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톤치드를 향기의 일종으로만 보아야 하는 것일까요? 피톤치드는 오직 산림욕 할 때만 체험할 수 있는 것일까요?
피톤치드의 개념과 관련하여 그러한 혼선 또는 의문이 제기되곤 합니다.
피톤치드를 향기의 관점에서만 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피톤치드는 수목이 내뿜는 방향성 물질인 테르텐 계통의 유기화합물이 주를 이루지만, 향기가 그 전부는 아닙니다. 피톤치드를 구성하는수십 가지의
물질 중에는 향기와 무관한 성분도 있습니다. 피톤치드에는 휘발성인 테르펜류 이외에도 알칼로이드, 배당체, 플라보노이드, 페놀성 물질 등 비휘발성
물질도 다량 있습니다.
또 오늘날 피톤치드는 곧 산림욕 효과로 동일시하고 있지만,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산림욕을 할 때, 그것도
침염수림이 울창한 숲속에서 장기간 산림욕을 한다면 피톤치드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도와 성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식물이
피톤치드를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간과하면 안 됩니다.
피톤치드는 포괄적인 의미에서 ‘식물에 함유되어 있는 물질로서 미생물의 번식이나 생장을 억제하는 모든 물질’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 경우 우리는 생활 주위에서 피톤치드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사용되던 각종 한약재와 약용식물,
최근 유행하고 있는 허브나 아로마테라피 등이 사실은 피톤치드의 활용범위에 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피톤치드는 우리의 생활 속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이용되어 왔지만, 단지 우리가 피톤치드의 효과를 이용했다는 사실을 몰랐을 뿐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피톤치드가 활용되는 사례는 매우 많이 있습니다. 초밥집에 가면 생선회를 소나무 또는 편백나무로 만든 도마위에 올려주는 것을
봅니다.
이유가 뭘까요? 소나무와 편백나무에는 강력한 항균 작용을 하는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생선의 부패를 막아 신선도를
높여주고,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의 억제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회를 먹을 때 고추냉이(와사비)를 곁들이는 것도 고추냉이가 지닌
살균력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송편을 찔 때 솔잎을 넣으면 떡이 잘 쉬지 않습니다. 위스키의 저장통으로 참나무를 이용하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솔잎향이나 참나무향의 풍미를 가미한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피톤치드의 방부효과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한증막에 소나무잎을 깔아두고 열을 가한 후 물을 뿌려 소나무의 함유물질을 증발시켜 이용하는 것 역시, 모두 종류만 다를 뿐 포괄적으로는 피톤치드의 효과를 활용하는 예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음식물에 사용하는 마늘이나 고추 양파, 그리고 후추같은 향신료들도 맛의 조화라는 미각적인 용도 이외에 각각의 식물이 갖고 있는 다양한 피톤치드 효과를 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각각의 구체적인 효능에 대해서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습니다.
집을 지을 때, 나한백이나 편백, 소나무 등의 목재가 좋다고 하는 것은 그 나무들이 함유하고 있는 피톤치드의 항균 작용에 의해
집먼지진드기, 모기, 곰팡이 등의 번식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숲에서 살려거든 잣나무숲에 집을 짓고 살라는 말 역시, 잣나무가 발산하는
피톤치드가 인간의건강에 매우 이롭게 작용한다는 경험을 전하는 말입니다.
이렇듯 우리 주위에는 피톤치드의 효과를 활용한 생활의 지혜가 무수히 많이 있습니다.
그동안 막연히 좋은 것으로만 인식되던 나무의
신비한 힘, 혹은 어떤 식물의 불가사의한 효능이 이제 조금씩 규명되고 있습니다.
수목이 발산하는 피톤치드에 관해 과학적이고 학문적인
접근이 이루어지면서 그 구체적인 비밀들이 해명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출처:엔바이타
피톤치드전문몰 www.ptcd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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