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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인생 덕목 - 김수환 추기경

바래미나 2010. 9. 22. 01:10

 

김수환 추기경 善終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 16일 오후 6시12분께

노환에 따른 폐렴합병증으로 선종(善終) 향년 87세

 

 

김수환 추기경님 영전에

 

어디인지 모르고

저희들

여기 이리 서 있어요

동녘 하늘 밝아오지만

가는 길

아직도 몰라

님이어

우리 이렇게 아직도 서성입니다

부디

손짓해 주세요

손수건을 접고

이제 걷기 시작할래요

바람이

차요

이젠 쉬세요

 

- 김지하

 

 

인생 덕목(人生 德目) - 김수환 추기경

 


말 (言)
말을 많이 하면 필요 없는 말이 나온다.
양 귀로 많이 들으며, 입은 세 번 생각하고 열라.

 


책 (讀書)
수입의 1%를 책을 사는데 투자하라.
옷이 헤어지면 입을 수 없어 버리지만...
책은 시간이 지나도 위대한 진가를 품고 있다.

 


노점상 (露店商)
노점상에서 물건을 살 때 깎지말라.
그냥 돈을 주면 나태함을 키우지만....
부르는대로 주고 사면 희망과 건강을 선물하는 것이다.  

 


웃음 (笑)
웃는 연습을 생활화 하라.
웃음은 만병의 예방약이며...치료약이며...
노인을 젊게하고...젊은이를 동자(童子)로 만든다.

 


TV (바보상자)
텔레비전과 많은 시간 동거하지 말라.
술에 취하면 정신을 잃고...마약에 취하면 이성을 잃지만
텔레비전에 취하면 모든게 마비 된 바보가 된다

 


성냄 (禍)
화내는 사람이 언제나 손해를 본다.
화내는 사람은 자기를 죽이고 남을 죽이며
아무도 가깝게 오지 않아서 늘 외롭고 쓸쓸하다.

 


기도 (祈禱)
기도는 녹슨 쇳덩이도 녹이며
천 년 암흑 동굴의 어둠을 없애는 한줄기 빛이다.
주먹을 불끈 쥐기보다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자가 더 강하다.
기도는 자성을 찾게하며 만생을 요익하게 하는 묘약이다.

 

 

이웃 (隣)
이웃과 절대로 등지지 말라.
이웃은 나의 모습을 비추어 보는 큰 거울이다.
이웃이 나를 마주 할 때..
외면하거나 미소를 보내지 않으면...
목욕하고 바르게 앉아 자신을 곰곰히 되돌아 봐야 한다.

 


사랑 (慈愛)
머리와 입으로 하는 사랑에는 향기가 없다.
진정한 사랑은 이해. 관용. 포용. 동화. 자기낮춤이 선행된다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칠 십년 걸렸다."

 

 

 

'너무 사랑을 많이 받아 감사하다.

사랑한다.

사랑하라. 용서하라'

 

 

추기경께서 마지막 순간까지 세상을 향해 외쳤던 메시지는

인간에 대한 사랑, 그리스도의 평화와 화해였습니다.

 

 

주님,

당신의 종 김수환 스테파노추기경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당신 나라에서 당신의 얼굴을 뵈오며영원한

복락을 누리게 하소서.

아멘

 

 

 

김수환 추기경 영전에 - 정현종


너무 늦게
말씀드리지요만,
우리가 모자라
어려움이 그칠 날이 없었던 그 동안,
중대한 사안에 대하여
시의적절 말씀하시는 걸
우리가 얼마나 반겼으며
그 말씀 속에 들어 있는
나라 위한 진정에 눈물겹고
그 생각의 균형감각과
그 내용의 더없는 적절함에
우리가 또한 얼마나 든든해 했는지
당신은 혹시 알고 계시는지요.

실은 당신의 얼굴이 참 마음에 든다고
저는 늘 말해 왔습니다.
그 얼굴, 그 표정은
천품(天品)의 선의와
천품의 진정과
천품의 겸손의 육화였습니다.
말씀의 힘이 나오는 그 마음 -
그 마음
그 말씀
그 얼굴의
움직이는 표정이 없으니
나라가 텅 비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
당신의 그 그 드문 미덕들을
추념하는
저희들의 아쉬움과 슬픔 속에
내내 꽃피소서.

- 2009. 2. 17 -

Ave verum corpus

 

 

                                                          

          

                  

출처 : 어둠 속에 갇힌 불꽃
글쓴이 : 정중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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