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Czardas Hongrois / Djelem

바래미나 2011. 2. 6. 00:30
Czardas Hongrois / Djelem

 

 

헛되고 헛된 것 / 조병화

헛되고 헛된 것이 생이라 하지만
실로 헛되고 헛된 것은
그렇게 생각을 하는 생각일 뿐

언젠가 너와 내가 강 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물은 흘러감에다신 못 온다 해도
강은 항상 그 자리흐르고 있는 것
이 세상, 만물, 만사가헛되고 헛된 것이라 하지만
생은 다만 자릴 바꿀 뿐 강물처럼 그저 한자리 있는 것이다

너도 언젠가는 떠나고 나도 떠날 사람이지만
언젠가 너와 내가 같이 한 자리
강 마을 강 가, 이야기하던 자리
실로 헛되고 헛되지 않는 것은
우리가 살아 있는 그 사실이다

해는 떴다 지며 떴던 곳으로 돌아가고
바람은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불던 곳으로 돌아감에
사람은 혼자서 살다가 가면 그뿐,
그 자리엔 없다 해도 실로 헛되고 헛된 것은
그렇게 생각을 하는 생각일 뿐
강물은 흐름에 마르지 않고
너와 내가 떠남에 실로 있었던것이다

언젠가 너와 내가 강 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언젠가 너와 내가 강 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1996년에 데뷔한 젤렘 (Djelem)은
바이올리니스트 세르게이 트로파노프, 기타리스트이자 보컬을 맡은
아나톨리 이아코벤코, 더블 베이시스트 끌로드 시마르,
이들 세 명으로 구성된 캐나다 출신 3인조 집시 밴드 이다.
밴드를 결성한 세르게이 트로파노프는 구소련 몰도바 출신으로
국립 민속음악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활약했었고
연주자이면서 작곡자이기도한 집시 음악의 대가 이다.
Djelem의 음악은 화려한 음악적 해석에 집시의 전통적 가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그들의 음악에서 풍기는 동양적 정서는
오랜 떠돌이 생활의 삶의 애환과 고향에의 그리움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흔히 우리가 즐겨듣던 춤곡들 보다는 집시들의 애환이 서린 음악들을
나즈막하게 우수어린 서정적 연주로 들려주고 있다.

참고로 집시(Gypsy)는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떠돌아다니는 이들을 말하는데,
집시란 말의 어원은 유럽인들이 집시들의 고향이 이집트일 것이라고 생각하여
‘이집트인(Egyptian)’이라는 말에서 모음 E가 탈락된 것이다.
나라마다 집시들을 부르는 이름이 다른데 동유럽권에서는 Drom,
프랑스에서는 Bohemian, 캐나다는 Djelem이라하고
그들 스스로는 Rom(사람)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