고 어느 누구도 올라와 본적이 없는 떼뿌이에서 내려가는 길도 없었다.
오랜 망설임 끝에 그들은 얼마 남지 않은 비상식량을 챙겨들었다. 밧줄로 네 사람의 허리를 묶고 성호를 그었다. 그들은 절벽을 타고 내려오다가 얼어붙는다.
수직낙하 807m의 폭포!
나이아가라의 16배 높이 폭포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그들은 바위에 매달려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들은 천신만고 11일만에 마침내 아우얀 떼뿌이를 내려와 문명세계로 돌아온다.
미국인이 우연히 발견한 세계 최고의 폭포
하늘에서 비단을 펼쳐 내린 것 같은 절경
이 황당한 몽상가들은 목숨을 건졌다. ‘인류역사는 몽상가들이 만든다’했던가. 지미 엔젤과 그 일행은 엘도라도는 못 찾았지만 세계최고 폭포를 발견, 그의 이름으로 폭포이름을 지었다. 그는 엔젤폭포라 했지만 스페인어를 쓰는 이곳에서는 앙헬폭포라 부른다.
1973년까지 그랑사바나로 진입하는 길조차 없었던 이곳은 아직까지 오지다. 이곳으로 가는 길은 멀기만 하다. 카라카스에서 프로펠러 경비행기로 세 시간 반을 날아 카나이마라군 옆 정글 속 작은 활주로에 내려 하룻밤을 자고 이튿날 아침 인디오 보트로 강을 거슬러 오른다.
완만한 흐름일 땐 인디오 보트로 오르고 급류엔 내려서 걸어야 한다. 세 시간쯤 마로니 강을 오르는 길 또한 몽환의 세계다. 강가엔 울창한 정글이, 정글너머 반지의 제왕에나 나올법한 괴상한 산 떼뿌이가 하늘 높이 솟아올라 산허리에 구름을 감고있다.
거대한 아우얀 떼뿌이 갈라진 틈, 악마의 계곡으로 꺾어지며 강 이름은 주룽으로 바뀌고 강폭은 좁아지며 물살은 거칠어진다. 정글너머 멀리 아우얀 떼뿌이에서 떨어지는 앙헬폭포는 하늘에서 비단 한 필을 펼쳐 내리는 것 같다.
주룽강변에 보트를 정박하고 키가 닿는 급경사 정글길을 한 시간쯤 오르면 앙헬폭포가 한눈 가득 펼쳐진다. 가만히 폭포를 보고 있노라면 내가 서있는 곳이 지상인지 천상인지 혼돈스러워진다. 날이 어둡기 전에 정글을 내려와 주룽강 옆 양철 지붕 아래 해먹을 매고 하룻밤 자야한다. 달빛을 머금은 앙헬폭포는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출처 : | 달전초등학교31회 | 글쓴이 : 한얼굴(권용일) 원글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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