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이의 보름달
가을은 추석을 데려오고
추석은 달, 보름달을 데려오고
보름달은 유년을 불러온다
내 나이 일곱 살
물 동우처럼 둥글고 큰 달이
하느님보다
부처님보다
더 높고 위대한 줄 알았다
동쪽 하늘에 달 떠오르면
두 손을 모아 큰 소리로 외치며 절 했다
~달님 부자 되게 해 주세 유~
~달님 공부 1등하게 해주세 유~
산등성이 큰 달이
하늘 높이 올라 작아 질 때 까지 빌었다
마음 올리고
믿음은 확신으로
내 유년은 그렇게 꿈속에서 자랐다
토끼가 떡방아 찧는 계수나무 아래
꿈을 묻고
보름달 뜨는 추석날
추석빔 짓는 엄마 곁에서
밤이 길어 몸부림 쳤던
옛날 어떤 아이는
지금은
할미가 되어서도
추석날
달에게 절하고 픈 어른 아이다.
<임향>
팔월 한가위!
휘황한 보름달을 바라보며
온 가족이 한 마음으로 둘러 앉아 기쁨을 나누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명절 입니다.
고향길 안전운행 하시고,
안녕히 다녀오세요.
향수/정지용 시/김희갑 곡/수원시립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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